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이재용 부회장님, '갤노트7' 기억 안 나십니까?
상태바
[수첩] 이재용 부회장님, '갤노트7' 기억 안 나십니까?
  • 김양균 기자
  • 승인 2016.12.15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영선 의원 : 갤럭시(노트) 7 또 실패했죠? 이재용폰 실패했죠?

이재용 부회장 : 말대꾸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만, 이재용폰이라고는 없었습니다.

박영선 의원 : 이재용폰이라고 기사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잘 안 팔리니까 슬쩍 없어졌죠.

이재용 부회장 : 그런 적 없습니다.

▲ YTN 뉴스 화면 캡쳐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국정조사 청문회자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중 일부다.

이재용 부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은 속속 기사화 된다. 한국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삼성전자는 삼성그룹의 최전방 공격수다. 또 정재계를 비롯해 삼성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분야는 없다.

동시에 가장 큰 광고주이기도 하다. 언론의 눈과 귀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쏠려있는 이유 중 하나다.

사실 삼성의 공식 문건 어디에도 ‘이재용폰’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적은 없다. 언론이 만들어낸 신조어다. 과거 LG전자의 옵티머스G를 두고 구본준폰이라는 별칭을 붙였던 것과 유사하다. ‘용비어천가’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실제 갤노트7 출시 이후 모언론은 혁신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갤럭시노트7이 이 부회장의 리더십의 첫 결실이며 갤럭시노트7는 한국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줬다고 극찬했다.

기사가 나간 지 얼마지나지 않아 갤노트7의 폭발 사례가 보고되기 시작했고, 갤노트7은 결국 단종됐다는 점이다. 기사대로라면 이 부회장의 리더십은 실패한 셈이다.

이재용 체제하의 삼성전자에게 갤노트7은 부담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청문회에서 ‘기억나지 않는다’로 일관하던 이 부회장이 이재용폰과 관련해선 분명한 선을 그은 것만 봐도 그렇다. 이 부회장과 갤노트7의 연결고리를 지우려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미래전략실과 언론의 자발적인 공조는 손발이 척척 맞는다.

갤노트7의 발화 원인을 재조사해주길 요청한다. 공개적인 조사를 원한다. 설사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더라도 발화의 진짜 원인을 납득 가능한 수준에서 정리해주길 바란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 되도 갤노트7 문제를 깔끔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이 불행한 사태는 반복될 수 있다. 연말 봉사활동보다 갤노트7 문제가 더 급하다.

신기술 도입 좋다. 인수합병 찬성이다. 소비자들은 다만, 안전한 스마트폰을 원할 뿐이다.

‘이재용폰=세이프’라는 공식을 만들 때도 되지 않았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