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국내 청록수소 시장 출사표...美 모놀리스와 합작법인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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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국내 청록수소 시장 출사표...美 모놀리스와 합작법인 설립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10.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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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수소사업 역량과 모놀리스 기술력 결집

투자전문회사 SK주식회사가 국내 청록수소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청록수소는 메탄(CH4)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 반응기에 주입해 수소(H2)와 고체탄소(C)로 분해해 생산되는 수소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어 그린수소, 블루수소와 함께 3대 청정 수소로 분류된다.

SK는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상업화에 성공한 미국 모놀리스(Monolith)와 국내 청록수소 및 고체탄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모놀리스의 독보적 기술 경쟁력과 SK의 사업 역량을 결합해 청록수소, 고체탄소 등 친환경 산업 원료 수요가 증대하고 있는 국내시장 사업기회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르면 내년 초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국내 합작법인 설립과 함께 모놀리스의 친환경 고체탄소를 2차전지 인조흑연 음극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재로 현재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을 주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배터리 시장의 급격한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흑연계 음극재 시장규모는 오는 2026년 16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SK는 수소사업 밸류체인에 청록수소 포트폴리오를 추가함으로써 수소사업 로드맵의 실행력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청록수소는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는 만큼 블루수소 생산 시 필요한 탄소 포집·저장(CCUS)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 그린수소에 비해 적은 전력량으로도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블루수소에서 그린수소로 넘어가는 전환 과정의 전략적 대안으로서 가치가 크다.

장동현 SK 사장은 “양사는 수소 사업의 파트너로서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청록수소를 SK 수소 생산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탄소제로 고체탄소 사업 개발도 공동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브 핸슨 모놀리스 CEO도 “독자 개발한 반응기에 천연가스를 주입한 뒤 열분해하는 방식으로 고순도 청록수소를 생산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수준으로 청정 수소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SK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모놀리스는 청록수소에 더해 청록수소 생성 과정에서 타이어의 주성분인 카본블랙, 제철용 코크스, 전기차 배터리용 인조흑연 등으로 가공 가능한 친환경 고체탄소도 생산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탈탄소를 추진 중인 글로벌 타이어업계와 철강업계는 물론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고체탄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이유다.

SK 관계자는 “국내외 파트너와의 협력과 과감한 투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수소생산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하는 글로벌 1위 수소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지난 6월 리딩투자자로 참여해 모놀리스의 이사회 의석을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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