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스펙 인증으로 ‘햄릿 증후군’ 소비자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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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스펙 인증으로 ‘햄릿 증후군’ 소비자 잡기
  • 윤효진 기자
  • 승인 2015.06.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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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품 구매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햄릿 증후군’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쉴 틈 없이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가 오히려 합리적인 구매 결정에 방해가 되고 있는 것.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의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에서 올해 한국 소비 트렌드의 첫 번째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는 햄릿 증후군은 이처럼 정보 과잉으로 인해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소비자의 심리를 뜻한다. 특히 구매 결정에 앞서 제품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보는 알뜰한 주부들을 주요 소비자층으로 둔 가전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보다 부각시킬 수 있는 특장점만을 선별, 공신력 높은 전문 기관으로부터 그 우수성을 인증 받는 가전업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이 보유한 기술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물론, 제품의 특징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어 ‘햄릿 증후군’을 겨냥한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각광 받고 있다.

▲ LG 블랙라벨 세탁기

우리 아이 피부 알러지 걱정 끝 = 최근 서구화된 생활환경, 공해, 각종 화학물질의 사용 증가로 국내 알러지 환자 수가 전 인구의 15~20% 특히 어린이의 경우 약 20%까지 높게 나타나는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공식 인증으로 알러지 및 기타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성을 검증 받은 세탁기가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에서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급 세탁기 ‘블랙라벨’(세탁용량 16㎏)은 전자동 세탁기 중 국내 최초로 스팀 기능을 탑재, 가열시킨 물과 스팀으로 빨랫감에 묻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등 알러지 유발 물질을 99.99%까지 제거하며 영국 알러지 협회로부터 그 살균력을 공식 인정 받은 제품이다. 

영국알러지협회는 1991년 영국 왕실에서 창설된 세계가 인정한 알러지 관련 시험·인증 전문기관으로, 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까다로운 실험 및 테스트를 만족한 제품에 한해 인증하는 가장 권위 있는 알러지 관련 공식 기관이다.

더불어 이 제품은 세탁통의 물을 최대 60도까지 가열하고 회전시켜 세탁통 내부의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을 99.9%까지 제거하고 찌든 때를 없애주는 ‘통살균’ 코스 외에도 식물성 얼룩 제거를 위한 ‘위생 40도’ 코스, 동식물성 기름 제거에 효과적인 ‘살균 60도’ 코스 등 스팀 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세탁 코스를 제공한다.

▲ 필립스 세코 몰티오

이탈리아가 인정한 에스프레소의 풍미 =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트렌드에 힘입어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 시장에서도 인증기관을 통해 제품력을 인정 받은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머신 브랜드 필립스 세코의 신제품인 몰티오는 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관능평가 기관(Centro Studi Assaggiatori)으로부터 그 맛과 풍미를 인정받은 제품이다. 에스프레소뿐만 아니라 5단계의 원두 분쇄 기능으로 진한 에스프레소부터 연한 카페 크레마까지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다양한 농도의 커피를 추출 할 수도 있다. 

특히 원두 컨테이너가 에스프레소 머신 내에 장착돼 있던 기존 제품과 달리 분리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과 상황에 따라 원두를 바꿔가며 추출할 수 있고 위생적이고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쿠쿠전자 풀스테인리스 2.0 에코 미니

세계인이 사랑하는 밥솥 = 최근 국산 밥솥의 해외 수출 물량이 지난 10여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이른바 ‘밥솥 한류’가 계속되는 가운데, 세계일류상품으로 공식 인증 받은 밥솥이 국내 소비자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쿠쿠전자에서 최근 출시한 ‘풀스테인리스 2.0 에코 미니’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관하는 ‘세계일류상품’에 2007년 이후 7년 연속 선정되며 그 우수성을 인정 받은 신제품 전기압력밥솥이다. 

세계일류상품은 국내 수출산업을 주도할 대표 상품을 육성하기 위해 부여하는 공식인증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5% 이상, 연간 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등 엄격한 기준을 통해 선정된다. 

또 이 제품은 2기압의 초고압 압력으로 차지고 구수한 밥맛을 미니 밥솥을 통해서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체에 가장 무해하고 친환경적인 스테인리스 소재를 밥알이 닿는 모든 부분에 100% 적용해 혹시나 하는 불안함 없이 건강하고 안전한 밥상을 제공한다.
 

▲ 틸만 세라믹 전기레인지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 최근 디자인과 안전성이 강조된 전기레인지 수요가 신혼부부 및 아기가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어 전기레인지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인증 마케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독일 주방가전 브랜드 틸만코리아의 세라믹 전기레인지는 화구에 고온 발열체를 장착해 세라믹 상판에 직접적으로 열을 전달, 스테인리스나 뚝배기, 유리그릇 등 평평한 바닥의 그릇이라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수입업체 중 유일하게 공정거래위위원회가 인증하고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획득, 독일산 제품의 높은 기술력과 더불어 서비스의 기획부터 개발 및 생산, 판매, 사후관리까지 모든 활동을 소비자 관점에서 운영하는 경영 방식으로 제품 구매에 대한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지만, 공신력 있는 정보에 대한 소비자의 갈증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에 가전업계에서도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외부 기관의 객관적인 인증 절차를 거치며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검증 받으려는 움직임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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