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동남아 핀테크 시장 ‘정조준’...말레이 빅페이에 7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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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동남아 핀테크 시장 ‘정조준’...말레이 빅페이에 700억 투자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8.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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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톱 핀테크 서비스로 사업모델 확장 추진

SK주식회사가 동남아시아 핀테크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 행보에 돌입했다.

SK는 SK동남아투자법인이 지난 6일 말레이시아의 선도적 핀테크 사업자인 빅페이(Big Pay)에 6000만 달러(약 700억 원)를 투자했다고 9일 밝혔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정보통신의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를 의미한다.

말레이시아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의 자회사인 빅페이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결제와 국내외 송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자지갑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태국, 필리핀 등지에서도 이미 결제·송금 사업면허를 확보해 동남아 전역으로의 핀테크 사업 확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SK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빅페이가 추진하는 사업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권리와 함께, 향후 4000만 달러(약 450억 원)까지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SK는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역량과 핀테크 사업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빅페이와 함께 동남아 핀테크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할부결제, 대출,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 등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해 원스톱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해 나간다는 목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80%를 넘고, 온라인 거래 성장률 역시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핀테크 산업 전망이 밝다. 그중에서도 전자지갑 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로 향후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SK는 빅페이가 주도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컨소시엄에도 재무적 투자자로 동참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중 하나인 PNB 산하 금융그룹 MIDF, 싱가포르 사모펀드 이클라스 등이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내년 초 최대 5곳의 인터넷 전문 은행을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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