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 매일 700만 명이 타는 서울 지하철, 얼마나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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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안전] 매일 700만 명이 타는 서울 지하철, 얼마나 안전할까?
  • 곽중희 기자
  • 승인 2022.04.29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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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안전 보고서로 바라본 우리의 도시철도

2021년 7월 25일 텅 빈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한 20대 여성이 흉기를 든 남성에게 성폭력을 당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2022년 3월에는 한 남성이 서울 지하철 1호선 내에서 한 노인에게 심한 욕설을 하는가 하면, 술에 취한 여성이 휴대전화로 60대 남성의 머리를 마구 내려찍은 사건도 있었다.

또한 4월 7일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서울 지하철 9호선 승강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가 굴러떨어져 숨졌다. 4월 16일에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인천 부평역과 부개역 사이 선로에서 한 남성이 서울 방향으로 운행하던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하루 평균 약 700만 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지하철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교통 수단이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어, 늘 크고 작은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서울 지하철의 안전 성적은? 

서울 지하철은 얼마나 안전할까? 서울교통공사 안전 보고서(2018~2020)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은 해외 주요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최상위 수준의 안정성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세계 도시철도 벤치마킹 협회(CoMET: Community of Metros)’에서 정한 글로벌 KPI(핵심성과지표)를 기준으로 지하철의 안정성 정도를 평가하고 있다. CoMET은 세계 42개의 도시철도 운영 기관을 대상으로 글로벌 KPI 관리 및 도시 철도 분야 사례 연구를 통해 도시 철도의 운영 효율화를 도모하는 국제단체다.

‘CoMET 세계 도시철도 안정성 지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안전사고 사망자 수 0.0명(승객 10억 명 기준) ▲산업 재해 발생 건수 0.99건(100만 근로 시간 기준/1인당) ▲직원 안전 교육 훈련 시간 45.1 (근로 1천 시간당)을 기록해, 세계 7개 주요 도시의 지하철 중 가장 높은 안전성 수치를 달성했다.

수치를 자세히 살펴보면, 2020년을 기준으로 안전사고 사망자 수(10억 명 기준)는 서울교통공사 0.0, 싱가포르 0.0, 파리 0.0, 홍콩 1.8, 런던 2.9, 뉴욕 6.6 순으로 서울 지하철은 싱가포르, 파리와 함께 사망 사고가 거의 없는 가장 안전한 철도로 기록됐다.

산업재해 발생 건수(근로 100만 시간당)는 서울교통공사 0.54, 싱가포르 1.67, 런던 5.75, 홍콩 7.30, 뉴욕 19.8, 베를린 30.9 등으로 가장 낮은 사고율을 보여주고 있다.

직원 안전 교육 훈련 시간(근로 1천 시간당)에서는 싱가포르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84.1시간, 서울교통공사 45.1, 홍콩 44.8, 오스크바 36.4, 런던 21.3 순이다.

운영 규모를 살펴보면, 서울 지하철은 ▲보유 전동차 3637칸 ▲운영 역 수 293개 ▲영업 연장 319.5Km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뉴욕과 런던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안정성 지표에서 5~6위에 있는 뉴욕, 런던 등에 비해 운영 규모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높은 안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는 매년 안전 위험도 평가, 서비스품질지수(SQI) 등의 안전 정책을 시행해, 매번 새롭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2020년 안전 위험도 평가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내 안전 사고 위험도 수치는 2.272로 2018, 2019년(3.563, 3.793)에 비해 약 41% 감소했다.

실제로 지하철 내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건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최근 10년간(2010~2020) 발생한 철도 사고 및 운행·시설 장애 건수는 평균 11건으로, 2002~2009년 평균 발생 건수인 110건의 1/10 수치로 개선됐다.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안전사고 위험 요인은 2018년 115개, 2019년 256개, 2020년 283개, 2021년 305개로 그 건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시민의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공사 내부에서도 선제적으로 안전사고 요인을 포착하기 위해 탐색 활동을 늘인 결과로 분석된다.

아울러 서울 지하철은 이용 고객 평가에서도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2017년부터 지하철을 이용하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품질지표(SQI)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데, SQI는 유럽의 대중교통 표준 서비스 품질 체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시민들이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며 느낀 만족도를 직접 측정하는 지표다.

2021년 서비스품질지표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의 안정성 부분 실적은 안전사고 사망자수 0명, 열차 출입문 사고 건수 5.86건, 승강장 안전문 고장 발생 건수(1일 평균) 1.61건으로, 연초 목표로 했던 수치(안전사고 사망자수 0명, 열차 출입문 사고 건수 10건 이내, 승강장 안전문 고장 발생건수 1.8건)를 모두 달성했다.

 

안전 수준 높지만, 중대 사고 위험-내부 갈등 문제 여전히 남아 있어

이처럼 서울 지하철은 국내외에서 높은 안전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중대 사고 위험이나 내부에서 앓고 있는 공사·노조 간 갈등 등은 여전히 지하철 안전의 간접적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020년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철도 안전 관리 수준 평가에서 69.89점을 받아 D 등급(미흡)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79.48점 C 등급(양호)에 비해 한 등급 떨어진 수치였다.

공사 관계자는 “이는 당시에 발생한 2번의 철도 탈선, 충돌 사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철도 안전 평가에 있어 열차 탈선, 충돌 등은 중대 사고에 해당되기에 감점 배점이 크다. 또한 중대사고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어 더욱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고, 이런 노력으로 최근에는 중대 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사와 노조 간 갈등도 지하철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020년 통합 후 창립 4년만에 1조 1137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손실과 만성 적자 구조의 요인으로는 무임승차, 환승, 할인 등이 꼽히는데, 문제 해결에 있어 공사와 노조 간의 의견 충돌로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여러 안정성 지표를 살펴봤을 때, 서울 지하철은 해외의 어느 지하철보다 높은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운영에 있어 발생하는 내부 문제들이 있기는 하나 시민 안전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또한 앞으로 노력과 협상을 통해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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