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생태계 조성과 산업활성화에 닻을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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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생태계 조성과 산업활성화에 닻을 올리다
  • 조중환 기자
  • 승인 2017.04.07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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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 블록체인오픈포럼 산업계 간담회 개최

[CCTV뉴스=조중환 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은 6일 KISA 서울 본원에서 국내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를 위한 효과적인 정책 수립과 적시성 확보를 위해 관련업계와 소통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블록체인 업계와 대기업, 유관기관들이 참여한 이번 간담회에서는 백기승 KISA 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업체별 주요 동향과 애로사항, 국내 블록체인 활성화를 위한 토론이 이어졌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백기승 KISA 원장은 “블록체인이 비록 금융분야에서 시작됐지만 블록체인 오픈포럼을 계기로 非금융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모색할 수 있었으면 한다” 며 “KISA는 미래부와 함께 블록체인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고, 내년에는 ‘블록체인 확산지원센터’를 개소해 블록체인의 적용을 구체화하고 기술표준화, 법제도 정비, 관련 산업인력 육성 등의 과제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오픈포럼’의 초대 의장으로 선출된 오세현 SK C&C DT사업부 전무는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고 하나 사실은 빛 바랜 IT 강국이란 느낌이 든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과 관련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지 생각해 보면, IT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자신감이 넘치는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이라는 것이 종사자들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한국이 재도약 할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하게 된다”며, ”앞으로 블록체인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블록체인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이슈가 무엇인지 찾아내고 만들어가는 모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내 산업현장에서 블록체인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주요 발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봤다.

▲ 열띤 토론를 하고 있는 운영 및 자문위원들 (사진왼쪽부터 어준선 코인플러스 대표, KISA 주용완 본부장, 오세현 SK C&C 전무, 김종환 블로코 대표)

■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의 블록체인 아직 늦지 않았다

블로코 김종환 대표는 “사업초기 스타트업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KISA의 실질적 지원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고, 이미 마련된 여러 가이드라인으로 블록체인으로의 전환이 용이했다. 과거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가 분명 앞서 나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잘 살리지 못했던 부분이 블록체인이라는 담론을 통해서 확장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더루프 이정훈 이사는 “블록체인이 들어오면서 인증 관련 부분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표준화와 거버넌스를 가져가는데 KISA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의 기관이라 생각한다. 블록체인은 글로벌 트랜드지만 해외에서도 아직 개념 검증단계에 불과하며 실제 서비스화 된 경우는 드물다. 우리나라는 패스트 팔로워에 익숙하다. 조금 늦었지만 이제라도 서로 협력하고, 정부에서 제도적, 정책적 환경을 조성한다면 전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속속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이런 과정을 거쳐 성공적인 국내 사례를 만들 수 있다면, 바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블록체인은 인프라 기술, 정보보호 관점에서도 인프라가 필요

박현제 융합서비스 CP는 “IT와 블록체인은 인프라 기술이다. 과거 인터넷 확대 말고는 최근 인프라 기술이 성공한 적이 없다. 인터넷의 경우, 우리 나라가 스스로 기술을 축적하고 확장시켜 기업으로 인력이 넘어가며 구축한 것이다. 인터넷의 보급이 확산된 이후 해외 업체들의 선진 기술이 들어오면서, 현재는 국내 기술이 사장되고 해외 기술만이 살아 남았다”며, “이제 이런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이 크리티컬 매스가 돼야 한다. 이 같은 인프라 기술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인프라 구축 노하우와 기술 개발이 동시에 이뤄져야 할 뿐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축적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속도를 내기 위해 중국에 대한 벤치마킹도 필요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술 개발과 인프라 적용 등이 빠르게 이뤄져야 하고,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일 정보보호CP는 “블록체인은 신뢰와 투명성이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정보보호 관점에서 블록체인이 과연 필요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비트코인이 대표적이지만 응용단으로 넘어가면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정보보호 부분이 특히 부각되고 있다. 정보보호는 단순히 해킹을 막는 것에 그치지 않고 블록체인의 진흥을 만들어 내기 위한 방안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초기 블록체인은 단순한 전자화폐를 위한 부가기술이었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라는 개념이 없었지만, 향후 비즈니스는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분산장부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보안 분야에서 그 문제를 풀어줘야 비즈니스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제도권으로 들어오려면 익명성도 중요하지만 추적성도 필요하다. 최근 해킹 사례도 있지만, 전자화폐에서 응용 서비스로 가면서 취약점도 나타나고 있다. 사업의 영속성과 진흥을 위해서 보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정보보호 관점에서도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또 IoT의 경우 데이터센터와 디바이스가 서로 협업해야하기 때문에 ‘분산’의 개념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인프라로서의 블록체인이 가장 필요하지만, IoT를 위한 인프라 분야에서는 우리가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보안 측면의 인프라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 열띤 토론를 하고 있는 운영 및 자문위원들 (사진왼쪽부터 KISA 민경식 팀장, 이재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CP, 최윤석 마이크로소프트 전무, 백기승 KISA 원장)

■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와 글로벌 컨소시엄에 대한 적극적 참여 필요

최윤석 마이크로소프트 전무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현재 이더리움 컨소시움에 주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컨소시엄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컨소시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또 미국의 경우는 총기 사고에 대한 고민이 많다 보니 총에 부가적인 장치를 달아 트리거를 블록체인으로 기록하기 위한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블록체인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럼에서 정책/제도 분과를 맡고 있는 서영일 KT 상무는 “블록체인은 차세대 인프라다. 2010년에 피자 두 판을 1만 비트코인을 주고 주문한 적이 있다. 지금 블록체인 환율로 환산하면 무려 120억 원이다. 그 후 블록체인은 금융 분야 국한되지 않은 네트워크 기술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블록체인에 매진했다. 블록체인은 미래의 신뢰 인프라를 해결해 줄 유일한 기술이라고 믿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직 정부에서 바라보는 블록체인에 대한 시각은 초보적인 수준이다. 우선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부터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면 전자민원을 활용한 주민등록 등 초본 발급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현재 IT 기술은 눈부시게 발달돼 있다. 하지만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이 없다는 것을 보장한다는 것은 다른 얘기다. 개인인증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현하고 자신의 지문이나 홍채 등으로 인증한다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ID, 패스워드도 기억할 필요가 없다.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바꿔야 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사회적 손실이 크다. 인식의 전환이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앞으로 정부의 시각을 바꾸려면 이 포럼에 참여하는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규제 논의는 그만!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

최용관 블록체인OS 이사는 “4차 산업혁명에서 블록체인이 차지하는 역할은 매우 크다. 이런 기술은 사회적 기술이며, 이런 기반이 확고해야 4차 산업혁명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많은 나라에서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블록체인이 기존의 관료제도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파악된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 나라 정부에서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기술이 바탕이 돼야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국내 같은 경우 샌드박스 프리존을 통해 여러 가지 실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서비스에 대한 한계 없는 창의성이 구현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준선 코인플러스 대표는 “2013년부터 관련 분야의 작업을 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 나라가 인터넷 강국이지만, 전세계를 주도하는 서비스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인터넷은 정보의 공유, 나눔, 전달 등에서 자유로움을 가져왔다. 하지만 한가지 부족한 것은 가치 이전을 안전하고 자유롭게 할 방법이었다. 블록체인이 등장하면서 인터넷 환경에서도 가치의 전달 과정에서 일어나는 불안 요소를 해결하고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블록체인은 기존의 기술에 새로운 개념을 더한 것일 뿐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따라서 다른 요소들과 서로 쉽게 결합할 수 있어 보험상품, 계약 등 새로운 서비스도 얼마든 만들 수 있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도적으로 많은 장애물이 있다. 실제로 블록체인을 금융서비스에 도입한 곳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 검토는 진행중이지만, 어떤 규제의 틀에서 어느 수준까지 풀어야 할 지 아직도 논의만 이뤄지고 있을 뿐, 실제로 이뤄지는 것은 없는 상황이다. 네거티브 규제로 가야 한다는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 됐으니 이제 행동에 옮겨야 할 때다. 새로운 혁신을 위해서는 패스트 팔로워가 아니라 리더가 돼야 한다. 혁신 기술을 만들 수 있는 제도 등을 빨리 활성화 시켜 스타트업의 숨통을 터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거버넌스는 통제가 아닌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이들의 협업에 의한 것

백기승 KISA 원장은 모두의 발언을 청취한 후 “이제는 업계가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부탁했다. 또 “시장의 주체자인 기업들이 아직까지 목소리를 조심스럽게 냈었고, 중간에 협회와 학회 등 생태계 중간에 있는 여러 이해 관계자들이 문제점을 제대로 적시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생존의 끝자락에 와있는 대한민국 ICT산업이 돌파구를 만들려면 업계가 과감하게 이야기 하고 요청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향후 KISA는 블록체인 오픈포럼을 통해 나왔던 실제적인 이야기를 수렴하고 담아내는데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 시장 규모 확대와 인력 양성 동시에 이뤄져야

인력양성의 필요성에 대해 김종환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이 커진다고 하지만 개발자 양성이 늦다. 과거 스마트폰 개발자가 부족했던 것처럼, 블록체인 개발자도 인력 기근이 올 것”이라며 블록체인 십만양병설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영일 상무는 “시장이 커져야 인력에 대한 수요도 올 것이기 때문에, 시장부터 키워야 한다”고 제안 했다.

이에 대해 오세현 전무는 “블록체인에 특화된 인력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기초 기술, 지식이 있으면 충분히 블록체인 관련 개발이 가능하다. 현재 블록체인 관련 개발을 해본 사람은 많지 않지만, 할 수 있는 사람은 많다”며, ”SK C&C도 블록체인만을 위한 인력을 뽑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개념을 넘어 이제는 실행에 옮길 때

오세현 전무는 “모든 것을 다 갖춘 후에 블록체인 상용화에 나서는 것은 너무 늦다. 이제 개념을 얘기할 단계는 지났다”며, “이제는 어떻게 활용하고 시장을 넓혀 나갈 것인지에 집중해야 하며, 이를 위해 오픈포럼에서 어떤 주제를 도출해 추진하느냐가 숙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참여자 모두 실행에 옮길 때라는 것에 목소리를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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