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지능 VS 인공지능, 인간의 지성은 AI와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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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지능 VS 인공지능, 인간의 지성은 AI와 어떻게 다른가?
  • 신동훈 기자
  • 승인 2016.08.29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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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회 카오스 콘서트 ‘뇌 VS AI’ 성황리 종료…120분간 펼쳐진 뇌과학 이야기

“알파고는 이세돌을 어떻게 이겼는가?”
“AI시대, 인간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

인간의 뇌에 관련된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며 신기함과 놀라움이 섞인 관중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오늘날까지 밝혀진 뇌과학 실험이나 기술개발 수준을 바탕으로 우리 인간의 지성과 인공지능(AI)에 대해 인사이트를 가져보는 콘서트가 진행됐다.

지난 26일, 재단법인 카오스가 후원하는 제9회 카오스 콘서트 ‘뇌 VS AI’를 보기 위해 약 천여 명의 사람들이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을 찾았다. 폭염이 한풀 꺾인 선선한 날씨였지만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청중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 카오스 재단이 '뇌 VS AI'를 주제로 한 과학 콘서트를 지난 26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진행했다.

이날 진행된 카오스 콘서트는 ‘인간지능’과 ‘인공지능’ 각각의 속성에 대한 내용을 흥미로우면서 깊이 있게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명한 석학들과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가 나서 강연, 강극,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형식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첫 강연자로 나선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가 ‘인간의 지성, 인공지능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정교수는 인공지능을 알아보기에 앞서 인간 지성은 현재 어디까지 와있는지, 우리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며 입을 뗐다. 이후 인간의 뇌 구조와 기능을 비롯해 뇌와 인공지능의 차이점, 관련 분야의 연구와 기술 개발전 수준 등에 대한 설명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이어나갔다.

특히 정교수는 ‘인공지능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논제에 “현재 대한민국은 효율화, 정량화, 획일화에 급급한 것이 현실이고 이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훨씬 잘할 수 있는 일들”이라며 “우리의 과제는 인공지능보다 인간이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전뇌적 사고를 하는 인간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과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3월 실제로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자 AI 돌풍이 불자 정부 부처에서 갑자기 AI 정책을 쏟아내며 성과내기에 야단이다. 하지만 알파고는 구글이 지난 십 수년간 연구해 만든 것으로, 실패가 쌓이고 쌓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정 교수의 말처럼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그 과정을 통해 과학의 발전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이다.

2부 순서로는 강연과 연극을 결합한 렉처드라마(강극), 사랑의 뇌라는 주제로 ‘뇌(brain) 안에 너(you) 있다’가 펼쳐졌다. 8회 카오스콘서트부터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나선 권일(철수 역), 김정민(수진 역), 안병식(루디 선생 역) 배우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4대 우상을 바탕으로 사랑과 죽음, 자의식과 자아, 신과 종교, 영혼과 자유의지 등에 대한 내용들을 뇌과학적으로 고찰하며 흥미롭게 풀어냈다. 배우들의 열연은 물론, 무대 구성과 제작영상 등을 통해 과학의 매력을 쉽게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3부 인공지능 분야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수 있는 심도 있는 강연이 계속됐다. IBM 왓슨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던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우리 뇌를 흉내낸 알파고’를 주제로 전 세계의 관심사였던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 등의 내용을 소개하며 AI와 사람의 두뇌 대결에 대한 관점으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 상세한 소개와 함께 인공지능의 특징과 강점에 대해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임창환 한양대 전기생체공학과 교수는 ‘뇌공학의 미래와 사이보그의 탄생’을 주제로 무대에 올라 뇌공학과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상에 대해 짚었다. 임창환 교수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뇌공학에 대해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미래 우리 뇌의 데이터를 복사해낸 AI가 등장하게 된다면 그것을 또 다른 나로 볼 수 있을까?”라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끝으로 강연을 마쳤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정재승, 감동근, 임창환 교수가 함께 하는 ‘생각하는 뇌, 토크쇼’가 진행됐다. 세 교수는 토크쇼를 통해 ‘인공지능의 창의성과 한계’에 대해 분야별로 전문가적 견해를 나눴다.

김남식 카오스재단 사무국장은 “자율주행기술, 챗봇 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인간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게 될 기점에 서있다”라며 “이번 카오스 콘서트를 통해 우리의 뇌와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카오스재단은 ‘과학의 공유’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과학과 대중 사이의 벽을 허물고 쉽고 재미있는 과학 지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강연과 공연, 출판 등 다양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오는 9월21일부터는 10주간 지구를 주제로 한 하반기 카오스 강연 ‘지구인도 모르는 지구’가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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