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대신 ID로 통신을?…ETRI, 차세대 네트워킹 핵심기술 개발
상태바
IP 대신 ID로 통신을?…ETRI, 차세대 네트워킹 핵심기술 개발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5.12.28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사용하는 유·무선 통신의 네트워크는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 이었다. 하지만 IP를 사용해 인터넷을 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따라서 대안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경쟁적 개발 중인데 국내 연구진이 IP대신 식별자(ID)에 기반한 핵심기술을 개발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ID기반 차세대 네트워킹 핵심 기술개발에 성공, 이를 검증완료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IP가 아닌 ID로 통신하는 시대를 구현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하게 된 것.

IP는 주소를 기반으로 통신한다. 따라서 수신자가 이동하는 경우나 네트워크에 동일한 수신 데이터가 존재시 매우 비효율적 통신을 하게 된다. 예컨대 현재 IP 기술 환경에서는 회사의 컴퓨터 사용시 설정된 주소(IP)로는 출장시나 집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 주철 선임연구원, 김태환 연구원, 정희영 실장이 식별자통신을 검증하기 위한 가상화 테스트베드 구성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이에 비해 ID, 즉 이름처럼 식별자를 이용해 통신하는 방식은 주소와는 독립적이므로 IP에서의 문제점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ETRI는 이 기술이 단말, 사람, 데이터, 서비스 등 다양한 통신 객체에 식별자 부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ETRI는 이 기술이 다가오는 5세대(G) 이동통신시대와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적합하다고 설밝혔다. 향후 5G나 IoT의 등장으로 수백억개 이상의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높은 이동성과 보안성을 요구하며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현재의 IP를 이용한 네트워크 방식으로는 이러한 대규모성, 이동성, 보안성을 해결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은 ID기반 진화하는 게 전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세계적인 연구그룹들도 기술적 문제해결을 위한 솔루션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현재 IP기반 기술이 주로 미국에서 시작하다 보니 인터넷 장비시장 뿐 아니라 서비스 시장까지도 외산이 주도하고 있다. 장비의 경우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ETRI의 이번 차세대 네트워크 핵심기술 개발은 따라서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제 2의 인터넷 기반기술을 확보한 셈이다.

ETRI는 이번 핵심개발기술이 ▲대규모성 네트워크 에서도 빠르게 정보전달 경로를 찾는 라우팅 프로토콜 ▲대규모 통신 객체의 위치를 실시간 찾고 구조적 이동성을 제공하는 매핑시스템 ▲인증 정보가 포함된 식별자를 이용, 네트워크 자체적으로 송신자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디도스(DDoS) 공격에 효율적 대응할 수 있는 신뢰통신 프로토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ETRI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ACM ICN 컨퍼런스와 지난 10월 스페인 리스본에서 열린 ICT 2015 전시회에 개발 기술 시연을 통해 참석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정희영 ETRI ID통신연구실장은 “현재 인터넷과 같이 그 동안 선진국에서 개발한 기술을 가져다 쓰는 수준에서 벗어나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에서는 선진국과 동등하게 기술 경쟁을 할 수 있는 토종 원천기술 확보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또한 ETRI는 이 기술 개발을 통해 SCI 등 약 20여건의 논문을 비롯, 30여건의 국내·외 특허 출원을 마쳐 개발된 기술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TRI는 향후 확보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본 기술을 적용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개발 중이다. 먼저 사물인터넷에 활용, 식별자 기반 네트워킹 기술 기반의 사물인터넷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영진 ETRI 유무선통신인프라연구부장은 “향후 5~10년 내에 본격화 될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에서 기술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