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내몰리는 디지털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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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내몰리는 디지털 카메라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3.08.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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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 스카 77% vs 디카 23%

20대 여성 80%, 주로 찍는 것 '자기 얼굴'

필름 카메라를 밀어낸 디지털카메라(디카)가 이제는 스마트폰카메라(스카)에 밀려날 처지가 됐다.

스마트폰카메라의 성능과 기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사용 빈도와 사용량에서 디지털카메라를 앞지르고 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스마트폰카메라를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가장 즐겨 찍는 대상 중 하나는 '자기 자신'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휴대폰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대표 김진국)의 최근 조사(2013년 3~4월)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유자의 1/2(47%)은 주 3회 이상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해 사진을 촬영한다고 했으며 2/5(38%)는 한 번 촬영할 때 6컷 이상을 찍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은 주 3회 이상 촬영이 53%, 한 번에 6컷 이상 촬영이 44%로 남성보다 10%p 이상 높았다(남성은 각각 42%, 33%).


주로 촬영하는 대상은 자연/풍경이 5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음식/사물 47%, 가족 43%, 본인(셀카) 39%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자기 자신을 찍는 셀카로 여성은 52%로 과반이었던 것에 비해 남성은 29%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도 남녀 간 차이는 있었다. 남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자연/풍경이 1위였으나 여성의 경우 10~20대는 셀카(75%, 80%), 30~40대는 가족(60%, 63%), 50대 이상은 자연/풍경(78%)으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스마트폰 카메라 이용자는 사진 촬영 후 편집, 보정에도 적극적이었다. 과반수(51%)의 이용자가 촬영후 사진을 편집하거나 보정한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여성의 편집 및 보정 기능 이용률은 62%에 달했다.

여성들이 본인을 많이 찍고 편집 및 보정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여성의 나르시즘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도구임을 반영한다.

스마트폰카메라는 상시 휴대하는 기기일 뿐 아니라 좋은 화질, 탁월한 저장·교환·전파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디지털카메라를 대체해 가는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79%)가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 있지만 두 가지 카메라 모두 갖고 있는 사람의 이용 비중은 각각 23%와 77%로 스마트폰카메라가 3배 이상 높았다.


일명 '똑딱'이라 불리는 보급형 디지털카메라는 모두 스마트폰의 한 기능으로 통폐합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젊은 여성이다. 실제로 '네이버 카메라', '싸이메라', '포토 원더(Photo Wonder)' 등은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를 즐기는 여성들을 위해 성형, 꾸미기, 특수 효과 등 다양한 편집 및 보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카메라는 단순히 사진을 찍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이 아름다운 존재임을 스스로 확인하고 이를 쉽게 알리는 소중한 수단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진화할수록 디지털카메라의 입지는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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