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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PC VR 기기를 위한 완벽한 준비

인텔 코어 7세대 카비레이크 프로세서로 VR PC 만들기 정환용 기자l승인2017.03.02 11:03:21l수정2017.03.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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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정환용 기자] 오큘러스의 리프트 전용 컨트롤러 출시로, PC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기기 시장은 리프트와 HTC 바이브 2강 체제로 굳어졌다. 보급에 있어서는 삼성 기어 VR을 위시한 모바일 VR 기기가 훨씬 앞서 있지만, 콘텐츠의 품질이 더해지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아직은 다양한 사람들이 즐길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지만, 적어도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 VR 기기는 군침이 돌만한 플랫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리프트, 바이브 등 PC VR 기기를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 필요한 PC의 사양이 꽤 높다. 두 제품의 제조사에선 VR 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양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데, 리프트의 경우 최소사양으로 i3-6100, 권장사양으로 i5-4590 이상을 추천한다. HTC 바이브도 권장 CPU는 리프트와 같다. i5-4590의 구성을 고려하면 적어도 4개의 스레드가 3.3GHz 이상의 속도로 동작하는 프로세서가 필요하다는 소리다.

사실 권장 CPU 자체의 구성과 속도만 보면, 보통의 가정이나 회사에서 사용하는 성능보다 높다. 게다가 CPU 뿐 아니라 그래픽카드 역시 엔비디아 GTX1060이나 AMD RX480 정도가 필요하니, PC 하드웨어를 모두 장만할 때의 가격대가 적어도 100만 원 이상이다. 두 VR 기기 자체의 가격도 비싼데, PC마저 이 정도의 값을 치러야 제대로 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VR이 뭐길래 이만큼이나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걸까?


PC VR 기기의 동작 원리

▲ 오큘러스 리프트
▲ HTC 바이브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ead mount display, HMD)를 쓰고 가상현실, 혹은 증강현실(Actual Reality, AR)을 체험한다는 것이 VR 기기의 조건이다. VR과 AR의 개념의 차이는 콘텐츠의 기반이 3D 그래픽인지 현실의 공간인지로 나눌 수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바이브는 가상현실에 속하고, 차후 출시될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는 증강현실에 속한다.

VR 기기는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눌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착용하는 HMD, 입력장치인 컨트롤러, 그리고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하는 센서다. HMD는 2개의 LC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착용자의 시야에 가득 차는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고, 착용 중의 모든 입력과 작동은 한 쌍의 컨트롤러를 사용한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출시 초기엔 리모컨과 XBOX의 컨트롤러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터치 컨트롤러가 출시돼 사용자 경험이 더욱 강해졌다. 위치추적 센서가 HMD의 위치를 파악해 각종 체험형 콘텐츠 속에서 사용자의 위치를 잡아 준다. 리프트는 단독 센서를, 바이브는 2개의 베이스 스테이션을 사용한다.

현재까지 출시된 PC VR 콘텐츠는 대부분 3D 게임이다. 콘텐츠 속 사용자의 위치가 해당 공간의 가운데로 한정되기 때문이다. VR을 지원하는 게임 중 1인칭 FPS 게임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유튜브에서 ‘360 VR’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VR 영상들도 모두 시청자의 위치가 가운데로 한정돼 있다. 이는 단점이라기보다는 HMD를 착용해야 하는 VR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VR 게임이나 영상을 즐기려면 VR 기기 뿐 아니라 콘텐츠 역시 VR에 맞춰 제작돼야 한다. 삼성과 LG도 모바일 VR 기기를 위한 360도 카메라를 만들었고, 카메라 제조업체들도 360도 카메라를 출시하고 있다. 다만 이 카메라는 콘텐츠 제작을 위한 기기에 가깝기 때문에 아직 대중적이진 않고, 활용 범위도 아직은 좁은 편이다.


VR 구동을 위해 필요한 PC의 성능
2종류의 PC VR은 공통적으로 해상도가 WQHD 정도다. 정확히는 2개의 디스플레이가 합쳐진 해상도가 두 제품 모두 2160x1200으로, 2560x1440인 2K보다 약간 작다. 이 정도의 해상도라면 굳이 PC의 성능이 게이밍 PC 급으로 높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문제는 주사율이다. 두 제품 모두 VR 게임을 쾌적하게 구동하려면 적어도 90Hz 이상의 주사율을 유지해야 한다. FHD 해상도에 60FPS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보통의 게임 플레이라면, PC VR은 이보다 약 2배에 가까운 성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PC VR이 세간의 이목을 끌며 출시된 지 1년이 다 됐음에도 아직까지 분위기가 조용한 것은 이런 이유도 한몫 하고 있다. 두 업체에서 추천하는 VR PC의 가격대는 아직 게임용 데스크톱으로 장만하기엔 가격대가 높다. 단지 VR만을 위한 컴퓨터가 아니라 해도, PC 한 대구입에 200만 원을 소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 DELL이 바이브와 협업해 PC VR을 쾌적하게 구동할 수 있는 데스크톱 ‘Alienware Aurora’ R6 시리즈를 출시했다. i7-7700 CPU와 GTX1060이 조합된 이 PC의 가격은 1,947,000원이다. i7-7700 CPU를 기반으로 일반 케이스를 적용해 비슷한 성능의 다른 하드웨어로 조립하면 약 40만 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얼마 전 i7-7700의 성능을 비교했을 때, i7-7700의 성능은 싱글 코어와 멀티 코어 모두 하스웰 4770K 이상이었다. ‘시네벤치 R15’ 테스트에서 i7-7700은 멀티 870cb를 기록했고, 이는 오버클럭이 가능한 i7-4770K의 822점보다 높은 점수다. 익스트림 라인업인 i7-3930K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CPU의 제원을 볼 수 있는 ‘CPU-Z’ 프로그램의 벤치마크 결과도 i7-6700K보다 높게 측정됐고, 원주율 100만 자리를 계산하는 ‘슈퍼파이’테스트에서도 8.77초로 i7-6700K의 8.892초보다 빨랐다. i7-6700K 프로세서 기반의 게이밍 PC로도 PC VR 기기 구동에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내준 바, i7-7700은 VR 기기를 상당한 수준으로 구동할 수 있는 프로세서임이 분명하다.

 

인텔 CPU로 VR PC 꾸미기

인텔 7세대 카비레이크 프로세서의 제품 박스에는 전작인 스카이레이크 시리즈에 없었던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FOR A GREAT VR EXPERIENCE’란 문구는 카비레이크가 뛰어난 VR 경험을 위해 필요한 프로세서란 것을 어필한다. VR 콘텐츠 중 그래픽을 처리하는 것은 GPU 담당이지만, 중앙 프로세서가 빠르게 명령을 처리해 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VR과 더불어 앞으로 멀티스레드를 지원하는 대작 게임들도 대거 출시가 예정돼 있다. 때문에 PC 조립 예산에 있어 CPU 부분을 줄이면 나중에 후회할 확률이 꽤 높아진다.

현재 가격비교사이트에서 PC VR을 쾌적하게 구동하기 위한 PC의 추천 CPU로 코어 i5, i7 등 2종의 제품군을 꼽고 있다. 전 세대 코어 시리즈 최강자인 i7-6700K의 가격대가 현재 40만 원 정도인데, 카비레이크 i5-6700은 35만 원대, i7-7700K는 약 41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i7-7700을 최저가로 계산해도 2만 원 정도의 차이다. 쿼드코어 4스레드 구성의 i5-6700도 일반 3.4GHz, 최대 4.0GHz의 속도로 VR 기기 구동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현재 4세대나 6세대 i5, i7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면 업그레이드로 성능의 향상을 체감하기가 쉽지는 않다.

VR 기기 구동 퀄리티를 볼 수 있는 ‘스팀VR 퍼포먼스 테스트’를 기준으로, 3.4GHz 속도의 쿼드코어 프로세서 i5-3570과 GTX1060 6GB의 조합은 8.9점이었다. 같은 VGA를 사용한다면 i7-7700 기반의 PC 성능이 8.9점 아래로 떨어질 일은 없다. 그래픽카드를 GTX1070으로 한 단계 올리면 최고점인 11점을 기록할 수 있지만, 약 20만 원 정도를 더 들여야 하는 점을 감안하자.

현재의 PC VR 기기는 새로운 플랫폼 1세대 제품들이다. 모 개발자는 “PC VR 기기를 최고의 그래픽으로 즐기려면, 현재의 보급형 PC보다 7배는 높은 성능의 PC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은 경쟁이라 할 만한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도 모두가 더 높은 완성도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단계다. 지난해부터 출시를 예고했던 업체들이 천천히 새로운 기기를 내놓을 때마다, 그들이 요구하는 사양을 따라가는 것은 무리다. 한 번 PC를 맞출 때 가장 효과적인 것은, 구입 단계에서 ‘고사양’으로 분류되는 정도의 성능에서 단 한 계단만 더 오르면 된다. 지금의 위치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은, i5-6700과 그 위 레벨인 i7-7700이다.

정환용 기자  hyjeong@epn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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