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이 지나고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다가오고 있다. 찬바람이 불어올 때면 여기저기서 무릎이 콕콕 쑤시고 아픈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 주변의 인대나 근육이 굳어 통증이 더 심해진다. 또 추운 날씨와 무릎통증으로 활동이 줄면서 관절 주위 근육이 약해지거나 윤활액의 분비가 적어져 통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매 년 겨울이면 무릎통증 때문에 잠을 자기 힘들거나 앉았다 일어서기, 걷기 등 일상이 힘든 경우라면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찜질이나 소염제, 물리치료 등은 초기 퇴행성관절염에는 도움이 될 순 있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중기, 말기에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중기 퇴행성관절염에는 관절내시경 치료, 연골재생술, 휜다리 교정술 등 통증의 근본원인 치료하며 자기관절 보존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만약 밤마다 무릎통증에 깨서 무릎을 만지거나 뼈와 뼈가 맞닿는 심한 통증이 있거나 ‘O자형(오다리)’으로 다리변형이 심해 보행이 불편하다면, 말기까지 진행된 상태로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권오룡 원장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을 일으키는 관절 자체를 인공관절로 바꾸는 치료방법이다. 최근에는 수술기법의 향상으로, 로봇이나 네비게이션 등을 이용한 다양한 인공관절 수술이 개발되고 있다.
그 중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3D시뮬레이션 기술력과 3D프린팅 기술을 적용시켜 정확성을 높인 첨단 수술법이다. 사전 정밀한 수술계획을 거쳐 제작한 수술도구를 이용해 수술의 오차를 줄이고 정확성과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권오룡 원장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추운 날씨, 장마철 등 날씨의 변화에 따라 통증이 더 심해지는데, 지속적인 무릎 통증은 찜질이나 파스, 소염제보다는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한 근본 원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극심한 무릎통증의 퇴행성관절염 말기도 3D프린터를 이용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로 보다 정확하고 안정적인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로 통증을 치료하고 무릎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사전에 미리 가상의 수술을 해 보고, 설계된 수술계획에 따른 맞춤형 수술도구를 만들어 실제 수술 시 이용하게 된다. 인공관절 수술 시 맞춤형 수술도구를 적용하게 되면, 정확한 관절의 절삭이 이루어지면서 정확한 위치에 인공관절의 삽입이 가능하다.
수술의 관건은 정확한 위치에 인공관절이 삽입되는 것인데,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정확한 삽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위치를 잡기 위한 여러 과정들도 생략되면서, 관절 주변의 조직을 건드리는 과정도 줄고 출혈량도 감소하며 수술시간의 단축이 가능하다.
한편, 최근 3D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국내 임상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고용곤, 권오룡 원장을 포함한 인공관절 연구팀의 맞춤형 수술도구(Patient Specific Instrument:PSI)를 적용한 인공관절 수술의 임상 연구논문이 지난해 11월 해외 유력 학술지 'BioMed Research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수술도구를 사용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 수술시간의 단축 및 하지정렬의 정확도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지속적인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3D 맞춤형 수술도구 설계 기술’에 대한 2건의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권오룡 원장은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사전 환자의 MRI 혹은 CT 자료를 가지고 가상의 수술을 해보고, 인공관절이 가장 정확한 위치에 삽입되기 위한 조건을 설계하여 3D프린터로 출력해 실제 수술에 이용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들의 대다수가 65세 이상의 고령인데, 수술의 정확성과 안정성이 높은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고령 환자들의 부담을 낮추면서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