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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C 라인스 멘토 회장 “성공적인 반도체 인수합병, 특정 분야서 전문성 중요”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 통한 매출 성장, 수익성과 관련 없다
이나리 기자l승인2017.09.01 09:13:50l수정2017.09.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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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이나리 기자] “반도체 업계에서 인수합병을 통한 매출 성장은 수익성과 관련이 없다. 즉, 반도체 기업이 인수합병을 통해 성공하려면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8월 31일 한국 멘토, 지멘스비즈니스의 기술 행사인 ‘멘토 포럼 2017’에 참석차 방안한 월든 C 라인스 (Walden C. Rhines) 멘토 회장은 미디어 테이블을 통해 전세계 반도체 업계의 인수합병과 관련된 시장 동향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년간 반도체 업계는 상위 3개 기업이 사상 최대 금액으로 인수가 이뤄지면서 2015년 940억 달러, 2016년 1160억 달러의 인수합병이 이뤄졌다. 이런 시장 동향에 따라 최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5년안에 반도체 업체 절반 이상이 인수되고 상위 3개 업체가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향후 12년간 시장 점유율이 두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월든 C 라인스 회장은 이와 다른 의견이라며 “최근 반도체 시장이 극적으로 성장한 것은 맞으나 규모의 경제라는 개념이 반도체 업계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향후 몇 년간 반도체 업체들은 소수의 대기업에 의해 통합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최근 반도체 업체들의 동향을 보면 탈통합 현상 보이고 있다”며 다음과 같은 분석을 통해 설명했다. 

▲ 월든 C 라인스 (Walden C. Rhines) 멘토 회장

상위 5개 반도체 기업 중 1개 기업만 인수 통해 시장 점유율 성장 

실제로 반도체 상위 5개 기업 중에서 한 회사만이 인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이 성장했고, 나머지 기업들은 인수합병이 아닌 유기적인 성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이 증가했다. 

업계 1위인 인텔은 2014년 악시아 네트워크, 2015년 알테라 등 그동안 적극적으로 인수를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은 2011년 15.2%, 2014년 14.4%, 2016년 15.6% 등 그전과 대비해서 동일하게 보이고 있다. 이는 인수의 영향이 전반적인 시장 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성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2위였지만 올해 제 1위로 도약했다. 2011년 10%였는데, 2016년 12%로 성장했다. 삼성의 시장 점유율이 증가한 것은 인수로 인한 영향이 아닌 메모리 비즈니스가 성장했기 때문이다. 

3위 대만의 TSMC는 2011년 4.5%, 2016년에는 무려 8.1%로 높은 성장을 했지만 그 과정에 인수활동은 없었다. 4위 퀄컴도 지난 10년간 인수 활동을 펼쳤지만 이 역시 매출과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퀄컴의 성장 요인은 무선시장의 성장 때문이었고, 무선 시장이 정체기에 이르면서 퀄컴의 시장 점유율도 동반 하락했다. 

상위 5개 반도체 기업 중 유일하게 인수를 통해 성장한 기업은 브로드컴/아바고뿐 이었다. 2013년까지 0.7%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인수가 완료된 후 2016년 4.2%까지 시장 점유율이 성장했다고 월든 회장은 설명했다. 

기업 매출 성장, 수익성과 관련 없다 

수익성 기준 상위 20대 반도체 기업의 5년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출 성장이 수익성과 관련 없다. 2016년 기준으로 인텔은 매출이 1위지만 수익성은 25.4%로 평균이다. 오히려 규모가 작은 리니어는 수익성 면에서는 45.4%로 인텔의 2배 가까이를 기록하고 있다. 또 카테고리별로 가장 수입성이 높은 반도체는 아날로그, 파운드리, SoC/ASIC(주문형반도체) 등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월든 회장은 “어떤 세그먼트에서 전문성을 가져야 하는지가 아닌, 집중하기로 결정한 세그먼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통합화를 위해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전문화를 위해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를 한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영업이익이 더 높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 2016년 2억 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한 반도체 기업의 수익성 (자료: CapIQ)

예를 들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경우에는 1990년대 수익성이 높지 않았는데, 2000년대 들어서메모리, LCD 드라이버, 센서 컨트롤, 아나로그 등의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아나로그 사업이 강화했다. 그 결과 최근 TI의 영업이익은 90년대 보다 약 40% 높게 나오고 있다. 

NXP 경우에는 2000년 초반 수익성이 거의 제로 수준이었다. 그러나 오토모티브와 보안에 초점 맞춘 결과 현재 20% 후반이나 30%대 초반으로 수익성이 나타나고 있다. NXP의 사업 경우에는 분야별 매출 점유율이 2014년 자동차가 20%였는데 2016년에는 40%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보안이 대부분이다. 

반면, 전문성을 강화가 아닌 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증가하지 않았다. 인텔 경우에는 2009년 임베디드 업체 윈드리버, 2010년 보안 업체 맥아피와 인피니언의 모바일 칩, 2015년 FPGA 업체 알테라, 2017년 자율주행차 관련 모빌아이 등을 다수 인수 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지난 15년간 25% 수준으로 유지될 뿐이다.

월든 회장은 “단순히 사업 다각화를 위한 인수는 좋지 않다. 예로 타이완세미컨덕터는 인수합병 없이 영업이익이 40% 성장했다. 이처럼 인수 없이 성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수 있으나 반도체 업계에서 인수활동 없이 빠르게 성장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산업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구조적 변화는 규모를 키우기 위한 통합이 아니라 전문화를 위해 진행되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7년 상반기에는 반도체 시장에 주요한 인수합병이 없었다. 심지어 올해 도시바가 인수된다하더라도 전체 인수 규모는 지난 2년보다 크지 안을 것으로 월든 회장은 내다봤다. 

멘토, 지멘스로 인수된 이후 사업은? 

지멘스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멘토를 인수 했으며, 지멘스가 멘토그래픽스를 인수한 것은 소프트뱅크가 ARM 인수한 방법과 같은 이치다. 현재 지멘스와 멘토는 비즈니스 운영이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지멘스는 향후 5년 동안 R&D 투자를 통해 멘토의 매출 성장을 가속화 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페이스북 등의 기업들이 EDA 산업에서 큰 규모의 새로운 고객사로 등장함으로써 멘토의 사업은 앞으로 성장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월든 회장은 전망을 밝혔다. 

이나리 기자  narilee@tech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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