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보안] 공인인증서 폐기 후 1년, 얼마나 편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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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보안] 공인인증서 폐기 후 1년, 얼마나 편해졌을까?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1.12.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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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인증서로 명칭 변경, 그리고 다양한 전자서명 시스템의 등장

공인인증서는 종이 문서의 인감이나 지장, 사인 등과 같은 효력을 가지는 전자서명 시스템으로, 1999년 전자서명법이 개정되며 도입되었다. 은행 업무나 온라인 거래, 전자민원 등에서 사용됐고 검증된 보안성을 지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공인인증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안상의 문제로 액티브X(ActiveX), 공인인증서 보안(MagicLine4NK), 키보드 보안(nProtect), 문서 보안(webDRM) 등 많은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했고, 비밀번호 오류가 5번 이상 발생하면 해당 인증서가 자동으로 폐기되어 새로 발급받아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또 대부분의 사용자가 공인인증서를 PC 하드디스크 또는 개인 휴대폰에 저장해서 사용했는데, 별도의 보안 폴더가 아닌 일반 폴더에 저장되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 실제로 2015년도에만 2만 2796건의 공인인증서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2018년 1월 22일 정부는 공인인증서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2020년 5월 20일 공인인증서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이 제20대 국회 본회의를 98.84%의 찬성률로 통과해 2020년 12월 10일부터 시행됐다.

여기서 공인인증서 폐지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공인인증서의 의무 사용과 우월한 법적 특혜성이 소멸한 것을 의미한다. 이때부터 공인인증서의 이름이 공동인증서가 되었고, 다양한 전자서명 시스템이 등장하며 우리에게 폭넓은 선택권이 주어졌다.

전자서명 시장을 독점했던 공인인증서가 폐지되자 관련 기업들은 전자서명, 간편 인증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 카카오, 패스(PASS)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의 장점은 발급과 폐지가 쉽고 보안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또 비밀번호 이외에도 지문, 홍채, 얼굴 등의 생체인식 인증 방식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다.

다양한 인증방식을 지원하는 은행 앱 예시 (하나은행)
다양한 인증방식을 지원하는 은행 앱 예시 (하나은행)

공인인증서가 꼭 필요했던 모든 서비스의 인증 수단 역시 확대되었다. 공인인증서가 가장 자주 사용되던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에서 이제 금융인증서, 모바일 인증서, 간편인증 등 다양한 인증 수단을 통해 금융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중앙행정기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각 기관과 연계하여 약 9만여 건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민원(정부24) 역시 공동인증서는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통한 인증을 지원하며 편리성이 높아졌다.

다양한 전자서명 시스템의 등장으로 선택지가 넓어지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생활은 더욱 편리해졌다. 기술의 발전으로 급변하는 시대에 맞춘 시스템의 개선과 새로운 기능의 추가도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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