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좌담➂] “임베디드 정책 부재 아쉬워… 스타트업·인재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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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좌담➂] “임베디드 정책 부재 아쉬워… 스타트업·인재가 ‘희망’”
  • 김양균 기자
  • 승인 2016.11.30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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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한국의 임베디드 기업'

본지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한국 임베디드 산업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토종 한국기업들을 선정, 이들의 노하우를 국내외 임베디드 업계에 공유하고 나아가야할 길을 모색하는 ‘한국의 임베디드 기업’ 제하의 좌담회를 진행했다. 본 기사는 3편 연재 중 마지막이다.

좌담에는 ▲에프에이리눅스에서 유영창 대표 ▲MDS테크놀로지의 유병석 상무 ▲리코시스 최인용 회장 ▲유비벨록스모바일 신임근 실장 등이 참여했다.

Q 임베디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의지가 절실해 보인다.

신임근 실장=정부 R&D 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3년 기간의 과제가 많은데 사업화가 어렵다. 금액과는 별도로 기술 아이템을 지정, 제품 개발을 완료해도 고객사를 개척하기가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사업화 지원을 위해 사업 체계 구축 및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이야기가 올 초부터 나왔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다행이라고 본다.

Q 정부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눈에 밟히는 부분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신임근 실장=자동차 부품 관련한 정부 과제를 수차례 진행했다. 개발 제품들은 자동차 제조사로 전달된다. 제조사는 일단 제품 개발 자체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문제 발생 시에 대한 입장차가 존재한다.

부품 트러블이 생기면 일차적으로 제조사가 처리하겠지만, 결국 부품 제조사의 책임으로 이어진다. 과연 이를 해결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개발은 해도 고객사를 뚫기가 어렵다.

정부가 IoT 표준화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할 시점이다. 홈가전에 국한해 본다면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이 정부 지원을 받아 솔루션을 제작,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제각각이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경쟁사의 표준을 따라가려 들지 않는다. 최근 OCF 표준 관련해서 모임이 이뤄지고 있지만 표준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최인용 회장=임베디드 담당 정책 입안자의 부재가 아쉽다. 산업부에 전자부품 담당자는 있지만 이로선 부족하다. 산업부와 중소기업청 등에 임베디드, 특히 전장 분야 소프트웨어 담당자가 주재해야 한다. 임베디드 분야는 전 산업 분야에 적용되는 만큼 그 중요성이 상당하다.

전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임베디드 시장은 사실상 90%에 가깝다. 상용 소프트웨어는 10%도 안된다. 외국을 보면 수천억 규모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부지기수다. 정부차원에서 전문적인 기술 지식을 갖춘 당국자들을 포진시켜 정책 건의나 관련 기업의 의견을 수렴 및 조정 하도록 해야 한다.

또 정부 과제는 적극적으로 협업을 진행하는 기업들에게 우선적으로 책정돼야 한다. 현재 큰 정부 과제가 발표되면, 대기업이 선두에 서고 중소기업들은 참여업체로 줄지어 따라가는 형국이다. 소통도 어렵고 실익도 없다. 정부는 전문 기술력을 가진 기업 간의 협업을 극대화 시키는 방향으로 개발 과제를 진행함이 옳다.

가령 디지털 클러스터 과제라면 칩셋, OS, UI 등 전문 전장 기업과의 공동개발을 장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발전한다. 바로 사업화가 가능한 혁신적인 성과를 내려면 임베디드 기업들 간의 결합 및 연계를 통한 개발이 필수다.

관련 부처 관계자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 ‘예산이 없다’, ‘안 된다’, ‘우리가 하긴 어렵다’ 등의 말만 반복된다. 부처의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는 상당히 아쉽다.

Q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예산은 턱없이 적다. R&D 예산은 ‘0원’이다.

최인용 회장=임베디드 분야를 잘 몰라서가 아닐까. 학계에서 문제를 지적하지만 전체 예산에 대한 지적이 이뤄질 뿐 임베디드 분야에 대해선 언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더라.

유병석 상무=정부 지원금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으로 많이 간다. 비단 임베디드 분야뿐만 아니라, 대기업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돈으로 돈을 버는 데 비해, 중소기업은 사람으로 돈을 버는 구조다.

고용문제와 저 출산 등의 문제도 이런 산업 구조에 기인한 게 아닐까. 정책 방향이 중소기업 우선으로 가야 산재한 여러 문제들의 해결이 가능하다.

유영창 대표=정부의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ement)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팔릴 수 있는 연구 개발을 하자는 취지다. 취지 자체가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실은 또 다른 문제다. R&BD에서 연구는 실패를 전제로 함이 옳지만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개발은 기존 산업을 강화하는 방향이라야 한다.

비즈니스, 즉 상용화는 과거 기술이 없이도 가능했다. 말 그대로 비즈니스에만 집중하면 됐기 때문이었다. 최근 상용화의 의미가 온라인 서비스라는 일종의 기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임베디드 분야는 온라인 서비스에 매우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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