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교수 “AI시대, 인간 철저히 준비해야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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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교수 “AI시대, 인간 철저히 준비해야 살아남는다”
  • 신동훈 기자
  • 승인 2016.06.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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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결말은 디스토피아일 확률 높아…인간의 철저한 준비와 학습이 필요

“지능을 가진 기계가 등장하는 순간, 호모 사피엔스의 시대는 끝나고 기계의 시대가 시작된다.”

지난 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재단법인 카오스가 주최한 2016년 상반기 카오스 강연 ‘뇌가 보는, 뇌’의 10번째이자 마지막 강연이 개최됐다.

10주간 이어진 뇌과학 탐구의 마지막을 장식한 강연자로는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나섰다. 독일 막스플랑크뇌연구소 뇌과학 박사학위를 수료한 김교수는 뇌과학·뇌공학·인공지능 등의 분야를 연구하며 저서 출간과 연재 활동 등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뇌과학 전문가다.

▲ ‘뇌의 미래와 인공 자아의 탄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

‘뇌의 미래와 인공 자아의 탄생’을 주제로 강단에 오른 김교수는 가장 먼저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로봇)의 차이에 대해 짚었다. 인공지능은 복잡한 수식을 계산하면서도 개와 고양이는 왜 구별하지 못할까? 답은 단순하다. ‘쉽다’와 ‘어렵다’의 개념이 처음부터 틀렸기 때문. 사람에게는 쉽지만 최첨단 컴퓨터나 로봇이 해내기 힘든 일들, 이를테면 사물을 인식하거나 말하기, 걷기, 보기 느끼기 등의 행위가 컴퓨터에게는 엄청난 도전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바로 인간의 뇌를 모방하는데서 힌트를 찾았다. ‘딥 러닝(Deep learning)’이 바로 그것. 김교수는 이어서 규칙 기반과 학습 기반으로 만들어진 로봇의 차이를 소개하며 더 복잡하고 섬세한 차원의 교집합을 찾는 ‘딥 러닝’ 원리와 체계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딥 러닝’ 기술이 적용된 SNS, 얼굴인식, 미술, 자율 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영상과 함께 소개하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김교수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자율 주행 자동차 기술에 대한 투자와 협업에 주목했다. 그는 “수천만원을 주고 사 대부분의 시간을 세워두는 자동차는 인간이 가진 것 중 가장 비효율적인 도구”라고 한 앨런 머스크의 말과 함께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면 많은 사람들은 경제적인 비용으로 차를 공유해 이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동시에 에너지나 사고 등 많은 부분에서 천문학적인 비용을 절약 할 수 있으며 무인차를 구성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웨어 산업 중 콘텐츠 관련된 기업들이 가장 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도 눈에 띄었다. 10대의 언어를 학습한 MS의 인공지능 채팅봇 ‘테이(Tay)’가 하루만에 인종, 성차별적 발언을 쏟아낸 사례를 보며 인공지능을 활용해야 하는 인간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본 강연이 끝난 후 윤신영 과학동아 편집장의 사회와 함께 이어진 미니토의와 질의응답 시간은 본 강연의 열기 만큼이나 뜨거웠다. ‘인간은 지구에 왜 필요할까?’, ‘기계는 무엇을 원할까?’ 등을 주제로 인공지능의 발전과 미래상에 대해 열띤 이야기를 펼쳤다. 더 나아가 다가오는 인공지능 세상에 인간이 대비해야 할 자세, 철학과 윤리적인 문제까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토의 중 김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강한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교수는 “확실하지 않은 먼 미래지만 혼자서 사고와 판단할 수 있는 ‘강한 인공지능’이 나온다고 가정한다면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중 디스토피아로 갈 확률이 조금 더 높다”며 “전문적인 일만 수행하고 통제 가능한 ‘약한 인공지능’과 달리, 자아와 독립성을 가진 강한 인공지능은 언젠가 ‘인간 존재의 이유’에 대한 질문까지도 할 수 있으며 우리는 그에 대한 답을 찾기위해 철저한 준비와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카오스재단은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이 '과학의 공유'를 모토로 사재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재단이다. 카오스재단은 대중에게 과학을 쉽게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대중강연·지식콘서트·출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8일에는 강연 참석자 및 우수 강연 후기 선정자를 대상으로 수료증 증정식이 진행되며 2016년 하반기에는 ‘지구’를 주제로 강연이 진행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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