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지구, 급증하는 기상이변…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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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지구, 급증하는 기상이변…이유는?
  • 신동훈 기자
  • 승인 2016.10.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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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는 단순히 지구가 더워지는 것이 아닌 제트기류의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

“폭염, 대형폭설, 한파 등 우리는 지구온난화의 증거를 몸으로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과연 이것이 우리 인류에 의한 것일까요?”

지난 26일 김백민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객석을 채운 청중들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지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 행사는 재단법인 카오스가 주최하고 인터파크와 네이버가 후원하는 2016 하반기 카오스강연 ‘지구’의 여섯번 째 강연으로 매주 수요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분야별 석학의 강연이 이어진다.

‘뜨거워지는 지구, 급증하는 기상이변, 왜?’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 연구원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의 입장에서 전달해 나갔다.

▲ 제트기류 설명을 위한 간이 실험 중인 김백민 박사

김 연구원은 지구온난화는 지구의 온도가 증가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북극 지역은 급격히 뜨거워지고 있고 반대로 남극은 지역에 따라 일시적으로 온도가 하강하는 곳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즉, 지역마다 다른 온난화의 양상으로 지구상의 거대한 공기 흐름인 제트기류가 반응해 다양한 기상이변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현상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김 연구원은 냉각질소를 회전하고 있는 수조 가운데 붓고 송화가루를 떨어뜨리는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이는 북극의 급격한 온난화가 초래하는 기상 변동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는 시간으로, 지구온난화가 단순히 지구가 더워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제트기류의 변동성 확대를 통해 기상이변이 증가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자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 연구원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미래에 우려되는 가장 심각한 현상인 해수면 상승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김 연구원은 지구온난화에 의해 해수면이 상승하는 과학적 원리를 설명하고, 관련 최신 연구결과를 통해 빙하가 녹아내림에 따라 미래의 해수면이 얼마나 상승할 것인지 이야기했다.

특히 올해 4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인근 50km지점에 위치한 난센빙붕에서 여의도 면적의 20배나 되는 해빙이 떨어져나간 사례를 소개해 청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어 보다 생동감 넘치는 현장감을 전달하기 위해 남극장보고과학기지의 한승우 기지대장과 위성통신으로 연결, 당시 상황과 극지 연구활동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이 펼쳐졌다.

김백민 연구원의 열띤 강연이 끝난 후에는 힌양대 박민아 교수의 진행으로 안병옥 기후행동연구소장과 이화여대 최용상 교수가 참여해 질의응답을 갖는 등 심도 있는 교감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자세한 강연 내용과 일정은 재단법인 카오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지난 강연의 동영상도 제공된다. 다음 강의는 11월2일로 박록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의 ‘미세먼지는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까?’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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