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복제가 불가능하고, 손톱보다도 작은 초소형 ‘eSIM’이 국내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LG유플러스는 ICTK홀딩스와 함께 ‘물리적 복제 방지기능(PUF)’을 적용한 초소형 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eSIM)을 세계 최초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동통신을 사용하는 모든 디바이스는 망 접속 시 이용자가 누구인지, 어떤 품질의 네트워크를 이용하기로 약속됐는지 증명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을 위해 스마트폰 등 일반적 디바이스에는 플라스틱 카드 형태의 유심(USIM)을 사용하지만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디바이스는 eSIM을 장착하는 추세다.
이번에 LG유플러스와 ICTK홀딩스가 개발한 ‘PUF-eSIM’은 제조 공정에서 물리적으로 생성되는 반도체의 미세구조 차이를 이용해 복제나 변경이 불가능한 ‘Inborn ID’, 일명 ‘반도체 지문’을 활용해 보안을 강화하는 PUF 기술과 가입자 인증 기능을 하나의 칩셋으로 구현한 것이다.
PUF-eSIM이 인증키와 데이터를 암호화하면 LTE망 접속 시 가입자 인증 뿐만 아니라 디바이스 부팅 시 위·변조된 펌웨어 실행 차단, 디바이스-서버 간 E2E 보안 통신 강화에 사용될 수 있다.
이처럼 강화된 보안성에 더해 작은 크기도 PUF-eSIM의 장점이다. 크기가 스마트폰에 쓰이는 나노 유심의 1/18에 불과한 6㎟ 준이다. 이런 작은 크기 덕분에 웨어러블·산업용 디바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전자부품협의회의 AEC-Q100인증도 획득해 차량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제작단가 역시 기존 eSIM 대비 30% 절감할 수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PUF-유심을 상용화한 바 있으며, 댁내 홈와이파이 공유기와 영상기반서비스 ‘맘카’에도 PUF를 적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PUF-eSIM을 공공분야에 확산시키기 위해 국가공인 보안인증인 ‘암호모듈검증(K-CMVP)’ 획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담당은 “PUF-eSIM은 eSIM의 기본 기능인 가입자 인증뿐 만 아니라 강화된 보안성과 작은 크기로 높은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라며, “무선 사물인터넷(IoT) 사업영역 전반에 PUF-eSIM을 확대하는 한편, 가격경쟁력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폭 넓은 보급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