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포드, 13조 투자로 美 전기차 배터리 패권 거머쥔다
상태바
SK이노-포드, 13조 투자로 美 전기차 배터리 패권 거머쥔다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9.28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작사 통해 테네시주, 켄터키주에 총 129GWh급 생산공장 설립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회사 역사상 단일 투자중 역대 최대 규모의 매머드급 투자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미국 완성차 메이커 포드와 설립키로 한 합작사 블루오벌SK는 단숨에 미국 1위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28일(미국 현지시간) 합작사 블루오벌SK(BlueOvalSK)의 생산 공장이 들어설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서 배터리 생산 부지를 발표하는 행사를 각각 열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SK)를 통한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투자를 위해 44.5억 달러(약 5조 1000억 원)를 투자키로 결의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블루오벌SK가 생산해야 할 배터리가 당초 예상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점을 반영해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투자 집행은 사업 진척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은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서에서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을 위해 총 114억 달러(약 13조 102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포드 118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발표이자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중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중 합작사의 지분 50%에 해당하는 44.5억 달러를 블루오벌SK의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에 투자하게 된다.

블루오벌SK의 배터리 공장은 미국 역대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테네시 공장은 15.5㎢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들어서며, 생산능력은 43GWh다. 또 켄터키 공장은 6.3㎢ 부지에 86GWh(43GWh 2기)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블루오벌SK의 총 생산능력은 129GWh에 달한다. 이는 60㎾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양사가 기존에 밝힌 합작법인 규모가 60GWh였던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 투자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배터리 선두기업으로 떠오르게 됐다. 조지아주에서 단독으로 짓고 있는 공장 두 곳과 합하면 미국에서만 약 15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로써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200GWh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드의 빌 포드 회장은 “지금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이끌고 ‘탄소 중립 제조’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변화의 순간”이라며, “혁신과 투자로 친환경 전기차를 만들어 지구를 보호하고, 국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지동섭 대표도 “과감한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통해 자동차 산업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포드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블루오벌SK를 통해 함께 도약하고 더욱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