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글로벌 스탠다드 웃도는 이사회 중심 거버넌스 만든다
상태바
SK그룹, 글로벌 스탠다드 웃도는 이사회 중심 거버넌스 만든다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10.12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영진 감시·견제 넘어 CEO 선임·평가·보상까지 관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일 화상으로 열린 ‘제3차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일 화상으로 열린 ‘제3차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

SK그룹이 이사회 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한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의 강력한 지배구조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12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13개 관계사 사내·외 이사들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을 열고,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지배구조 혁신을 위해 이사회 역할과 역량 강화, 시장과의 소통 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거버넌스 스토리는 ESG 경영의 G에 해당하는 거버넌스, 곧 지배구조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혁신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과 전략을 말한다. 최 회장이 올 초 주요 경영화두로 제안한 이후 각 사별로 주주,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면서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3차례에 걸친 난상토론 끝에 SK 각 관계사 이사회는 독립된 최고 의결기구로서 권한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경영진 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위해 사외이사들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한 사외이사 역량 강화 △전문성 등을 갖춘 사외이사 후보 발굴 △회사 경영정보 공유 및 경영진과의 소통 확대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지난 7일 열린 3차 워크숍에서는 SK 등이 올들어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와 ESG위원회를 신설해 △대표이사 평가 및 후보 추천 △사내이사 보수 적정성 검토 △중장기 성장전략 검토 등 핵심 경영활동을 이사회에 맡기는 등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하고 있는 데 적극 공감하고, 다른 관계사 이사회에도 이같은 방안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올해 연말부터 CEO 평가와 보상을 각 사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인 김종훈 사외이사는 3차 워크숍에서 “사내이사들은 CEO와의 관계 등으로 경영권 감독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외이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문성뿐 아니라 회사 경영에 대한 적극적 주인의식과 참여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 이사회 주주소통위원인 이찬근 사외이사는 “국내외 주주와 투자자 등을 만나보면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이해 충돌 여부, CEO 평가·보상 프로세스 등에 대한 관심이 많은 듯하다”면서 “충분한 소통과 정보 제공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거버넌스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 신뢰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앞으로 사외이사들이 CEO와 함께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시장과 소통하고, 내부 구성원들과도 많은 소통을 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표명했다.

최 회장은 또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그룹 관계사 사내·외 이사들이 수시로 지배구조나 경영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전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소통 플랫폼’ 구축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시장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프리미엄급 지배구조 완성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