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미국에 생분해 바이오 플라스틱 ‘PLA’ 생산공장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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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미국에 생분해 바이오 플라스틱 ‘PLA’ 생산공장 건설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9.1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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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DM과 AOA 체결...2025년 연산 7만 5000톤 규모 합작공장 가동

글로벌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한 LG화학의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티케이케미칼과 친환경 생분해 소재(PBAT)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옥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의 상업화를 목표로 세계 4대 곡물 가공 기업인 미국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와 현지 합작공장 설립에 나선다.

LG화학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ADM 본사에서 후안 루시아노 ADM 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A(Lactic Acid, 젖산) 및 PLA(Poly Lactic Acid, 폴리젖산)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서에 따라 양사는 내년 1분기 본 계약 체결을 목표로 오는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연산 7만 5000톤 규모의 PLA 공장과 이를 위한 LA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이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PLA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LA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글루코스(포도당)를 발효·정제해 가공한 LA를 원료로 만드는 대표적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다. 100% 바이오원료인 만큼 주로 식품포장 용기, 식기류 등에 사용되며, 일정 조건 하에서 수개월 내에 미생물 등에 의해 자연 분해된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전 세계적 일회용품 사용 규제 강화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요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도 올해 12조 원에서 오는 2026년 34조 원 규모로 연평균 23%의 고도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ADM은 전 세계 200여개 국에서 농작물 조달시설을 운영하는 글로벌 곡물 가공 기업으로, 바이오케미칼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원료인 ‘글루코스’ 생산능력과 이를 원료로 한 발효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합작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수직계열화 기반의 다양한 고부가 제품 개발에 재생 가능한 바이오 원료를 접목시킬 수 있게 되며, 상업적 규모의 고순도 LA 생산을 통해 PLA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기후변화 대응, 폐플라스틱 등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생분해성수지 상업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양사는 향후 친환경, 지속가능 분야에서 추가적으로 확장 가능한 바이오 소재 공동 연구개발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LG화학과 ADM는 지난 2019년 친환경 바이오 아크릴산(Acrylic Acid)의 양산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개발계약(JDA)을 체결한 바 있으며, 당시 첫 협력을 통해 이번 PLA 합작공장 설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후안 루시아노 ADM 회장은 “이번 협력은 식물성 원료 기반의 솔루션에서 또 다른 성장의 기회와 고객 가치를 향상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AD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환경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로의 전환을 이끌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 선도기업으로서 탄소중립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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