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애플의 ‘제품만족도’, 갤럭시 엣지에 한방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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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애플의 ‘제품만족도’, 갤럭시 엣지에 한방 먹다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5.07.14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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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보다 100점 이상 높아…국산폰, 부분적 개선으론 아이폰 상품성 못 따라가

애플 아이폰이 기능·성능·디자인을 평가하는 제품만족도에서 탁월한 점수로 1위 브랜드 자리를 지켰다.

개별 모델에 대한 평가에서는 갤럭시 S6 엣지가 아이폰을 넘어 1위 모델이 됐으나 아이폰은 여전히 제품만족도의 거의 전 측면에서 국산을 크게 앞섰다. 제품의 부분적인 개선이나 뛰어난 특정 기능 하나로 아이폰의 경쟁우위를 따라잡을 수는 없다. 갤럭시 S6 엣지는 제품만족도에서 아이폰을 앞설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소비자평가전문 리서치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前 마케팅인사이트)가 2005년 이래 연 2회 실시해 온 이동통신 기획조사의 제21차 조사(2015년 4월 실시, 표본규모 4만461명)에서 최근 6개월 내(2014년 10월~2015년 4월) 스마트폰을 구입한 소비자 8972명에게 스마트폰의 기능·성능·디자인 등 10개 부문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물었다.

10개 부문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 이를 종합한 제품만족도는 1000점 만점으로 산출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제품만족도의 산업 평균은 644점이었으며 이는 1년 전인 2014년 상반기(617점) 대비 27점, 2년 전인 2013년 상반기(601점) 대비 43점이 높았다.

▲ 2005년~2014년 제품만족도 점수

브랜드 제품만족도 = 제품만족도를 브랜드별로 보면 2009년 출시 이후 현격한 우위를 유지해 온 애플은 이번 조사에서 평균 775점(1000점 만점)으로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2위인 삼성(619점)을 156점의 큰 차이로 앞서가며 부동의 1위임을 확고히 했다.

국내 브랜드들은 600점 내외에 머물러 약 150~200점의 큰 차이가 있는 1강 3약의 경쟁구도에서 3약임를 분명히 했다.

국내 브랜드 사이에서는 최근 삼성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 4차례 조사에서 삼성을 앞서며 2위를 차지했던 LG는 G3 이후 이렇다 할 후속작을 내놓지 못하고 G4의 출시가 늦어 LTE 이후 처음으로 팬택에도 뒤지는 수모를 겪었다.

제품만족도는 제품의 ‘디자인·화질·어플 구동속도·멀티미디어·크기·사용성·내구성·터치성능·최신기술·U’ 등 10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부문은 100점 만점이다. 애플은 총 10개 부문 중 ‘내구성/튼튼함’을 제외한 9개 부문에서 경쟁사들을 앞섰으며 9개 부문 모두에서 산업평균 보다 10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내 3사 중 그 누구도 9개 부문 어디에서도 10점 이하의 차이까지 애플에 근접한 사례가 없다. 이는 애플의 제품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동시에 국산폰이 애플에 비하면 얼마나 취약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 2015년 상반기 브랜드별 제품만족도 점수

이 결과는 아이폰의 제품만족도가 왜 국산폰 보다 150~200점 이상 높은지를 보여주며 상품의 부분적인 개선으로는 도저히 극복하기 어려운 차이임을 절감케 한다. 10개 부문에 대해서 물은 뒤 종합적으로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탁월’ 또는 ‘뛰어남’이라고 답한 비율이 아이폰은 83%, 국내 브랜드는 50% 내외에 머물렀다.

모델 제품만족도 = 브랜드에 대한 평가는 모델로부터 나온다. 모델 제품만족도(60사례 이상)에서 삼성 갤럭시 S6 엣지가 801점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국내 스마트폰이 아이폰 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갤럭시 S6 엣지에 아이폰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특장점이 있고 그것이 소비자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멀티미디어 기능/성능’, ‘화질/해상도’에서 아이폰을 확실히 앞서고 ‘모양/디자인’, ‘크기/무게/그립감’에서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2위는 2014년 상반기 조사에서 놀라운 점수(810점)로 1위를 차지한 아이폰 5S(785점)다(참고: 텔레콤 리포트 14상-02, 스마트폰 제품만족도 1위는 애플, 2위는?). 출시 시기가 오래될수록 제품만족도가 하락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출시된 지 1년 6개월된 아이폰 5S의 점수는 놀라운 수준이라 할 수 있다.

1년 전인 출시 초기와 비교해 하락 폭이 25점에 불과하고 신제품 아이폰 6 시리즈의 추월을 허용치 않았다. 다음으로는 아이폰 6와 아이폰 6플러스가 766점으로 나란히 3-4위에 올랐고 갤럭시 S6(719점)가 5위를 차지했다.

갤럭시 S6 엣지는 원형인 갤럭시 S6를 큰 차이로 앞선 아이폰 삼형제(5S-6-6플러스)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쾌거라 할 만 하다. 그러나 사용자 경험(사용성, 터치 성능, UI 디자인 등) 측면에서는 아직 극복해야 할 차이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2015년 상반기 모델별 제품만족도 점수

아이폰의 제품력 우위는 극복하기 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어 왔다. 그러나 갤럭시 S6 엣지로의 혁신적 변신을 이끈 기술적 진전은 이를 뛰어 넘게 만들었다. 아직 아이폰과 갤럭시 간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으며 이러한 차이는 부분적 개선이나 향상으로는 극복되지 않는다.

혁신과 창조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국산 스마트폰이 온전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여러 번의 혁신과 창조를 거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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