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vs SKB...국내 업체들에게 ‘망중립성’은 그림의 떡
[CCTV뉴스=최진영 기자] 통화가 길고 잦은 까닭에 기자는 ‘음성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한다. 통화와 데이터를 모두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존재하지만 통신비 부담에 데이터무제한은 포기했다.
국내 이동통신사업자(이하 이통사)들이 데이터무제한 요금제에 대해서 페이스타임과 스카이프 등 모바일 음성 인터넷 프로토콜(mobile voice over internet protocol, 이하 m-VoIP) 사용량을 제한하지 않는다면 선택은 달라졌을 것이다.
또한 국내망사업자들은 원칙 없는 비즈니스로 페이스북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고객들은 물론 국내 콘텐츠사업자들까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고 있다.
□ 제한된 m-VoIP, 데이터는 불완전판매 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까지 m-VoIP를 서비스하기 시작한 지 5년이 넘었지만 국내이통사들은 한결 같은 견제를 이어오고 있다. KT의 ‘완전무한 67’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은 5GB의 데이터를 제공받는다. 하지만 5GB 중에 m-VoIP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300MB에 불과하다.
10분에 30MB를 소모하는 대표 m-VoIP 영상전화인 아이폰의 ‘페이스타임’ 딱 100분이면 눈 녹듯 사라진다.
LG유플러스도 동일한 정책을 취하고 있다. 요금제별 기본 제공 데이터 한도 내에서 m-VoIP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허용량은 매우 미미하다. LG유플러스 ‘LTE 62’ 요금제는 비슷한 가격대에 KT의 완전무한 67 요금제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한다. 그러나 m-VoIP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200MB로 더 적다.
소비자 입장에서 SK텔레콤의 서비스 정책이 가장 비참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전국민 무한 요금제의 경우 11만 원을 내야 겨우 350MB를 m-VoIP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m-VoIP로 할당된 데이터를 다 소진하고 나면 고객은 이런 알림을 받아 보게된다. “SKT m-VoIP 이용가능한도를 모두 사용하셨습니다. 이후 WiFi 환경에서 이용 가능합니다.” WiFi라는 대단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결국 시간당 만원이 넘는 영상통화 금액을 내고 쓰든가 집에 가라는 소리다. 또는 m-VoIP 등장 이후 비교적 저렴해진 음성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라는 무언의 압박이다.
왜 이통사들은 m-VoIP를 싫어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요율체계로 보면 m-VoIP,는 이통사가 제공하는 음성, 영상통화 서비스에 비해 돈이 안 된다. KT 완전무한 요금제를 기준으로 KT의 영상전화는 요율은 1분당 180원이다. 반면 페이스타임을 1분 사용하는 금액은 6.6원(초과 데이터 요율 기준, 0.011원/0.5KB)으로 10원도 안 든다.
□ ‘망중립성’ 논의 없는 미숙한 대처에 피해는 국내 기업·고객 몫
5월 15일 대표적 SNS인 페이스북은 국내 망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에게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캐시서버 설치를 제안했다. 캐시서버는 인터넷검색을 할 때마다 웹서버 가동 발생 시간이 절약되고 과부하 현상도 줄이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