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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브라, “매장·물류창고·배송창고 리테일 혁신 이끈다”

바코드 스캐닝, 모바일 프린터, PPS, RFID 태그 등 주문형 반도체가 핵심 이나리 기자l승인2017.08.07 13:20:13l수정2017.08.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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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이나리 기자] “리테일 산업에서 매장, 매장 뒷편의 물류창고, 배송창고뿐 아니라 소비자가 사용하는 디바이스까지 고려한 적재적소의 디바이스와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리테일 산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겠다”

리테일 산업의 혁신은 IT 기술과 함께 진화해 왔다. 최근 리테일 산업에서도 사물인터넷(IoT), 센서, 네트워크,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접목되면서 모바일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Zebra Technologies, 이하 지브라)는 바코드와 라벨링 기술을 기반으로 리테일 산업의 물류관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지브라는 1969년 미국에서 설립됐으며, ID 카드 프린터, 무선 모바일 프린터, 위치 추적 시스템 기업들과 최근 모토로라솔루션의 엔터프라이즈 사업부(2014년), 모바일 플랫폼 Factr와 ITR 모빌리티(2015년)까지 인수하면서 현재 ▲모바일 컴퓨팅 ▲서플라이 ▲인쇄 ▲소프트웨어 ▲데이터 캡처(바코드 스캐닝) ▲위치추적 솔루션 ▲RFID ▲IoT 플랫폼 등의 사업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지브라의 국내 지사가 설립된 2000년부터 지금까지 한국 시장을 총괄해온 우종남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지사장을 만나 전세계 리테일 산업의 현황과 기술, 지브라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우종남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지사장이 리테일 산업에서 사용되는 지브라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리테일 산업의 혁신 ‘바코드 스캐닝’과 ‘모바일 프린터’ 

리테일 산업에서 활용되는 지브라의 제품은 바코드 스캐닝이 가장 대표적이다. 바코드 스캐닝은 기본적인 1D스캐너부터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멤버쉽 카드 또는 QR코드 등을 데이터로 읽어 들이는 2D스캐너까지 다양하다. 또 지브라는 실내, 실외, LED 조명 공간 등의 사용환경까지 고려한 다양한 종류의 스캐너를 보유하고 있다. 

지브라의 장점은 스캐너만 제공하는 업체들과는 달리, 모바일 프린터도 함께 제공한다는 것이다. 모바일 프린터는 불법주정차 단속, 현장 판매 서비스 영수증, 교통 위반 스티커, 반납 차량에 대한 차량 대여 영수증, 배달 증명서, 유틸리티 리딩(Utility Readings), 청구서 등 다양한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에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예를 들어, 대형마트는 늦은 오후가 되면 신선제품 또는 특정제품을 전매장을 대상으로 할인을 적용한다. 이 때 지브라의 리테일 솔루션은 본사에서 지역, 제품별로 같은 데이터를 적용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모바일 프린터를 통해 중앙 컴퓨터에서 지정한 변경된 가격으로 빠르게 라벨을 발행할 수 있다. 따라서 직원이 손으로 일일이 할인된 태그를 출력하고 부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마트에서 지급되는 개인용 단말기 ‘퍼스널 쇼핑 솔루션’

요즘 리테일 트렌드는 옴니채널이다. 대형 마트는 소비자의 편리함을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지브라는 소비자가 셀프 스캔을 통해 쇼핑시간을 단축하고, 실시간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신개념 쇼핑 솔루션인 ‘퍼스널 쇼핑 솔루션(Personal Shopping Solution, PSS)’을 위한 기기와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PSS의 방식은 다음과 같다. 소비자가 마트 입구에서 멤버십 카드를 스캔하면 개인용 단말기가 지급되는데, 이 개인용 단말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본인이 필요한 제품의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브랜드의 라면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고객이 재방문했을 때, 구매를 했던 브랜드의 정보와 함께 다른 브랜드의 라면의 정보까지 알려준다. 또 관심가는 제품을 스캔하면 같은 제품군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제품과 할인하는 제품을 추천해 준다. 마트는 소비자 정보(멤버쉽 가입)를 보유한 경우만 PSS 단말기를 제공함으로써 도난과 분실 사고를 방지하고 있다. 

PSS를 활용한 또 다른 장점은 소비자가 계산대에 줄 서는 수고 없이, 본인이 개인용 단말기로 스캔한 물품을 자동으로 신용카드와 연동시켜 결제한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온라인몰의 장바구니에 물품을 넣어둔 후 구매하는 것과 같다. 게다가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배송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또 카트에 비콘을 부착시켜 이를 통해 소비자가 어떤 섹션에 얼마간 머물렀는지 파악할 수 있고, 수집된 정보는 향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PSS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쇼핑 환경이다. 

▲ 소비자가 마트 입구에서 멤버십 카드를 스캔하면 개인용 단말기가 지급된다.
▲ 소비자는 개인용 단말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본인이 필요한 제품의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유럽과 미국서 PSS 도입 활발, 국내는 언제? 

지브라의 PSS는 대표적으로 유럽과 북미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판매실적 기준으로, 미국보다 유럽이 더 활성화 돼 있고, 특히 독일의 도입률이 높은 편이다. 미국은 PSS를 도입한지 약 2년 정도 됐으며, 월마트의 ‘스캔앤고(Scan and Go)’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서는 홈플러스의 일부 매장에서 PSS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국내 유명 유통업체가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에서 PSS 도입이 빠른 이유는 시간당 임금이 높고, 일정 시간 근무하면 휴식시간 제공이 의무다 보니 리테일 업계에서는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마트의 캐셔가 계산대에서 결제를 처리하는 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르다는 이유로 인건비 대비 PSS 솔루션 투자가 더 효과적인지에 대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우종남 지사장은 “좋게 말해서 우리나라 캐셔의 속도가 전세계 1위라고 하지만, 이는 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업무를 잘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도 최저임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IoT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리테일 업계에서도 머지 않아 PSS를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서 스타벅스와 자라, 리테일 혁신 선보여 

국내 전국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하면 스타벅스 점원이 주문고객에게 “스마트폰 속 멤버십 카드를 스캔해주세요”라고 하는데, 주문하는 고객을 향해 있는 스캐너가 바로 지브라의 제품이다. 과거에는 점원이 고객의 스마트폰을 건네 받아 스캔을 대신 해주고 돌려주는 과정 중에 스마트폰을 실수로 떨어뜨려 책임 전가와 관련된 문제가 있었다. 또는 멤버십을 스캔하는 중에 고객의 사진첩을 넘기게 돼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로 번지는 경우도 있었는데, 지브라의 고정 스캐너로 인해 점원과 소비자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이 해결됐다. 

또 약 5년 전부터 국내 스타벅스에서는 주문 상세내역을 표시한 하얀 라벨을 음료컵에 붙여서 제공하는 솔루션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다. 라벨에는 설탕시럽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어떤 시럽이 들어 갔는지, 주문자의 이름 등의 정보가 기입돼 있다. 이는 지브라의 프린터기로 프린트한 라벨이다. 스타벅스는 라벨 시스템을 도입한 후에 실수로 다른 사람의 음료를 가져가 음료를 버리는 경우가 많이 감소했다고 한다. 참고로 스타벅스는 솔루션을 도입하고 1년 내에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었다.

의류브랜드 자라(ZARA)의 국내매장에서는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위해 모든 옷에 RFID태그를 붙여놓는다. RFID리더기로 디자인, 색상, 창고의 재고량, 입고날짜 등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효율적으로 재고량을 관리할 수 있다. 또 먼저 입고된 의류제품을 우선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물류관리 부분에 있어 기업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이 솔루션 또한 지브라의 RFID프린터 기술이다.

▲ 의류매장에서 RFID태그와 리더기를 활용하면 디자인, 색상, 창고의 재고량, 입고날짜 등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어 재고관리에 효과적이다.

지브라 기술, 주문형 반도체(ASIC)가 핵심 

2D스캐너 같은 경우에는 정보를 읽어서 해독하고 데이터를 뽑아내는 프로세싱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다른 스캐너 제조사들은 일반 시중에 나온 프로세서만 사용을 하는 반면, 지브라는 주문형 반도체(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 이하 ASIC)와 단말기 안에 들어가는 보드 자체를 생산하고 있다. 

우종남 지사장은 “지브라는 주문형 반도체를 사용한 프로세서로 디코딩하기 때문에 속도와 정확도 면에서 굉장히 뛰어나다. 또 우리는 훼손된 바코드도 인식하는 정밀한 스캐닝 기술과 낮은 품질로 인쇄됐거나 오염, 훼손된 바코드, 비닐로 덮인 바코드 등의 인식률을 높이는 프리즘(PRZM)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2016년 하반기 출시한 3600 시리즈 2D스캐너의 경우에는 낮은 품질로 인쇄된 바코드와 오염되거나 찢어진 바코드까지 인식할 수 있고,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가 내장돼 있어 소비자 관리 애플리케이션, 이미지 캡처, 광학 문자 인식까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소비자의 접점이 이뤄지는 리테일, 헬스케어에 집중 

지브라의 제품은 리테일, 헬스케어, 제조, 물류(T&L)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이고 있지만 올해 특히 리테일과 헬스케어에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인은 자동화된 제조환경을 접할 수 없기 때문에 IT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것이 리테일이다. 지브라 브랜드를 일반인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소비자 접점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리테일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리테일 시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데이터 처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기반의 IoT 솔루션의 적용을 위해서는 고성능 하드웨어와 안정적인 운영체제도 고려돼야 한다. 또 소비자의 만족을 높이기 위해서 인체공학적인 제품 디자인은 물론 차별화된 기능과 안정적인 보안 기술을 제공하겠다. 

또 헬스케어의 경우, 현재 지브라는 병원 내의 바코드, 블루투스, 비콘 등을 공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응급환자가 앰뷸런스를 타는 즉시 환자 고유의 비콘이 팔찌로 채워지고, 이는 앰뷸런스 안에서 취한 모든 조치들이 실시간으로 병원 내 담당의사에게 전달된다. 이는 의료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지브라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으로 본다. 

우종남 지사장은 “지브라는 기존에 출력 기반의 장비 판매에 주력했다면, 지금은 지브라 테크놀로지스가 EAI(Enterprise Asset Intelligence, 기업 자산 정보) 즉,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가시성을 높이고 효과적인 운영과 생산성 향상을 관리하는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나리 기자  narilee@epn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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