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쿠팡과 연 3000톤 규모 물류용 폐비닐 재활용 추진
상태바
LG화학, 쿠팡과 연 3000톤 규모 물류용 폐비닐 재활용 추진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9.09 16:1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쿠팡물류센터 스트레치 필름 수거해 배송용 포장필름 제작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시대의 도래로 배송 폐기물 급증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가운데 LG화학과 쿠팡이 이의 해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LG화학은 9일 서울 쿠팡 본사에서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플라스틱 재활용 및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쿠팡은 전국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연간 3000톤 규모의 스트레치 필름(물류포장용 비닐 랩)을 수거해 LG화학에 전달하고, LG화학은 이를 포장재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다시 쿠팡에 공급하기로 했다.

양사의 친환경 프로젝트는 쿠팡의 물류센터에서 회수 가능한 플라스틱 자원을 LG화학의 PCR(Post-Consumer Recycle) 기술을 통해 폴리에틸렌(PE) 필름 등으로 재활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PCR은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을 선별, 분쇄, 세척 등의 재가공을 통해 플라스틱  팰릿 형태의 초기 원료로 변환시키는 재활용 기술이다. PCR 제품은 재활용 수지의 특성상 떨어진 물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의 제품과 일정 비중으로 섞어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지난 6월부터 약 3개월 간 쿠팡과 함께 스트레치 필름 수거·재활용 프로젝트를 시범 가동한 결과, PCR 원료 함량을 최대 60%까지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제품과 동등한 물성을 구현할 수 있는 재활용 필름 개발에 성공했다.

향후 LG화학의 PCR 기술로 재활용된 친환경 소재는 쿠팡의 물품 배송용 포장필름(Poly Bag)에 적용돼 자원 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특히 양사는 포장필름에 더해 쿠팡의 프레시백을 활용해 배송 고객으로부터 에어캡 완충재 등의 배송 폐기물도 함께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이렇게 LG화학과 쿠팡의 친환경 프로젝트는 언택트 시대에 급증하고 있는 배송 폐기물을 줄이고, 관련된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폴리에틸렌 시장의 폐기물 수거량은 연간 80만 톤에 달하는 가운데 재활용이 가능한 재생수지는 약 30만 톤으로 추정된다. 재활용률이 40% 수준으로 나머지 폐플라스틱 자원은 소각·매립 및 폐연료화 되고 있기 때문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업계의 노력과 관련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라이언 브라운 쿠팡 환경보건안전 총괄 부사장은 “LG화학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게 됐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최대 특징은 고객이 더 쉽고 편리하게 친환경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으로, 앞으로도 인프라와 기술에 지속 투자해 고객 경험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허성우 LG화학 석유화학 글로벌사업추진 총괄 부사장은 “LG화학의 재활용 기술력과 쿠팡의 물류 시스템이 결합해 환경과 사회를 위한 또 하나의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상용화시키고 자원 선순환과 순환 경제에 앞장서는 대표적 지속가능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장예선 2023-09-08 09:20:05
반가운소식이네요 2년이 지난 지금도 이 사업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사 한번 더 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