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시스템즈, 이차전지용 셀 파우치 시장 출사표
상태바
동원시스템즈, 이차전지용 셀 파우치 시장 출사표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11.19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대 1000억 투자해 진천에 생산설비 건설...2022년 하반기 준공
동원시스템즈 진천사업장 전경 [사진=동원시스템즈[
동원시스템즈 진천사업장 전경 [사진=동원시스템즈]

최첨단 종합 소재기업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는 동원시스템즈가 이차전지 부품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에 나선다.

동원시스템즈는 19일 충북도청에서 충청북도, 진천군과 자사 진천사업장 내에 이차전지용 셀 파우치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2022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번 셀 파우치 생산공장을 통해 동원시스템즈는 양질의 일자리와 신소득을 창출하고, 충북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충북도와 진천군은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투자 금액은 확정 금액 700억 원에 추가 검토 금액 300억 원을 더해 최대 1000억 원 규모다. 증설이 완료된 생산 라인부터 가동을 시작해 오는 2023년 시제품 생산 돌입이 목표다. 또한 오는 2025년 하반기까지 투자를 완료해 국내 최대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분리막 등의 소재를 감은 ‘젤리롤(Jelly roll)’ 형태의 전극, 또는 소재를 층층이 쌓은 ‘스태킹(Stacking)’ 형태의 전극을 셀 파우치로 감싼 모양의 이차전지다. 일반적인 원통형 캔·각형 캔 배터리와 비교해 내부 공간 효율성이 높아 에너지 보관 밀도가 크고, 외관이 단단하지 않아 자유롭게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어 전기차를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의 디자인에 따라 알맞은 모양으로 제작할 수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파우치형 배터리는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배터리 전문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용 파우치형 배터리 점유율이 지난 2018년 14.4%에서 2020년 27.8%로 약 2배 가량 상승했다.

이 같은 셀 파우치는 재료가 되는 알루미늄 필름의 품질이 핵심이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 셀 파우치용 알루미늄 필름 시장은 일본의 제조기업 2개사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설비·재료·공정·품질 등 모든 분야에서 기술 장벽이 매우 높아 신규 기업의 진입 역시 매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실제로 셀 파우치용 알루미늄 필름은 알루미늄을 미크론(μ) 단위의 균일한 두께로 매우 얇게 가공하는 동시에, 미세한 흠집이나 구멍이 하나라도 발생해서는 안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구멍 하나가 배터리 화재로 이어질 수 있고,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파우치 필름 불량은 생명의 안전과 직결돼 알루미늄 필름의 품질 기준이 매우 엄격하다.

동원시스템즈는 40여 년의 종합 포장재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셀 파우치 제조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자체 생산한 알루미늄 필름으로 셀 파우치까지 일괄 제조가 가능한 기업으로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이차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과 이차전지용 캔 제조업체 인수 합병을 통해 이차전지 부품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이번 셀 파우치 제조 분야 진출을 통해 명실공히 국내 최고 수준의 이차전지용 첨단 종합 소재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됐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는 “지난해 이차전지 부품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한 이후 당초 계획대로 생산 가능 품목을 순차 확보해나가고 있다”며, “향후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이차전지 부품 시장에서도 K-최첨단 소재 기술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