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킹 조직, 한국 싱크탱크 사칭해 '국방·안보 전문가 표적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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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킹 조직, 한국 싱크탱크 사칭해 '국방·안보 전문가 표적 공격'
  • 전유진 기자
  • 승인 2021.11.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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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시큐리티는 한국의 싱크탱크 워크숍 행사 내용처럼 위장한 새로운 사이버 위협 활동이 포착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공격자는 이메일 기반 스피어 피싱 공격 기법을 구사했으며, 실존하는 특정 학술원의 안보 전략 심층 토론 내용처럼 위장해 워드(DOCX) 문서로 수신자를 현혹했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이하 ESRC)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당 첨부 문서는 MSHTML 원격코드 실행 취약성(CVE-2021-40444)이 삽입된 악성 파일로 확인됐다.

해당 취약점이 작동될 경우, 공격자는 액티브X 컨트롤을 통해 추가 악성파일을 대상자 시스템에 은밀히 설치할 수 있다. 이 액티브X 컨트롤은 악성 매크로 오피스 문서를 통해 전달되고, 피해자가 이 문서를 열어야만 취약점이 작동된다.

해당 취약점은 지난 8월 중순부터 일부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9월 7일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이를 인지하고 보안 권고문을 발표했으며, 9월 14일 정식 보안 패치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ESRC는 이번 공격이 마치 한국의 싱크탱크 행사처럼 사칭해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를 집중 겨냥한 이른바 페이크 스트라이커 지능형 지속 공격(APT) 캠페인의 연장선이라 밝히며, 위협 벡터와 공격 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북한 정찰총국 연계 해킹 조직 소행으로 최종 지목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는 미국 MS사에서 명명한 북한 정찰총국 연계 해킹 그룹 일명 탈륨 조직 소행으로 분류됐으며, 최종적으로 특정 구글 블로그를 통해 추가 지령을 받도록 설계됐지만 현재는 명령이 중단된 상태로 파악됐다.

탈륨 조직이 이번 취약점을 결합해 공격을 시도한 대남 사이버 위협 사례는 처음 관측됐다. 특히, 이들이 최신 보안 취약점을 적극적으로 실전 공격에 도입한 점을 주목할만 하다.

이스트시큐리티는 이미 지난 8월에도 동일 위협 행위자들이 CVE-2020-9715 취약점 공격을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PDF 기반 악성문서 주의보를 내린 바 있다.

이스트시큐리티 ESRC 관계자는 “정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사이버 위협 조직들의위협 수위와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외교·안보·국방·통일 분야 전문가들은 일상적으로 공격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으므로, 항상 보안 주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스트시큐리티는 새롭게 발견된 악성파일의 탐지 기능을 긴급 업데이트했으며,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련 부처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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