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3000만 달러 투자
상태바
SK이노,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3000만 달러 투자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10.29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솔리드파워와 공동 개발·생산 협약 체결

SK이노베이션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넘어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도 선도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8일 미국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 선도기업 솔리드파워(Solid Power)에 3000만 달러(약 353억 원)를 투자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공동 개발·생산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양사가 개발하는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배터리에 적용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배터리를 말한다. 화재에 민감한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적용하면 화재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다. 또한 배터리 무게와 부피도 줄일 수 있어 리튬이온 배터리가 지닌 용량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어 차세대 배터리로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솔리드파워는 이 같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 외에도 포드, BMW 등이 이미 투자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에너지밀도 930Wh/L 이상을 구현할 계획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에너지밀도가 700Wh/L 수준임을 감안하면 약 33% 뛰어난 성능이다. 동일 크기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한다고 가정할 때 한 번 충전으로 700km를 달릴 수 있던 전기차가 93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양사는 특히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설비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추가 설비 투자를 최소화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가격경쟁력은 물론 양산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솔리드파워가 기존에 확보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 기술에 더해 에너지밀도를 더욱 높이고 상용화를 이뤄내기 위한 기술적 장벽을 함께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톱 수준의 수주잔고를 쌓을 수 있었던 독보적인 리튬이온 배터리 경쟁력에 더해 전고체 배터리 시장마저 선점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SK의 배터리 사업은 가장 안전하고 뛰어난 성능을 구현하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 산업 생태계를 확장해 가고 있다”며, “솔리드파워와 협력을 통해 뛰어난 성능의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물론 미래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면서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