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도 이제 구름 위로…클라우드 시대 본격 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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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도 이제 구름 위로…클라우드 시대 본격 개화
  • 신동훈 기자
  • 승인 2016.10.0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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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CCTV 필요성 점점 대두 불구 활성화 미흡…풀어야 할 숙제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등 첨단 기술이 CCTV와 만나면서 CCTV는 이제 지능형 CCTV를 넘어 AI CCTV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는 기존 레거시 모델의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CCTV 환경 자체를 바꿀 수 있어 CCTV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의 선두에 서 있다.

기술의 변화와 시장의 니즈에 따라 클라우드 CCTV가 대두되고 있지만, 아직 클라우드 CCTV는 국내에서 그렇게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 클라우드 CCTV에 대한 개념과 클라우드와 보안장비의 만남, 클라우드 CCTV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난제 등을 살펴본다.

▲ 클라우드 CCTV가 CCTV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네트워크에서 한 단계 더 발전, 클라우드를 만난 CCTV

네트워크 환경 및 디지털 영상 전송 기술의 발전으로 다수의 카메라 영상 통합과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는 시스템 구축으로 변화하고 있다. 동시에 많은 수의 카메라와 대용량의 영상 데이터를 전송·저장·운영하는데 기존의 개별 직접 접속 운영 방식은 효율적인 처리를 하지 못하는 한계에 직면해 저장-스트리밍을 분리해 전문적으로 처리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진 CCTV는 DVR과 함께 가장 많이 쓰이고 있지만 IHS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NVR 출하율이 DVR 출하율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VR과 기본 구성은 같지만, NVR은 IP 카메라를 사용하기에 LAN이나 와이파이로 쉽게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연결된 인터넷을 통해 PC나 모바일로 어디서든 볼 수 있고 설치 역시 간편해 DVR에서 NVR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시장상황도 대량 CCTV 영상을 저장하고 이를 통합·분배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NVR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기존 NVR은 모니터링할 수 있는 CCTV 카메라 수량에 한계가 있고 NVR 업체 또한 카메라 수량에 맞춰 설치하고 이를 PC에서 모니터링 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디바이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클라우드 CCTV가 탄생하게 됐다. CCTV는 이제 CC(폐쇄회로)를 벗어나 IP 카메라로 거듭났고 IP 카메라는 클라우드를 만나 클라우드 CCTV로 한번 더 진화하게 된다.

클라우드 CCTV는 사용자가 카메라 하나만 있으면 되는 아주 간편한 시스템이다. 실시간 영상을 DVR·NVR 등 저장장치가 아닌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영상보안 서비스를 받는 시스템이다.

▲ 클라우드방식과 NVR/DVR방식 차이점(자료: SK브로드밴드)

저장장치를 이용할 필요가 없기에 처음 CCTV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람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초기구축비용을 없앴고 클라우드에 가동됨으로써 기존 아날로그 저장장치의 고장이나 외부 침입자로 인한 도난 및 파손 걱정을 없앴다는 점도 장점이다. 저장장치를 사용할 경우 채널 수가 많아질수록 NVR을 더욱 늘렸어야 됐으나 시스템 변경 없이 카메라 추가를 간편히 할 수도 있다.

데이터 보호와 관리도 클라우드에서 알아서 저장해 주기에 따로 필요가 없거니와 PC나 스마트폰 모니터링은 기본, 클라우드를 통해 여러 장소에 분산되어 있는 사업자의 경우 한 곳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클라우드 CCTV, 통신사 KT·LGU+ 첫 스타트했으나…

이처럼 다양한 이점이 있어 CCTV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CCTV가 CCTV의 미래라는 건 알았으나, 개발할 염두를 내질 못했다. 클라우드를 활용하려면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 했기 때문이다. 전국을 아우르는 인프라와 서비스망을 갖춰야 했고 클라우드 서버를 가동하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이슈도 해결해야 했다. 

아이디스 관계자는 “클라우드 CCTV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어 몇 년전부터 계획하고 있긴 했었지만, 아직 준비가 미흡하다”며 “성능과 내구성이 입증된 CCTV는 기본이고 클라우드 관련한 높은 기술과 자본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기존 CCTV 업계가 아닌 전국적인 인프라와 서비스망을 가진 통신사에서 CCTV 기업과 손 잡고 클라우드 CCTV를 먼저 론칭했다. 사실 국내에 클라우드 CCTV가 태생한 것은 5년도 더 됐다.

지난 2012년 KT와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CCTV를 출시했었고 지금도 서비스중이다.

LG유플러스는 5월13일 인터넷 비즈니스 인프라 제공기업 가비아와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CCTV와 지능형 영상감시 서비스를 출시했었고 KT는 2월 열렸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클라우드 CCTV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CCTV인 ‘U+스마트 CCTV’는 클라우드 기반 IP CCTV 서비스로 인터넷을 활용해 영상을 실시간으로 저장하고 스마트폰이나 PC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초소형, 초경량의 엑시스(Axis) 네트워크 카메라를 사용하며 영상데이터는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에 저장한다.

KT의 클라우드 CCTV 서비스 이름은 ‘Cloud CCTV View(C2V)’이다. KT는 자체데이터센터인 ‘KT U클라우드 비즈’를 통해 영상을 저장하고 보급형, 옥외형, 고급형 등 카메라 종류에 따라 과금 정책을 달리했다.

하지만 시장의 니즈보다 빨랐던 탓일까? 양사는 클라우드 CCTV로 그닥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스마트홈 시장이 빠르게 커가기 시작했고 홈보안에 관련한 이슈가 계속 생기자 지난해 7월 NHN엔터테인먼트가 토스트캠을 론칭했고 뒤이어 12월 SK브로드밴드가 클라우드 CCTV 클라우드캠을 출시, 올해는 에스원이 클라우드 CCTV를 출시하며 새로운 클라우드 CCTV 시대를 알렸다.

SK와 에스원의 클라우드 CCTV 론칭…차별화 포인트는?

SK브로드밴드의 클라우드캠과 에스원의 클라우드 CCTV는 국내 CCTV 업계 1위 기업인 한화테크윈(구 삼성테크윈)과 협력해 CCTV를 공급받고 모회사인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를 이용한다. 이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에스원에 클라우드망을 빌려줘 에스원 클라우드 CCTV와 SK브로드밴드의 클라우드캠을 별도로 론칭했다.

▲ 한화테크윈이 제공하는 네트워크 IR 카메라 2종

에스원, SK브로드밴드 양사 모두 사용하는 한화테크윈 CCTV는 200만 화소 풀HD 카메라로, 실내형·실외형 두 가지 카메라를 제공하며 두 제품 모두 WDR(광역 역광 보정)과 H.265 압축기술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최저 촬영 조도 0룩스를 지원해 빛이 없는 곳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안개 보정 및 흔들림 보정 기능도 지원한다.

에스원과 SK브로드밴드 클라우드 CCTV는 동일한 카메라와 동일한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나 에스원은 무인경비가 초점인 만큼 따로 지능형 영상분석기술이 탑재돼 있진 않다.

에스원의 경우 소규모 점포를 첫 타겟으로 잡았다. 에스원 관계자는 출시 배경에 대해 “고가의 저장장치 사용이 부담되는 소규모 점포에도 영상감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저비용의 영상상품이 필요하다”며 “영상 저장장치 훼손 걱정도 덜고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영상보안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에 따라 에스원 클라우드 CCTV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SK브로드밴드의 클라우드 CCTV와 차별점으로 복잡한 기능 및 설정을 최소화하고 자주 사용하는 영상조회, 저장영상 검색 등을 중심으로 사용하기 편하도록 심플하게 UI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 에스원 클라우드 CCTV 모바일 UI 화면

SK브로드밴드 클라우드 CCTV 역시 리테일이 메인이긴 하나 소규모 점포에서부터 전국 규모의 유통망까지 다양한 영역을 커버하고 호텔, 빌딩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SK브로드밴드 클라우드 캠은 침입 탐지 기능과 영상 분석 기술을 결합해 피플 카운팅, 히트 맵, 카메라 훼손탐지 등 다양한 지능형 기능을 내재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상분석 기술은 SK종합기술원에서 개발해 내재화했다.

▲ SK브로드밴드는 반려동물전용호텔에 클라우드캠 설치 MOU를 맺는 등 다양한 레퍼런스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침입 탐지 관련 글로벌 인증기관 CPNI(Centre for the Protection of National Infrastructure)로부터 국내 최초 국제 인증을 획득한 97.6%의 침입 탐지 정확도를 자랑한다.

또한, SK브로드밴드측은 클라우드캠의 강점으로 잘 조직된 전국규모의 서비스망과 한화손해보험과의 제휴로 최대 1000만 배상 한도의 도난 보험을 추가한 것, 내부 모의 해킹이나 보안 점검을 통해 항상 준비된 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있는 점에 대해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CTV를 넘어 클라우드로 다양한 분야 활용

클라우드는 단순 CCTV 뿐만 아닌 영상보안 장비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영상보안분야에서 클라우드 관련 연구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CCTV 활용도가 가장 높고 전국 229개의 지자체에 CCTV 통합관제센터가 구축되고 있는 만큼 관련한 다양한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K는 SK브로드밴드 클라우드캠 전에 무인경비 자회사 NSOK와 ‘NSOK 비디오 클라우드’를 개발한 바 있다. CCTV서비스와 무인경비 서비스를 결합한 것으로, 지난 2014년 출시했었다.

SK텔레콤 직영 매장과 프렌차이즈 매장 등에서 사용 중이고 작년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가 되면서 어린이집 CCTV에도 설치 돼 운영중이다.

리얼허브는 ‘CCTV 영상처리용 클라우드 영상저장분배시스템(클라우드 NVR)’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 현재 지자체 및 공공기관 CCTV 통합관제센터는 CCTV 설치 확대와 모니터링을 위한 운영 단말기 등 관련 설비와 공간 확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센터 관제 기능 또한 고속검색 모니터링에서 영상 빅데이터 처리, 차량번호 인식, 이벤트 모니터링, 지능형 CCTV 관제 등으로 다양화·세분화되고 있다.

▲ 리얼허브 클라우드 NVR UI 화면

리얼허브 클라우드 NVR은 클라우드 기반이기 때문에 여러 관제센터 영상을 통합 분산 관리할 수 있다. 전체 네트워크 환경에서 특정 카메라 별도 관리 운영도 가능하다. 클라우드 웹사이트를 통해 모니터링 할 수 있어 별도 소프트웨어가 필요없는 점도 장점이다. 서버당 카메라 수용 문제도 해결했다. 클라우드이기에 무한 확장이 가능해 128채널, 256채널, 512채널 등 대규모 네트워크 카메라 수용이 가능하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통합 클라우드 솔루션 토스트 클라우드로 하반기 공공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9월 정식 출시한 클라우드 CCTV 토스트캠과 함께 인프라 및 플랫폼 클라우드 서비스, 원격 데스트탑 솔루션 토스트PC 등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스마일서브는 클라우드 기반 생중계 서비스 ‘CCTV 라이브’를 출시했었다. 홍보와 판촉에 어려움을 가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출시한 방송 서비스로 카메라 하나만 있으면 방송이 가능하다. 고가의 방송 장비 없이도 카메라만 있으면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알리고 소비자와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것. 스마일서브는 방송 서비스를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1년간 투자했고 구축을 완료했다.

스마일서브 관계자는 “기존 CCTV는 보안 카메라만 쓰였으나, 클라우드를 만난 CCTV는 그 쓰임이 무한히 확장됐다”며 “클라우드는 누구나 싼 가격에 좋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CCTV 라이브는 전국 생중계, 쿠폰 발행, 소셜 홍보 등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 클라우드 기반 생중계 서비스 스마일서브의 ‘CCTV 라이브’

클라우드 CCTV 국내 활성화는 아직 미지수?

위에 설명한 것처럼 전국적인 인프라망과 서비스망이 필요하기에 진입 장벽이 높지만, 그 만큼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있고 활용도도 높아 기존 CCTV 업계뿐만 아닌 통신사, 물리보안,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서 클라우드 CCTV로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프리미엄파트너 GS네오텍 관계자는 “기존 CCTV 시스템은 유지할 수 있는 한계치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영상 데이터를 최고효율로 압축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촬영 원본 데이터는 고화질로 남기고 클라우드로 넘기면서 컨버팅을 통해 고효율로 압축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CCTV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CCTV가 국내에서 잘 되리라는 보장도 없고 활성화가 언제쯤 될지 미지수로 보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클라우드 관제센터를 도입한 곳이 있긴 하나 극소수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해킹 등 보안문제로 대부분 폐쇄망으로 이뤄져 있는 지자체·공공기관 등 정부기관은 내부 정보에 극도로 민감하기에 클라우드로 정보를 올리기엔 매우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프라이빗과 퍼블릭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대세를 이루는 것처럼 단순 퍼블릭 클라우드 CCTV만으로는 성공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CCTV 업계 관계자는 “일반폰을 쓰다 스마트폰을 쓰면 잘 쓸줄 몰라 불안해하는 것처럼, 아직은 일반 사업자들이 NVR 등 저장장치를 선호하고 옆에 저장장치를 통해 내 CCTV 데이터가 저장되는 것을 느껴야 편안함을 느낀다”며 “클라우드만 쓰기엔 정보노출, 데이터 관리, 해킹·백도어 등 다양한 문제 때문에 사업자들이 불안해 하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마음을 돌리기엔(클라우드로 저장)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존 저장장치와 클라우드를 병행한 하이브리드 개념으로 가야지 클라우드 단독으로만 올라가기엔 아직까지 시장 성숙도가 그 만큼 높지 않아 성공확률이 높지 않다는 얘기이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CCTV가 제대로 활성화되려면 한국디지털CCTV연구조합,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 미래부 산하 CCTV산업 협의회 등 관련 협회나 정부기관에서 긴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법률과 가이드라인이 제정되고 공공기관이 선제적으로 써야 민간기관들도 쓰게 되고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발전법을 시행했으나, 지난 1년간 과연 클라우드는 얼마나 발전했는가?”라고 전제하며 “공공기관이 먼저 선제적으로 도입해야 민간기업도 도입하고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텐데 또 다시 법에 막혀 클라우드 CCTV가 발전하지 못하는 누를 범하면 안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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