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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3~4년만 빨랐더라면” 늦어도 너무 늦은 한화테크윈과 일리시스의 MOU

치열한 내부 경쟁 속 안일한 대처로 중국에 잠식돼 버린 국내 CCTV 산업
각자 강점을 가지고 ‘맞손’ 잡고 움직이는 CCTV 기업…이제라도 빛이 보이길
신동훈 기자l승인2017.06.29 09:47:47l수정2017.06.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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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신동훈 기자] 한화테크윈과 일리시스가 MOU를 맺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한화테크윈이 보유한 기술력, 해외 영업망을 일리시스가 가진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을 결합, 글로벌 시장에 함께 나아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화테크윈은 시큐리티 관련 국내 유일한 대기업이자 자체 제작한 SoC 칩 등 광학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고 일리시스는 국내 최고의 영상분석 기술을 가진 기술 기업이다.

이번 MOU를 통해 한화테크윈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강소기업들과의 중장기적 상생협력을 추구함으로써 국내 시큐리티 기술의 질적 발전을, 일리시스는 한화테크윈이 보유한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세계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AI, 딥 러닝 기술을 적용한 시큐리티 통합 솔루션 개발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가고 해당 솔루션을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 한화테크윈과 일리시스의 MOU를 시작으로, 다양한 CCTV 기업들의 활발한 기술 교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

3~4년만 더 빨리 됐더라면…국내 CCTV 산업 위기 겪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3~4년만 MOU가 더 빨랐다면…” 이번 MOU 소식을 듣고 문득 든 생각이다.

2010년도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 CCTV 시장은 호황기를 누리고 있었고 중국 CCTV는 저가·저품질로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이다. 그 때는 기자가 CCTV 산업에 없던 시절이라 들었던 풍문과 CCTV 수입·수출 통계 수치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그 당시 국내 기업들끼리 경쟁만 치열했을 뿐, 중국 기업에 대한 대비가 미진했고 “이들이 커봤자 얼마나 크겠어?” 하며 크게 신경을 안 썼다. 이들이 크는 동안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제대로 된 대비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

“글로벌 보안 업계에서는 중국이라는 나라를 배제하고는 얘기가 될 수 없다…”

2016년 초, CCTV 해외 영업 담당자에게 들은 말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은 사회 불안 요소가 급증하며 ‘세이프티시티’, ‘스마트시티’, ‘비상관리시스템’ 등 시큐리티 프로젝트가 급증하며 감시용 CCTV 카메라 수가 엄청나게 증가했고 보안 산업이 급성장하며 관련 기업들도 급성장하게 됐다.

자국 보호 정책 속 쑥쑥 커가던 중국 기업들은 엄청나게 성장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속수무책으로 밀려버린 국내 CCTV 기업들은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현재는 하이크비전과 다후아, 유니뷰 그리고 텐디까지 진출했고 이외에 샤오미와 포스캠 등이 홈 CCTV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국내 CCTV는 그 근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CCTV 제조 기업에서는 값싼 중국산 CCTV의 가격을 맞추기 위해 중국 부품을 들여와 화이트박스만 ‘Made in Korea'인 CCTV를 제조해 가격을 맞추고 있다. 비단 카메라 뿐만 아니라 팹리스 부분에는 화웨이의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한화테크윈 등 자체 제조회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하이실리콘 칩으로 카메라를 생산한다. 즉, 카메라는 물론 그 안에 있는 부품까지 중국산을 쓸 수 밖에 없는 시장이 돼 버린 것이다.

중국 기업이 이렇게 거대해 지기 전인 2010년 초반 당시 한화테크윈과 일리시스는 물론 카메라 제조기업, VMS 기업, 영상분석 기업, 팹리스 기업 등 다양한 시큐리티 분야 기업들이 중국 기업이 커지기 전 하나로 똘똘 뭉쳐 기술 협력을 맺고 선제적으로 방어했었다면 이렇게 국내 시장을 중국에 손쉽게 내주진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3~4년만 빨랐더라면”하는 생각을 들게 한 것 같다.

3~4년만 더 빨랐다면…AI 딥 러닝 기술 국내가 선도하고 있지 않을까?

둘째로 든 생각이다. “AI 딥 러닝 기술을 중국 기업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양사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AI, 딥 러닝 기술을 적용한 시큐리티 통합 솔루션 개발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과연 중국 기업들을 따라 잡을 수 있을지가 물음표이다.

엔비디아(Nvidia)는 지난 GTC 2016에서 인공지능 도시(AI CITY) 파트너로써 중국 3대 CCTV 기업인 하이크비전, 다후아, 유니뷰를 첫 파트너사로 낙점했다. 이들은 이미 그 전부터 딥 러닝 기술을 선제적으로 R&D를 진행했었고 파트너가 되면서 더욱 활발히 AI 기술을 개발에 한창이다.

공식 릴리즈를 통해 3사는 엔비디아 AI 컴퓨팅으로 탁월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하이크비전은 비가 오는 환경에서 보행자 감지가 6배 향상(6x Improvement for pedestrian detection in rain)됐고 다후아는 ALPR(차량 번호 인식) 스피드가 5배 향상(5x speed up for ALPR)됐다고 전했다.

또한 유니뷰(Uniview)는 차량 분류 작업 스피드가 10배 이상 향상됐다(10x speed up in vehicle attribute classification)고 했다. 엔비디아가 ISC WEST 2017에서 인공지능 도시 부스를 꾸릴 때도 3사는 엔비디아 인공지능 도시 메인 파트너로써 자사의 기술력을 맘껏 뽑냈다.

특히 하이크비전은 딥 러닝 기술을 가지고 인간과 차량의 객체 특징과 행동을 정확하게 감지, 인식해 분석하는 딥 러닝 카메라인 딥인뷰(Deepinview)와 딥 러닝 알고리즘을 통합해 인간의 사고와 기억을 모방한 딥인마인드(Deepinmind) NVR 출격 준비에 나선 상태이다. 하이크비전 본사에서는 이미 테스트를 완료했고 올해 안 출시 일정만 내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딥 러닝 제품 출격을 준비 중인 중국 기업이지만, 반면 아직까지 국내 기업들은 이제 한창 AI 딥 러닝 기술에 관한 R&D를 진행중이고 기술력도 미진한 상황이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3월 SECON 2017에서 대규모 부스를 꾸려 딥 러닝 기반 지능형 영상분석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카메라가 객체를 인식해 그 사물의 이름을 영상에 띄우는 솔루션을 선보였었는데, 한화테크윈 담당자는 미리 준비했던 'Dog' 카드를 카메라에 보여줬으나, 카메라는 수 차례 'Cat'으로 인식했었다. 이 것만 봐도 아직 기술력이 미진한 것을 느꼈다.

“3~4년만 MOU가 더 빨랐다면….” 중국 기업이 아직 카메라 하나도 제대로 못 만들 때 글로벌하게 기술력을 인정받던 국내 기업들이 선도적으로 R&D 개발에 빠르게 나섰다면, 엔비디아는 중국 3사가 아닌 국내 기업들을 먼저 인공지능 도시 첫 파트너사로 찾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각사 강점 가지고 ‘맞손’ 잡는 국내 기업들, 고된 터널 끝 빛이 보이길…

이제 3~4년 전을 후회하고 있을 때는 없다. 그 때를 타산지석 삼아 거대해진 중국 기업과 싸우기 위해선 함께 뭉쳐야 한다. 한화테크윈과 일리시스의 MOU는 비단 MOU로 끝나는 것이 아닌 국내 CCTV 산업계가 길고 긴 터널을 지나 한 줄기 빛이 보이는 출구로 나아가는 한걸음이 되길 희망한다.

영상감시 프로젝트는 한 기업이 이 모든 걸 해낼 수는 없다. 영상감시는 카메라는 물론 네트워크 장비, 서버, 스토리지, HDD, VMS 등 다양한 장비를 유기적으로 교류해야 한다. 특히 오픈 플랫폼과 통합 솔루션으로 트렌드가 열리는 지금, 카메라는 카메라 제조기업이 영상분석은 영상분석 기업이, 칩 제조회사는 전문 칩 제조회사가 집중해서 하고 자사가 못 하는 것은 함께 파트너를 맺고 유기적인 기술 교류가 필요하다.

이 것이 거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하이크비전과 다후아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현재 국내 CCTV 업계에서도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10월 중국 심천 보안박람회가 열리는 가운데, 국내 CCTV 기업들이 하나로 뭉쳐 전시회에 참가한다. 주인공은 하이트론, 씨프로, 이노뎁, LG CNS이다. 카메라 제조기업과 VMS 기업 그리고 SI 기업이 하나로 뭉쳐 토탈 솔루션으로 중국 본토 공략에 나선다. 이들 외에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공동 부스 등을 통해 하나로 뭉쳐 심천 전시회에 나갈 예정이다.

한화테크윈은 일리시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CCTV 기업들과 함께 손 잡고 나아갈 뜻을 피력했다. 그렇기에 한화테크윈과 일리시스의 MOU를 시작으로 오는 10월에 있을 중국 심천전시회에 공동 부스를 꾸려 나가는 CCTV 기업들의 발걸음이 국내 CCTV 산업의 호황기를 다시 찾을 수 있는 귀중한 한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 

신동훈 기자  sharksin@cc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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