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가 그린 수소 해상운송,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등의 친환경 신사업 로드맵을 수립하고, 관련사업의 본격 추진에 나섰다.

현대글로비스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브랜드 ‘ECOH(에코)’를 론칭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ECOH’ 브랜드는 환경을 의미하는 ‘Eco’와 사람을 뜻하는 ‘Human’의 합성어로, 친환경 사업 분야에서 ‘ECOH’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수소사업은 물류기업의 특징을 나타내는 영단어를 더한 ‘에코 로지스틱스(ECOH Logistics)’나 ‘에코 스테이션(ECOH Station)’,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저장을 뜻하는 영단어를 합쳐 ‘에코 스토리지(ECOH Storage)’를 브랜드 명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수소 분야에서 SCM 역량을 앞세워 생산-저장-운송-공급 등 전 영역에서 주요 역할을 수행하며, 수소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한 최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수소 유통과 인프라 운영 사업을 지속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수소출하센터를 9곳으로 늘리고, 전국에 총 360곳 이상의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오세아니아, 중동 등 해외 그린수소 유통 및 관련 인프라 운영, 국내 그린 수소 수요처 독자 개발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다. 효율적 사업 추진을 위해 이미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글로벌 암모니아 생산회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은 바 있다.

이중 그린수소의 대명사로 꼽히는 암모니아는 가장 효율성이 높은 수소 저장·운송 매개체로 꼽힌다. 수소와 질소의 결합체인 암모니아를 해상 운송해서 수요처에서 암모니아에서 그린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 그린수소 운반은 오는 2024년 건조예정인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통해 추진될 예정이며, 향후 물량 확대 시 추가 선박 건조도 검토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액화수소의 저장·운송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글로벌 수소전문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오는 2024년경 액화수소 생산·유통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오는 2022년부터 시행되는 수소공급의무화제도(HPS)에 발맞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구축사업과 친환경 항만 조성을 위한 육상전원공급장치 (AMP) 판매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글로비스는 물류기업의 특징을 살려 수소경제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5월 전국의 하이넷(수소에너지네트워크)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수소유통센터와 한국가스기술공사의 수소충전소 등에도 수소를 공급 중이다. 여기에는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수소 공급망 최적화 플랫폼이 적용돼 수소 생산자와 충전소 간 실시간 수소 생산·소비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친환경 사업의 또 다른 축으로 삼았다. 현재의 전기차 배터리 리스 실증사업 진행에 이어 향후 V2G(Vehicle to Grid)에 대한 실증을 바탕으로 미래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올해를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통상 사용 주기(7~10년)가 지나는 오는 2028년 이후 폐배터리가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터리 회수와 재활용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형태와 상관없이 운반할 수 있는 ‘플랫폼 용기’를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아울러 배터리가 수명을 다해도 저장 용량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는 폐배터리 ESS(UBESS)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재활용 사업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전력시장에서 포괄적인 플랫폼 사업자로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민승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