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경비보안시스템 구축중인 인천공항, 국산 CCTV 도입 ‘적극 검토’
상태바
최첨단 경비보안시스템 구축중인 인천공항, 국산 CCTV 도입 ‘적극 검토’
  • 신동훈 기자
  • 승인 2017.08.16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거 품질 뛰어난 외산 CCTV 선호, 국산 CCTV 품질 개선으로 선택 폭 넓어져
국내 산업육성과 정부정책 등 다각도 고려, 국산 CCTV 도입 시기 판단

[CCTV뉴스=신동훈 기자] 인천공항은 ‘제2의 도약, 글로벌 리딩공항’이라는 비전 아래, 첨단 IT와 바이오 기술을 도입한 미래형 스마트 공항으로 탈바꿈하려 한다. 여기에 발맞춰 인천공항 경비보안시스템도 최첨단 시스템을 준비중이다.

최첨단 시스템 구축을 위해 ‘인천공항 1, 2단계 경비보안 성능개선사업 2차 사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CCTV 설치 사업이 조만간 진행된다. 이 와중에 인천공항은 현재 대부분 설치돼 있는 외산 CCTV가 아닌 국산 CCTV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중요시설이자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이 기존에 외산 CCTV를 구축했던 이유와 현재 국산 CCTV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천공항 내 전경(사진: 인천관광공사)

10년 써도 고장없는 외산 CCTV, 검증된 제품 통해 신뢰성 확보

먼저 외산 CCTV를 선호하게 된 이유를 알아보자. 펠코(Pelco), 보쉬(Bosch), 엑시스(Axis), 파나소닉(Panasonic), 소니(Sony), 히타치(Hitachi) 등 인천공항에는 다양한 외산 CCTV들이 설치돼 있다.

인천공항은 현재 국제여객 세계 7위, 국제화물 세계 2위의 동북아시아 허브공항으로 성장했다. 특히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의 인천공항은 테러 위험도 크고 사이버 공격으로 정보가 노출됐을 시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보안에 더욱 신경을 기울였다.

그렇기에 인천공항은 CCTV 등 경비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때 외산·국산의 기준이 아닌 성능과 안정성, 내구성, 사이버 보안 등을 기준으로 보고 해외 공항 등 국가 주요시설 구축 레퍼런스 등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1998년, 초기 경비보안사업을 구축하던 시기에는 국산 CCTV가 외산 CCTV에 비해 검증도 덜 됐었고, 성능면에서도 뒤쳐져 외산 CCTV를 선택했던 것이다.

인천공항 보안팀 관계자는 “과거 외산 CCTV는 기술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성능면에서 우수했고 특히 국산 CCTV는 내구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일부 외산 CCTV의 경우 10년을 넘게 써도 고장 몇 번 없이 계속 사용했다”고 말했다.

외산 CCTV 벤더 관계자는 “제품 기술 시방서에 내구성이나 성능에서 고사양, 고성능에 대한 기준이 명시돼 있고 인천공항이 제시되는 기준을 만족하는 제품이 선정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외산 제품들이 공항 관련 레퍼런스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그런 면들이 플러스 요인이 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인천공항은 공항 전체 시스템을 모델화해 해외 공항에 제안, 판매한다”며 “다양한 나라에 설치되야 하므로,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외산 제품을 선호하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국산과 외산의 기준이 아닌 품질에 대한 기준으로 입찰이 진행되니, 인천공항에서는 품질과 인지도가 높은 외산 CCTV를 선호하게 됐고 SI업체에서도 낙찰을 위해 외산 CCTV만을 포함해 제안에 들어갔다.

외산 벤더들도 인천공항이 국가 중요시설 주요한 래퍼런스인 만큼, 검증된 제품만을 도입하며 인천공항 보안 관계자들에게 신뢰감을 줬다. 반면, 국산 CCTV는 성능이 향상되더라도 SI업체가 선정을 해주지 않으니 제안조차 할 수 없게 돼 인천공항 내 CCTV 구축에 계속 실패해 왔다. 이렇게 CCTV 사업이 10년 넘게 계속됐고 결국 인천공항은 외산 CCTV로 도배돼 버렸던 것이다.

국산 CCTV 성능 발전과 정부의 산업육성 등 국산 CCTV 도입 시기 판단

이번 CCTV 카메라 설치 사업에는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조달계약 분리발주가 들어간다. 인천공항 CCTV 설치 사업에 분리발주가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리발주 외에도 국산 CCTV 비율을 높이고자 하는 다양한 입찰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천공항 보안팀 관계자는 “이번에 모험적으로 국산 CCTV를 도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서 국산 CCTV 도입을 검토하게 된 주 이유는 바로 성능 발전이다. 최근 들어 국산 CCTV도 외산 CCTV만큼 성능이 많이 개선됐고 해외 공항에서도 구축 사례를 만들어가며 다양한 레퍼런스 사례를 만들었다.

인천공항 입찰 실패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린 국내 영상감시 업체들은 미국 LA 공항, 영국 히드로 공항, 프랑스 파리 공항, 멕시코시티 국제공항 등 주요 해외 공항에 CCTV 등 영상감시 시스템을 구축했고 네트워크 보안도 국제적인 기준까지 끌어올리며 신뢰성을 쌓아갔다.

한화테크윈의 경우, 2014년 8월 프랑스 파리 공항 설치시 PSIM 업체인 제네텍(Genetec)과 기술 지원이 100% 잘 이뤄진 점이 주 선정 이유였고 2016년 12월 설치한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는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잘 부각시켜 선정됐었다. 이는 하이크비전과 보쉬, 엑시스와 소니 등 쟁쟁한 영상감시 기업 등과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네트워크 보안 기술을 적용해 사이버 해킹을 예방할 수 있는 공항 보안시스템 운영이 가능하고 AI 영상분석을 활용해 감시를 넘어 공항 유지보수 운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내 영상감시 산업도 국산 CCTV 도입을 검토하게 된 이유로 보인다. 국내 영상감시 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기획과에서는 지능형 CCTV 산업 육성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 나가고 있다. 지난 7월 13일 한국디지털CCTV연구조합(KDCA) 세미나 당시 허성욱 과장은 “지능형 CCTV 육성 방안을 세워 업계를 적극 지원하고 공공시장에서 선제적으로 CCTV를 도입해 나갈 것”이라 발언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1차 사업 추가 물량 설계 변경 시 외산제품 선정 문제로 감리단장이 교체되는 등 크게 이슈가 된 적이 있어 보완이 필요하게 된 점도 국산 CCTV 도입을 검토하게 된 이유로 보인다.

배종오 인천공항 항공보안처 보안장비팀장은 “국내 산업육성과 정부정책 등 다각도로 고려해봤을 때 국산 CCTV를 도입할 단계로 본다”며 “특수용도 CCTV를 제외하고 국산과 외산 CCTV 수준이 미묘하다고 판단된다면 국산 CCTV 도입을 우선순위로 검토하려고 한다. 단, 업계 기준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입찰 규격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 팀장은 “처음으로 대규모로 국산 CCTV를 도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능이 검증된 제품이 들어와야 한다”며 “인천공항에 국산 제품 도입 확대를 위해 업계에서 품질 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검증된 카메라는 물론 메인시스템과 100% 호환되는 것이 가장 중요

배 팀장이 언급했듯이, 검증이 됐고 신뢰성을 확보한 CCTV여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배종오 팀장은 “성능은 물론 메인시스템과 100% 호환되야 한다는 점이 입찰 주요 기준”이라고 전했다.

인천공항 CCTV 카메라 설치 사업은 기존 저해상도(41만 화소) 아날로그 카메라를 고해상도(200만 화소) 네트워크 카메라로 교체해 영상관제체계를 구성하고 지능형 영상감시솔루션을 도입해 운영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경비보안 중요지역(입국장 및 출국장 등)에는 특수용도(4K, 830만 화소) 네트워크 카메라를 도입, 공항핵심지역에 대한 광역·집중·동선감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경비보안시스템은 공항 내 모든 불법침입, 위해행위 등으로부터 공항시설의 보호와 여객, 화물 안전을 위해 보안 운영자에게 24시간 통합 감시와 지휘통제를 지원하며 연동 제어로 모든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CCTV 시스템은 물론 출입통제, 보안 네트워크, 외곽침입감지, 경비통신, 대인검색 등 다양한 물리보안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동돼야 한다.

한편, 인천공항이 국가 중요시설이고 국가 중요시설에 설치되는 보안 장비이기 때문에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스펙보다는 BMT 등을 통해 실질적인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 시 특정 설계회사에 용역을 주기 때문에 그 회사의 영향력이 작용할 수 있다”며 “따라서, 설계 시 각 산업별 전문가들을 구성해 충분한 검토, 검증과 조언이 이뤄진다면 특정 이권의 개입을 차단하고 국가 중요시설에 꼭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