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인식 기술 ‘각광’…미래 인증 시장 주도할 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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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인식 기술 ‘각광’…미래 인증 시장 주도할 기술은?
  • 김혜진 기자
  • 승인 2015.12.08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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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시장 2024년 149억달러 전망…지문·홍채·정맥·안면 등 인기

생체인식기술 시장이 크게 부상하고 있다. 미 911테러 이후 보안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주목받기 시작해 최근 핀테크, IoT(Internet of Things) 등 네트워크 중심의 신산업 등장으로 더욱 높은 인기를 보이는 중이다.

기존 네트워크상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해오던 비밀번호 보안 인증 방식이 외부 공격에 무척 쉽게 노출되는 반면, 생체인식은 개인이 가진 신체적 정보인 지문·홍채·정맥 등을 활용한 것으로 자기만의 고유성을 지니고 있어 해킹을 통해 정보를 빼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안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져감에 따라 생체인식기술이 향후 비밀번호 인증을 대체하고 인증 기술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생체인식 시장의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미 911테러 이후 보안을 위협하는 공격들이 계속되고 특히 최근 네트워크 중심의 핀테크, IoT 등의 신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기업들 사이로 이뤄지면서 보안에 대한 강화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신시장 활성화뿐 아니라 점차 지능화되는 보안 공격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보안의 기술 향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미 911테러와 맞먹는 충격적인 테러 사건으로 보안 강화를 위한 대체 기술로서 생체인식기술이 더욱 빠르게 시중에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생체인식기술은 지문 인식 외에 홍채, 안면, 지정맥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인식 기술들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지문인식

지문인식은 미래 대표 인증 방식으로 기정사실화된 영역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문인식이 시장에 가장 먼저 하나의 영역으로서 자리해 널리 사용된 만큼 사장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으며 비밀번호 인식을 대신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대 초반 생체인식기술이 처음 이슈 됐을 당시에 사용의 편리성, 저렴한 장비 등의 이유로 유일하게 사용되며 이후 도어락(Doorlock), 모바일(mobile)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 크루셜텍의 지문인식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기기.

이러한 상용화에는 모바일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애플에서 스마트폰 인증 서비스로 탑재한 이후 다른 모바일기기에서도 적용키 시작하며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활용 비중을 빠르게 넓힌 것. 현재 모바일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놓여있다.

그러나 사용 편리성외에 보안 강화 측면에서는 그다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보안에 대한 위협은 점차 거세지는 반면 다른 생체인식 기술과 비교해 보안에 대한 안정성 부분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갖춘 탓이다.

지문인식은 손가락 외부의 지문 특성을 기존 등록해 놓은 데이터베이스(DB)와 비교, 일치 여부에 따라 이뤄진다. 편리하고 사용하기 쉽지만 생활기스로 인한 본인거부율(False Rejection Rate, FRP)이 높고 습기 건조 등 이물질에 의한 인증 오류도 발생하기 쉽다는 단점을 지닌다.

특히 타인을 잘못 인식하는 타인수락률(False Acceptance Rate, FAR)이 높고 위·변조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보안에 대한 안전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셜텍 측 관계자는 “지문인식은 생체인식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인증 기술로서 다방면에서 활용돼 왔다”며 “홍채나 지정맥과 비교해 보안성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기존 비밀번호보다 높은 보안성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사용하기 편리해 큰 보안을 요구하지 않는 이상 생체인식시장은 지문인식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채인식

미래 대표 인증 방식으로서 홍채인식에 대한 지명도도 높다. 지문인식이 편리성에서 큰 이점을 보인다면 홍채인식은 생체인증방식 가운데 가장 높은 보안 안정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홍채인식은 동공의 확장을 조절하는 근육의 패턴을 이용한 것으로 홍채무늬, 색, 형태, 모세혈관 분포 등을 분석해 이뤄진다.

특수한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의 홍채와 기존 DB를 비교해 일치하는 패턴 및 코드를 추출하는데, 매순간 다르게 변화하는 홍채의 특성 탓에 인증 확인을 위한 특정한 답을 찾기 어려우며 외려 기존 DB와 100% 일치할 경우 오답으로 판명돼 보안성 측면에서 높은 인식률과 정확도로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이리언스의 홍채인식 솔루션.

연구소, 기업, 정부 등에서 출입관리용으로 일찍이 사용돼왔으며 최근에는 핀테크 이슈에 따른 보안 강화의 필요성으로 모바일에 적합한 홍채인식 솔루션이 개발되는 중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FIDO기반 홍채인식 스마트폰으로 게임회사 로그인과 결제에 적용하고 있으며 FIDO와 공인인증서를 연계하는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채인식은 서클렌즈 착용 시 인증율이 낮고 눈꺼풀 처짐, 거리, 각도 주변조도 등에 큰 영향을 받으며 생체 정보 유출 시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특히 지문인식으로 손가락을 활용하는데 익숙한 사람들에게 눈을 가져다대고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불편하다는 인식을 안겨줘 시장에 널리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또 홍채인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동초점 조절 기능을 탑재한 홍채 인식기와 적외선 카메라를 반드시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고비용이 요구돼 사용이 망설여지고 있다.

최근 적외선 렌즈의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홍채인식에서 요구되는 비용도 많이 낮아졌지만 일반 소비자 시장에까지 널리 상용화되기에는 시간을 좀 더 필요로 한다는 것이 업계 측 설명이다.

이리언스 측 관계자는 “다양한 보안 위협 이슈 속에서 생체인식기술은 보안을 강화시킬 대표적 기술로 자리했다”며 “특히 홍채인식은 생체인식 가운데 보안성 측면에서 지정맥인식과 톱을 달리고 있고 향후 기술 발전에 따라 더 높은 정확도로 보안을 보다 강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전에는 고비용으로 지문인식에 밀려 상용화되기 어려웠지만 렌즈의 가격하락으로 홍채인식의 비용도 많이 내려갔다”며 “향후 생체인식시장은 지문인식과 홍채인식을 주축으로 나아가 지문인식은 대중화되는 분야에서, 홍채인식은 보다 강화된 보안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크게 사용되는 등 보안 강도에 따라 두 길로 나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정맥인식

지정맥인식은 홍채인식과 더불어 높은 보안율을 보이는 생체인식 중 하나다. 적외선을 흡수하는 헤모글로빈과 고유한 혈관의 형태를 활용한 것으로 근적외선을 조사해 혈관의 잔영을 확인, 손가락 내부 정맥패턴을 촬영 보정하고 템플릿의 특징점을 비교해 인증한다.

혈관 내부를 인증하기 때문에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죽은 사람의 지정맥 패턴 또한 사용할 수 없으며 손가락 외부에 이물질이 묻어도 인증에 영향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정맥 고유의 패턴은 중복가능성을 찾기 어려워 홍채인식만큼 높은 보안율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지정맥인식의 경우 시장에 많이 활용되는 지문인식과 사용방법이 매우 유사해 거부감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춰 홍채인식과 차별화된다.

▲ 코리센의 지정맥인식 솔루션.

해외 금융권에서는 이미 지정맥인식을 활용 중이다.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 폴란드 BPH은행, 일본 미즈호 은행, 미쯔이스미토모 은행 등에서 인터넷 뱅킹의 보인인증 수단으로 지정맥 장치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도 지정맥 인증 도입을 고려하는 중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부터 일본 후지쯔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정맥인식기술 사용화를 위한 개발을 진행해왔으며 개발 완료 시 비대면 인증 서비스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출입통제, 근태관리, 식수관리, 문서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문제는 지정맥인식이 대중적으로 활용되기에 여전히 고비용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정맥보다 홍채인식이 더 크게 조명 받는 이유다. 인식 장비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이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아 시장 영역을 넓히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리센 측 관계자는 “지정맥인식은 지문인식과 달리 위조가 불가능해 높은 보안성을 갖추고 있다”며 “영화나 여타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지문인식이나 홍체인식과는 달리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비대면 채널에서의 계좌개설, 인터넷은행 등이 활발해짐에 따라 지정맥인식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지도만 높아지면 향후 생체인식시장은 지정맥인식의 주도로 이끌어질 것”이라며 “영역은 더욱 확대돼 도어록, 노트북,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이에 따라 시장은 지금보다 30배 정도 더 커질 것”이라고 미래를 내다봤다.

안면인식

안면인식은 눈, 코, 입 등 얼굴 요소의 특징을 분석하는데 최적화된 기술이다. 이에 그간 범죄 용의자를 식별하는 감시 및 보안 영역에서 특출한 강세를 보여 왔다.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해 범죄 용의자를 탐지하거나 몽타주 사진 자료와 CCTV를 통해 인물을 검색해 범죄 예비자를 추적하는데 용이하기 때문.

전국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 범죄 전력 외국인 사진과 안면 인식 시스템 입국자 사진 기록 등을 대조해 범죄자를 식별하는데 많이 사용됐으며 이외에도 도어록, 개인컴퓨터인증, 사진 속 얼굴인식과 같은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등 다방면에서 안면인식방식을 채택되고 있다. 비 접촉식 사용의 편리성과 시스템 비용이 저렴하다는 강점 덕분이다.

▲ 파이브지티의 안면인식 솔루션.

그간 안면인식은 정확성 개선을 위해 기분에 따른 얼굴 표정 변화 대응, 액세서리 착용 시 얼굴 형태 변화 대응, 노화에 따른 얼굴 변화 대응, 주위 환경 노이즈 보정 등 다양한 특허가 출원돼 왔다.

파이브지티 측 관계자는 “안면인식은 영상인식분석과 동일하다”며 “단순한 사진으로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찍힌 이미지를 데이터로 변화시킨 것으로 눈썹 밑을 기준에 두고 약 4만포인트를 추출해 데이터로 저장 및 사용해 보안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이 기술은 범죄를 예방하는데 아주 탁월하다”며 “향후 신규 아파트 등 곳곳에서 도어록이 아닌 얼굴인식 솔루션을 통해 문을 여는 세상이 실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면인식은 기존 DB와 비교해 이뤄지는 기술로 촬영 각도, 표정변화, 빛, 자세 등에 따라 인식률의 편차가 크고 FAR이 홍채인식이나 지정맥인식과 비교해 매우 높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보안 강화를 위한 용도로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국내 업계 전문가들은 홍채인식이나 지정맥인식과 비교해 보안성이 매우 낮을 뿐 아니라 지문인식과 비교해 편리성·활용성이 낮아 범죄 용의자 탐지와 같은 특별한 영역 외에 상용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거세지는 위협 속 보안 강화 ‘필요’…편리성·안정성 높은 생체인식 ‘조명’

보안위협이 더욱 거세지는 시점에서 생체인식은 인증방식 가운데 독보적으로 높은 보안성을 갖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이 성장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전세계 생체인식시장 전망 2015-2024. (출처: 트렉티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트랙티카(Tractica)에 따르면 전세계 생체인식시장은 2015년 20억 달러에서 25.3%의 CAGR로 성장해 2024년 149억달러에 달하고 향후 10년간 누적 수익 678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향후 10년간 금융, 컨슈커 기기, 헬스케어, 정부 부문이 생체인식 시장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지문, 홍채, 음성 인식이 생체인식 방식 중 가장 큰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생체인식기술은 출입관리용으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이외에 보안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산업에서 이를 조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핀테크 이슈로 금융권에서 생체인식 기술 도입에 대한 논의가 크게 이뤄지는 중이다.

일본에서는 스마트폰 7개 기종에 생체인식기술이 탑재돼 서비스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금융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단말 서비스를 시작하는 단계다. 중국에서도 생체인식기술 기반의 여러 서비스들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도 금융권에서 생체인식 기술 도입에 대한 논의가 크게 이뤄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내년 1월 도입 예정이며 KB국민은행은 서초·분당 등 일부 프라이빗 뱅킹(PB)센터에서 VIP들을 대상으로 대여금고 이용 시 지문·정맥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등 여러 은행권에서 생체인식기술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의 주축인 통신사들도 생체인증 표준화 서비스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SK텔레콤, LG유플러스, KT)는 미래과학창조부와 함께 내년 3월까지 생체인증 본인 확인 서비스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 전세계 모바일 생체인식시장 전망 2014-2020. (출처: AMI)

특히 업계는 생체인식기술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등 모바일 기기와 접목돼 보다 빠르게 시장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업인 AMI가 발표한 2015년도 세계 모바일 생체인증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생체인증 시장은 매년 90%씩 성장할 것으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5년 25억7300만달러(약 2조8112억원) 시장 규모에서 2020년 333억달러(약 36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한국파이도(FIDO)산업포럼에서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기혁 중앙대학교 교수는 “보안 위협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존 아이디 패스워드 인증수단의 정보 유출 위험성으로 이를 대체할 인증 수단이 요구되기 시작했다”며 “생체인식은 패스워드처럼 보관할 필요가 없어 사용이 간편하고 편리할 뿐 아니라 안전성이 높고 현실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크게 내포하고 있어 패스워드의 대체수단으로 업계의 조명을 받고 있다. 향후 여러 인증 수단이 사용되는 가운데 생체인식이 시장의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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