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시장 확대를 위한 텔코의 도전과 과제
상태바
스마트카 시장 확대를 위한 텔코의 도전과 과제
  • 윤효진 기자
  • 승인 2015.07.03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최대 제조업 분야로 글로벌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온 자동차 산업이 이제 약 19조달러의 사물인터넷 시장 개화를 촉진할 가장 강력한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바퀴달린 스마트폰’으로 지칭되는 스마트카가 바로 그것이다.

스마트폰의 영광을 스마트카 영역에서 재현하려는 ICT 업체와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자동차 업체의 시각차로 인해 확산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인 텔코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카 협업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는 AT&T, 텔레포니카 사례처럼 텔코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단기적으로는 인포테인먼트 영역을 포함한 작은 기회부터 포착해 단계적으로 시장에 진입해야 할 것이다. 

<최윤정·성민현, KT 경제경영연구소(y.choi@kt.com)>

스마트카가 주목받는 이유

스마트폰은 우리가 소통하고 소비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든 이 기기는 온라인 산업은 물론 유통, 서적, 음반 등 오프라인 산업의 지형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에서 시작해 실물 세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 혁명’에서 다음 주자로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분야는 바로 자동차, ‘스마트카’다.

스마트카란 전기전자, 통신 등 ICT를 융합해 고도의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는 자동차로 통신망에 상시 연결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와 넓게는 운전자 조작 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는 무인 자동차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무인 자동차는 커넥티드카 이후 확산될 모델로, 현재의 스마트카는 주로 커넥티드카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스마트카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누구도 의심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15년 전부터 차세대 국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스마트카 육성 및 기술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고 최근 한국도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을 위한 핵심 산업으로 스마트카를 꼽은 바 있다. 

전세계적으로 연간 7% 이상 성장해 3년 뒤 약 280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스마트카가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는 자명하다. 스마트카 시장은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가 있는, 관련 업체라면 사활을 걸어야 할 큰 시장이라는 것이다.

제조업 근간에서 사물인터넷(IoT) 근간으로 = 스마트카가 이렇게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자동차와 ICT의 만남이 지닌 파급력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은 세계적으로 100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연 매출액 1조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제조업이다.

한국에서도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2012년 기준)로 단일산업 기준으로는 가장 크다.

이처럼 제조업의 근간인 자동차가 최근 ICT 업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앞서 밝힌 것처럼 ICT 업체들은 스마트폰 이후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주력해 왔다. 그 중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으로 향후 10년간 약 19조달러의 천문학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 자동차는 시장 규모와 기술 상용화 측면에서 초기 사물인터넷 시장의 개화를 촉진할 수 있는 넘버원 아이템이자 스마트폰의 뒤를 이를 ‘차세대 스마트(Next Smart)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카 시장, 지금 어디쯤 왔는가?

지금의 스마트카 시장은 크게 두 가지 서비스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첫번째 영역은 편안하고 재미있는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로 현재 가장 널리 확산돼 있는 형태다.

차량 내 탑재된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는 음악, 비디오,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일컫는 ‘카 인포테인먼트’는 ICT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고 ICT 업체들은 기존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 확대 측면에서 쉽게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곧 스마트폰의 영향력을 차량에 접목시키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자동차에 스마트폰 화면을 띄우는 ‘미러링’ 중심의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고 이를 주도하는 사업자는 애플과 구글 등 플랫폼을 앞세운 기존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들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개방성을 강조한 자체 차량용 시스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애플은 기존 차량용 시스템에서 iOS 단말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연동기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영역은 모바일 서비스의 확대 재생산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니고 있으나 자동차만이 지닌 새로운 가치 제공이 아닌 부가 서비스에 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약할 수밖에 없는 한계도 지니고 있다.

두 번째 영역은 획기적인 안전성 강화와 비용 절감에 기여하는 ‘스마트 드라이빙’ 서비스로 현재 주로 연구개발 중에 있는 서비스들이다. 차량의 주행정보를 비롯해 차량 진단, 긴급구조, 응급 처치까지 원터치로 가능케 하는 서비스, 나아가 차량간 통신(V2V: Vehicle To Vehicle), 교통 인프라간 통신(V2I: Vehicle To Infra)을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능까지 포함한다. 

또한 운행자의 운전습관과 경로를 고려한 개인화된 드라이빙 서비스 제공으로 연비를 줄여주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러한 서비스야말로 자동차가 가진 본연의 속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가치 제공으로 고객의 지불의사(WTP: Willingness To Pay)를 높여주는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소비자의 차량 구매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을 보더라도 여전히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비용과 안전 문제이기 때문이다. 

첨단 자동차 전자제어 기술이 필요한 이 분야는 자동차 업계가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자동차 업계의 시각과 정책미비 등으로 확산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기사를 보시려면 로그인 필요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회원만 열람가능)

로그인 회원가입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