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 기대 이하 수요 예측에 상장 철회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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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기대 이하 수요 예측에 상장 철회 결정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2.05.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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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평가 논란이 결국 발목 잡아

5월로 예정되어 있던 SK쉴더스의 IPO 계획이 무산됐다. 5월 3~4일 양일간 진행했던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결과가 부진했던 것이 직접적인 이유로 보인다.

SK쉴더스는 5월 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글로벌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 등을 고려해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SK그룹의 보안 기업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합병해 통합 보안 기업으로 출범한 SK쉴더스는 기존의 보안 산업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라이프 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IPO 기자 간담회에서 상장 일정을 발표했던 박진효 SK쉴더스 대표
얼마 전 기자 간담회에서 상장 계획을 발표했던 박진효 SK쉴더스 대표

 

합병 후 상장 계획을 밝힌 SK쉴더스는 올 상반기 IPO 기대주로 꼽히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희망 공모가 책정 당시부터 경쟁사로 분류되는 에스원보다 높은 시가총액이 예상되면서 기업 가치가 과대평가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에스원의 지난해 매출은 2조 3145억 원으로 5월 5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2조 5800억 원 수준이다. 반면, SK쉴더스는 지난해 1조 549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를 최대치로 상정할 경우 시가총액은 약 3조 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해 SK쉴더스는 자신들의 사업 영역이 물리 보안과 정보 보안뿐 아니라 라이프 케어까지 확장하고 있다며, 물리 보안 영역의 사업만 전개하는 에스원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취했었다.

하지만 결국 시장에서의 평가는 SK쉴더스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듯 보인다. 앞서 진행된 수요 예측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희망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평가하는 SK쉴더스의 적정 공모가는 2만 원 초중반대였다고 한다.

이러한 기대 이하의 수요 예측 성적표를 받은 SK쉴더스는 공모가를 낮춰서 예정대로 상장을 추진하는 방안과 향후 상장을 재추진하는 방안을 높고 고심하다 후자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SK쉴더스는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SK쉴더스는 수요 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았고,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도 실시 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는 없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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