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동차 본격 도래, 기계가 안전을 책임지는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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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자동차 본격 도래, 기계가 안전을 책임지는 시대 온다
  • 신동훈 기자
  • 승인 2015.07.27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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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미국 무인화물트럭 등장, 24일 한국 최초로 무인자동차 규정 법안 신설

서기 2084년. ‘자니 캡(Johnny cap)’이라 불리는 택시 운전기사 로봇이 손님에게 다가간다. 로봇은 손님에게 “어디로 모실까요?” 라고 묻고 손님은 목적지를 얘기한다. 목적지를 확인한 자니 캡은 스스로 최적의 코스를 통해 운전해 나간다. 1990년 개봉한 영화 토탈리콜의 한 장면이다. 이젠 현실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

▲ 영화 토탈리콜의 한 장면, 로봇 택시기사가 손님을 태우고 운전중이다.

무인자동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무인자동차 시대를 대비해 숨 가쁜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무인자동차 시대가 오면 자동차 판매가 현저히 감소하고 택시 등 기존 교통수단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 산업은 물론 우리 생활에도 커다란 지각변동이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무인자동차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42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2035년경에는 전세계 자동차 판매의 1/4가 무인자동차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구글, 테슬라 등은 이미 무인자동차를 만들고 시범운영 중이고 벤츠, 혼다, 현대 등 글로벌 제조사들도 10년 안에 완벽한 무인자동차를 만들 것을 자신하고 있으며 앨런 멀랠리 포드 CEO는 2030년전까지 무인자동차 세상이 올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 운전은 차에게 맡기고 책을 보며 갈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

우리나라 도로에서도 무인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법적 기반도 마련됐다.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에는 자율주행차(무인자동차)의 정의를 신설하고 시험·연구목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임시운행허가제도를 마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무인자동차 관련 규정이 우리나라 법안에 담긴 것은 처음이다.

무인자동차 시대가 오면 택시 등 기존 교통수단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제교통포럼(International Transport Forum)에서 발표된 보고서는 만일 모든 이동수단이 합승 가능한 자동 주행 택시로 가능해진다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예측을 다루고 있다. 이에 따르면 개인 자동차는 필요 없게 될 수도 있고 이에 따라 노상 주차도 없어진다. 결국 이를 통해 도시 생활 자체가 지금보다 훨씬 편안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인 것.

실제로 기존 택시업계는 우버, 리프트와 같은 자동차 쉐어링 서비스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 우버는 사용자와 택시기사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대신하고 있지만, 향후 택시 기사를 무인자동차로 대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네바다주에서 세계최초 자동운전 트럭이 정식 번호판을 받고 운행이 허용됐다. 인스피레이션 트럭이라는 이름의 이 차는 상업용 대형트럭 중 최초로 자동운전 운행허가를 받았다. 운전자가 타긴 하지만 평상시 운전은 자동차가 하고 비상상황에만 운전자가 맡는다.

무인자동차 시대가 오면 기계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이제까지 제기되지 않았고 상상도 못했던 수 많은 이슈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운전대를 무인 자동 시스템으로 넘겨주면 이후에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통제는 기계의 몫이 된다. 무인자동차의 얼마만큼 오류를 허용하고 오류에 대해 얼마나 준비를 하고 있느냐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며 “이 경우 치명적인 오류와 그렇지 않은 오류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발생 시 책임 소재 역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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