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기업, 상반기 ‘우울’ 불구 하반기 기대감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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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안기업, 상반기 ‘우울’ 불구 하반기 기대감 ‘UP’
  • 김혜진 기자
  • 승인 2016.08.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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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경기 불황 ‘여전’…상반기 실적 기대치보다 월등히 낮아

하반기 실적 향상 위한 시장 공략 ‘박차’…IoT·모바일 등 이슈 타깃

국내 보안시장의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악성코드, 랜섬웨어 등 여러 이슈로 인해 시장의 규모는 점차 커져가고 있고 이에 각 보안기업의 실정은 작년 대비 나아진 듯 보이나 아직 크게 회복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주춤했던 상반기의 실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국내 보안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내 보안기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저조한 실적을 내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IoT 등 IT 시장의 이슈와 함께 악성코드, 랜섬웨어 등 지능적인 공격으로 인한 사건의 위험 부담으로 보안 강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며 시장도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기업들의 실적에는 크게 변화를 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높은 시장 전망치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상황을 호전세로 완전히 돌리기가 쉽지 않은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낮은 유지보수·서비스 단가, 외국기업의 공격적인 진출, 보안 투자에 대한 기업의 인식 등 여러 이유 탓이다. 특히 국내 보안기업들에게 있어 가장 곤란한 건 기업의 보안 투자에 대한 인식과 낮은 유지보수 비용으로 꼽힌다.

▲ <출처: KISIA, 2015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 <출처: KISIA, 2015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한 업계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기업의 보안에 대한 인식 투자 변화와 적은 유지 관리 비용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고 실제 이러한 부분에서의 개선이 이뤄져왔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특히 해외의 경우 보안의 유지 관리 측면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의 경우 기업에서 유지 관리를 위해 많은 비용을 소진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물론 작년보다는 나아진 상황이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여전히 기업이나 기관의 보안에 대한 투자는 지연되고 있으며 이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이나 클라우드나 IoT 등의 이슈와 함께 지능형 표적 공격이 급증함에 따라 보안 기술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정보보호산업진흥법 시행 등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책과 규제 변화가 이뤄지면서 작년과 비교해 실적 호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 <출처: KISIA, 2015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에서 조사한 2015년 국내 현황 실태에 따르면 국내 정보보호산업은 지속적으로 커져가고 있다. 기업의 수나 매출 부분에서의 향상을 거듭해가고 있으며 특히 2014년 총매출 7조2553억1700만원 중 정보보안 영역은 1조7358억6500만원을 기록했으며 앞으로 연평균 12%씩 성장해 2020년 3조8469억3100만원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보안 시장 경기 침체 ‘지속’…“상황 탈피 어려워”

기업들의 실적은 지난해 대비 나아진 듯하나 큰 폭의 회복은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보안기업 중 나름 유명세를 떨치는 안랩, 이글루시큐리티 등의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 큰 만족을 이루지 못했음을 표했다. 정확한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시장의 경기 불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상황을 탈피하기가 어려웠다는 의견이다.

국내 보안 산업의 특성상 대체적으로 1분기와 4분기에 매출이 몰린다. 이를 감안해 상반기 실적을 유추해보면 올해 상반기 시장의 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초 전망대로 빠른 경기 회복은 무리인 전망이다.

많은 기업들이 손실을 본 가운데서도 영업이익을 확보한 안랩과 이글루시큐리티는 올해 1분기 각각 13억2100만원과 25억3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22%, 85.1%의 증폭을 보였다.

그러나 안랩의 경우 작년 개발인력 추가로 인한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2014년 동기 3억8000만원(73% 감소)을 내보인 탓에 상대적으로 높은 증감률을 보이고, 이글루시큐리티의 경우 산업 특성을 고려할 때 1분기 실적이 좋았으나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에는 기대했던 것만큼의 수익을 보진 못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이들 기업은 현재 보안 시장에서의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전년 대비 확실히 수익에서의 성장이 나타났으나 기대치보다는 못했음을 언급했다.

문서보안영역에서 유명세를 차지하는 파수닷컴 또한 상반기 경기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추산된다. 1분기 28억9400만원의 영업 손실을 미루어 짐작할 때 이를 뛰어넘을 실적을 2분기에서 보이지 않는 한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좋은 실적을 보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SK인포섹도 올해 1분기 39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이며 작년 1분기 43억원의 기록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방화벽영역에서 유명한 펜타시큐리티도 높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어려웠던 듯하다.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미만의 실적 증가에 머물렀음을 감안할 때 영업이익을 크게 보지 못했을 것으로 유추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들의 실적이 현 시장의 경기 흐름을 감안할 때 많이 양호한 정도에 속한다는 것이다. 닉스테크, 하우리 등은 올해 1분기에 각각 12억2213만원, 3억9385만원의 영업손실과 함께 전년동기 대비 손실의 폭을 더욱 확대되는 결과를 맞이한 바 있다.

하반기 시장 적극 공략…‘상황 역전’ 드라마 그린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다수 기업들은 향후 시장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현재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정보보안산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안 업계의 어려운 상황은 사실이나 이는 분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고 충분히 개선될 여지도 있다는 이유에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하반기에 실적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좋은 성과를 이뤄내겠다는 기업들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안랩은 올해 하반기 ▲전년 대비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 ▲엔드포인트 영역에서 위협 인텔리전스(Threat Intelligence) 위주의 전략 전개 ▲네트워크보안 솔루션 고도화로 방화벽 교체수요 대응 ▲신규 보안서비스를 통한 사업기회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춰 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신규 보안서비스로 올해 초 출시했던 AWS 사용자의 클라우드 서버 보안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AWS 원격 보안 관제 서비스’와 최근 선보였던 클라우드 형태의 이메일 보안 서비스 ‘이메일 랜섬웨어 보안 서비스’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 이글루시큐리티의 통합보안관리솔루션 ‘스파이더TM'

이글루시큐리티는 상반기 실적 향상을 가져온 통합보안관리 솔루션 ‘스파이더 TM(SPiDER TM)’과 IoT 보안 플랫폼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먼저 스파이더 TM 기능의 강화를 위해 NI(Network Insight) 기능을 통합하고 트래픽 내 파일에서의 악성코드를 상세 분석하는 ‘어드밴스드 쓰렛 디텍션 플러그인(Advance Threat Detection Plugin)’을 추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3분기 경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UI)을 구현하는 통합보안관리 솔루션과 일원화된 관제 환경에서 다양한 IoT 기기 및 네트워크를 통합적으로 운영 및 관리하기 위한 IoT 보안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인다. IoT 보안 플랫폼은 원M2M(oneM2M) 기반의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 정보보안 시장에 빠르게 진출,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솔루션 및 관제 서비스 사업 분야 간 시너지를 통해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 파수닷컴의 정적 분석 진단도구인 ‘스패로우’

파수닷컴은 국내·해외시장에서의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 시장의 경우, 그간 지속적인 매출을 차지했던 데이터 보안과 애플리케이션 보안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과를 이루는 동시에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인 애널리틱 DID(Analytic DID) 제품을 통해 매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반면 제공하는 기업이 거의 없는 만큼 경쟁력 우위를 먼저 차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랜섬웨어 이슈에 대응할 디지털문서플랫폼 ‘랩소디(Wrapsody)’도 시장에 적극 어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시장의 경우 데이터 보안과 디지털문서 플랫폼을 통한 매출 및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 특히 랩소디의 경우 이미 금융권에 도입돼 구축 진행되는 등 해외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적극 드라이브한다는 방침이다. 스패로우(SPARROW)도 북미 시장과 중국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보여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에 클라우드 서비스로 런칭한다는 계획이다.

SK인포섹은 올 연초부터 집중해왔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보안(SECaaS)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AWS, 클라우드Z(CloudZ) 이용 기업에 대한 보안관제서비스를 비롯해 안티웹쉘(Anti-WebShell), 엠디에스(MDS) 등 자사 관제 솔루션을 사스(SaaS) 방식으로 제공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설립한 R&D센터에서 IoT보안 제품과 B2C를 타깃으로 한 모바일 보안 앱 제품을 하반기에 출시해 보다 많은 고객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oT·모바일 보안 등 이슈 주도 기업 ‘우세’ 예상

대다수의 보안 기업들이 올해에도 큰 만족을 거두지 못했다. 작년보다 나아졌지만 기본적으로 경기 불황을 불러 올 수밖에 없는 기본 문제들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유추된다. 여러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은 쉽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상황 전환 시기를 예측하는 것도 어렵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전의 경우 보안사고 발생 시 너도나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솔루션을 도입하고 나섰지만 현재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보안을 도입해야 하는 기업에서 보안에 크게 투자치 못하고 생산 및 개발에 더 힘을 쓰고 있는 현실이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보안에서의 성공에 대한 확신은 여전한 듯했다. 나날이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져가고 있고 특히 최근 IT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IoT, 클라우드, 모바일 등 여러 이슈들의 가장 큰 문제로 보안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국내 보안 기업들이 IT 이슈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랩, 이글루시큐리티, 파수닷컴, SK인포섹 등의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슈 분야에서의 성공을 예측하며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신성장 동력 분야에 투자해 왔음을 밝혔다. 올해 1분기에도 R&D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으며 이에 많은 이윤을 냈음에도 영업 손실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하반기에는 그간 투자해왔던 부분에서 이익을 거두기 시작해 보다 나은 실적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특히 각 출시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며 전략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는 전년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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