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연, 모바일 앱 기반 시각장애인 음성유도기 중계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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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연, 모바일 앱 기반 시각장애인 음성유도기 중계기 개발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10.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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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 분실 우려, 동시 안내 등 기존 한계점 개선

앞으로는 시각장애인들이 복잡한 철도역사에서 좀 더 수월하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며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스마트폰의 모바일 앱을 활용해 시각장애인의 철도역사 이동을 돕는 음성유도기 중계기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철도역사 등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음성유도기는 전용 리모컨으로만 조작할 수 있는 데다 리모컨의 분실 등으로 이용률이 낮다. 이에 철도연은 국민의 95% 이상이 보유한 스마트폰의 앱을 활용한 이번 음성유도기를 통해 시각장애인이 자신의 위치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중계기는 여러 음성유도기가 동시에 안내되는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해결해 이용자의 혼선을 막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음성유도기의 작동 상태를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어 사용 중 오류를 쉽게 해결하고, 유지보수도 편리하다.

특히 모든 제조사의 음성유도기에 적용 가능한 데다 현재 설치된 제품을 교체하지 않고 저렴한 중계기만으로 기능 개선이 가능해 최소의 비용으로 시각장애인들의 음성유도기 활용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철도연은 지난달 28일과 29일 양일 간 광주 송정역사에 설치된 모든 음성유도기에 이 중계기를 장착해 현장 적용성을 검증했다. 광주 송정역사는 여러 제조사의 음성유도기가 설치돼 있어 철도연이 개발한 기술의 호환성을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함께 광주시 시각장애인 10명이 직접 기술을 체험했다.

그 결과, 참여한 시각장애인은 모바일 앱을 통해 음성유도기를 작동하고, 음성이 중복되지 않고 차례대로 방송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개발된 기술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김경희 철도연 책임연구원은 “비장애인이 모바일 지도 앱을 이용하듯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 조작만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편리한 기술”이라며, “현장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을 고도화한 후 기술이전과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석윤 철도연 원장은 “이동 자체가 큰 부담일 수 있는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강화하고, 철도 운영기관의 유지보수 효율을 높인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교통약자를 위한 따뜻한 기술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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