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김정화 부상투혼, "정신력으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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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김정화 부상투혼, "정신력으로 버텼다"
  • 임기성 기자
  • 승인 2017.01.18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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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마니아 세계대회 한국대표이자 뮤지컬배우로 알려진 김정화가 희귀∙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제2회 엔젤스파이팅 대회에서 투혼을 발휘해 눈길을 끈다. 

이 날 김정화는 킥복싱 -58kg 경기에 출전했으나 상대에 오른 우즈베키스탄 출신 엘런킴에게 우승을 내줬다. 잇달아 안면 정타를 허용하는 등 의료진이 투입되기도 했지만 상당 시간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아울러 처음으로 무릎 공격이 허용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니킥을 유효하게 구사해 적절하게 힘의 우세를 활용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 이번 시합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희귀∙난치병 어린이를 돕는다는 좋은 취지로 ‘엔젤스파이팅 대회’가 열린다고 들었다. 좋은 일에 참여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글러브를 끼고 케이지 위에 오르게 됐다.”

- 힘든 시합을 마쳤다. 승패를 초월한 투지를 보여줬는데 현재 컨디션은 어떤가?
“현재 갈비뼈와 광대뼈에 금이 간 상태라서 숨쉬거나 기침할 때 갈비뼈가 아프고 온몸에 삭신이 쑤시듯 근육이 아프다. 눈에 멍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참을 만하다. 뼈는 부러지지 않았으니 다친 것도 아니다.”

- 평소 다양한 운동종목을 섭렵 중인데 격투기와 차이점이나 투기종목만의 매력을 느낀 게 있는지. 
"격투기는 지금까지 했던 운동과는 상반된 운동인 것 같다. 훈련하면서 안 쓰던 근육을 써서 근육통도 너무 많았다. 하체가 마비까지 올 정도였으니까. 훈련 받으면서 다치기도 정말 많이 다쳤는데 지금까지 해온 운동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건 확실하다."

- 피트니스, 야구에 이어 격투기까지 주로 남성적인 종목을 했다. 어린 시절부터 다이나믹한 활동을 좋아했나? 
"어릴 적부터 피아노, 트럼펫, 콘트라베이스, 비올라 등등 악기를 전공했다. 대학도 비올라 전공으로 음대를 졸업했다. 운동은 중학교 때까지 육상선수였고, 레져를 좋아해서 웨이크보드, 스노우보드를 많이 탔다."

- 현재 격투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도전을 이어나갈 계획인지. 

"도전은 계속하고 싶지만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몸에 근육량이 많아서 스피드와 체력을 좀 더 올려야 할 것 같다. 솔직히 격투기 선수도 아니다보니 보완해야 할 점이 한 두개가 아니다."

- 격투기전문선수도 시합에 참가할 때는 긴장감이 상당한데 긴장과 중압감을 이겨낸 본인만의 노하우나 동기부여가 있었나?
"긴장도 많이 하고 겁도 났다. 사실 계측 끝나고 너무 겁나고 두려워서 혼자 울었다. 사실 이 경기는 질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격투기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은 것도 아니고 스케줄이 없을 때 틈틈이 체육관 가서 연습한 정도였는데 프로를 이길 수 없지 않나.
하지만 스스로 도중에 포기는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되든 안되든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마지막은 정신력으로 끝까지 버틴 것 같다."

- 뮤지컬배우 등 연기활동도 하고 있는데 너무 강하고 역동적인 면만 부각된다는 점에서 배역이 제한적이지 않을까 하는 부담은 없나? 
"배역에 제한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요즘은 캐릭터싸움인데 내가 갖고 있는 컨텐츠들을 장점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면에서는 좋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캐릭터가 제한적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연기학원에서도 여성스러운 역할이나 다양한 캐릭터를 공부하고 있다. 강한 배역 외에도 소화할 자신은 있다."

- 향후 계획은 어떤지? 
"올해는 일단 영화촬영 계획이 잡혀있고 방송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하나만 꾸준히 하지 왜 이것 저것 많이 하려고 욕심을 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나에게 주어진 것이니 그냥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을 뿐이다. 어차피 하게 된 거라면 잘 하고 싶다. 좋은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 응원해준 팬들과 격투매니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그 전에 이번 경기에서 렌즈를 끼고 경기를 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말씀을 하시는데 워낙 시력이 좋지 않다. 렌즈를 빼면 앞이 안보이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어쩔 수 없이 렌즈를 착용했다. 경기 도중 렌즈가 빠져서 앞이 거의 안보였지만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끝까지 마치고 내려왔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이번 경기때도 정말 많은 지인분들과 팬분들이 경기장에 응원을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다치는 바람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위로도 해주시고. 몸은 아파도 마음은 풍족했다. 앞으로도 뭐든 열심히 하는 김정화가 되겠다.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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