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위기 속 코스닥 상장 사이버 보안주들 현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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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위기 속 코스닥 상장 사이버 보안주들 현황은?
  • 곽중희 기자
  • 승인 2022.07.0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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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30% 하락장, 성장 안정과 둔화 서로 엇갈려

 

최근 글로벌 증시가 전쟁, 경제 위기 등으로 전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들도 올해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연일 고전하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된 국내 주요 정보 보안 기업들의 주가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23일 코스닥 지수가 최저점을 찍자 이를 따라 정보 보안주들도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코스닥에 상장된 정보 보안 기업 중 2021년 매출 기준 상위 10개사를 대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주가와 최근 실적을 분석해 보았다.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성장에 힘입어 여전히 1년 전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코스닥 지수보다 더 큰 하락세를 보이며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코스닥에 상장된 주요 정보 보안 기업들의 전년 동기 대비 주가 및 2022년 1분기 실적(출처: 네이버 금융 기준, 단위: 원, 소수점 생략)

 

안랩, 파수 등 하락세에도 작년보다 높은 주가 유지

코스닥 상장사 중 국내 정보 보안 업계 매출 1위인 안랩(시가총액 8652억 원/53위)은 코스닥 지수 하락세를 따라 6월 23일 올해 최저가 8만 1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오히려 약 23% 오른 수치다.

안랩은 2021년 매출 2000억 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는 등 지난 10년간 꾸준한 매출 성장과 10%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주력 상품인 백신 V3를 필두로 한 네트워크,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과 보안 관제 서비스가 90% 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안 컨설팅 등 보안 서비스 부분에서도 점점 폭을 넓혀가고 있다.

안랩은 2022년 1분기 매출 490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증가, 영업이익은 7% 감소했다. 안랩에 따르면, 당기의 영업이익 하락은 자회사의 연구개발비 투자 비용 증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안랩의 주가는 기업 실적보다 창업주이자 최대 주주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 행보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3월 안철수 의원이 제20대 대통령인수위원장을 맡은 후 총리설이 언급됐던 시기 안랩의 주가는 21만 8500원까지 급등했지만 6.1 재보궐 선거가 끝나자 다시 하락장에 접어든 것이 그 예다.

데이터 보안 솔루션 기업 파수(시가총액 980억 원/831위)도 6월 23일 올해 들어 최저가인 766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스닥 지수가 하락한 것과 달리 전년 동기에 비해서 약 12%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약 67%이상 급등한 주가 덕으로 분석된다.

파수는 2022년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인 82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억 원을 기록하긴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이 줄어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상황이다. 파수의 제품별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3년간 데이터 보안 솔루션에서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애플리케이션 보안에서는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다.

핀테크 보안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아톤(시가총액 1115억 원/738위)도 6월 24일 올해 최저가 2만 34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해서는 약 8% 오른 수치다. 아톤의 2022년 1분기 실적은 매출 93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121% 상승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작년과 2022년 1분기에서도 모두 21%를 달성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기업 지니언스(시가총액 736억 원/1046위)도 올해 들어 최저가 7100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약 5%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지니언스의 2022년 1분기 매출은 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1억 원으로 적자폭이 감소했다. 또한 지난 3년간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매년 영업이익률도 10%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28% 상승한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글루·한국정보인증 등 코스닥과 비슷하게 하락

이글루코퍼레이션(시가총액 570억 원/1220위, 이하 이글루)은 6월 23일 올해 들어 최저가인 501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하락률과 비슷하게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떨어졌다. 이글루의 2022년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08억 원으로 약 10%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글루는 통합 보안 관리 솔루션보다 통합 보안 관제 서비스인 용역 부분에서의 매출 비중이 90%이상으로 훨씬 높다. 또한 공공 기관 대상 매출이 70% 이상으로 정부통합전산센터, 외교통상부 등 정부 기관, 금융 기관 등 500여 개의 다양한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 매출 구조가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 공인인증서 발급사인 한국정보인증(시가총액 2222억 원/355위)은 6월 23일 최저가 4650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37% 하락해 코스닥 지수 하락률보다 7% 정도 더 떨어진 수치다.

한국정보인증의 경우, 매출의 80% 이상이 기존의 공인인증서에서 이어진 공동인증서, PKI 솔루션, 생체 인증 서비스 등 인증서 부문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인증 관련 사업을 유지한 채 SSL 등 기타 분야에서 꾸준히 매출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 1분기 매출은 2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6%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34억 원으로 같았다. 한국정보인증은 최근 3년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약 20%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 기업 파이오링크(시가총액 734억 원/1050위)는 6월 23일 최저가 9920원을 기록, 코스닥 지수 하락률과 비슷하게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떨어졌다.

파이오링크는 2022년 1분기 매출 105억 원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3년간 매출은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도 2019년 10%를 시작으로 2021년 20%를 달성했다. 파이오링크는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과 함께 계속 커지고 있는 국내 ADC(Application Delivery Controller, 애플리케이션 전송 장치)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 중이다. 또한 클라우드 보안 스위치, HCI, 보안 서비스 등 신사업에서도 진출하고 있다.

 

 

지란지교, 이니텍 등 코스닥 지수보다 더 큰 하락, 성장 둔화

주가가 코스닥 지수 하락률보다 25% 이상 더 떨어진 기업들도 있다. 이들 기업의 경우, 올해 1분기 실적을 봤을 때 다소 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란지교시큐리티(시가총액 307억 원/1455위)의 경우, 6월 24일 최저가 3385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0%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코스닥 지수 하락률보다 약 25% 더 떨어졌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지난 3년간 매출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영업이익률도 0%에 가까워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분기에는 매출 136억 원, 영업손실 3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억 원 늘었다. 2022년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메일 보안 부분의 매출은 하락했으며, 문서 보안과 모바일 보안의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특이점으로는 용역 부분에서의 매출이 약 6배 이상 증가했다.

KT그룹 계열사인 금융 보안 솔루션 기업 이니텍(시가총액 736억 원/1045위)은 6월 24일 최저가 3165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58% 하락해 코스닥 지수 하락률 보다도 약 30% 더 낮은 수치다. 이니텍은 6월 29일 소수계좌 거래 집중을 원인으로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니텍의 2022년 1분기 매출은 1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로 감소해 역대 가장 큰 하락을 보였으며 영업손실도 2억 원 발생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2000억 원대를 기록하던 연매출이 2021년 503억 원으로 대폭 감소한 상황이다. 급격한 매출 감소는 이니텍이 작년 9월 IT 사업 집중을 이유로 자회사인 전자결제 솔루션 기업 스마트로의 지분 50%를 비씨카드에 매각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실적을 살펴보면, 주력 사업인 인증·암호화, 통합 보안 관리, 보안 장비, 금융 ASP 등 금융 보안 솔루션 등 전체 사업에서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모바일 보안 솔루션 기업 라온시큐어(시가총액 1044억 원/781위)는 6월 23일 최저가인 2285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49%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닥 지수 하락률 대비 25% 정도 더 떨어진 수치다.

라온시큐어의 2022년 1분기 매출은 1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다. 2021년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5억 3000만 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라온시큐어는 자회사 라인화이트햇과 라온에스엔씨를 합병해 DID(탈중앙화 신원 증명) 기반의 자격·증명서 검증 시스템 옴니원TA과 NFT 기반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에 공을 들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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