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ICT “사람 살려! 음성인식 기술로 시민 안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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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ICT “사람 살려! 음성인식 기술로 시민 안전 지킨다”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1.07.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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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주 보노ICT 대표이사 인터뷰

우리나라 사회 안전망 구축의 핵심은 영상보안 솔루션이다. 넓은 대로는 물론 인적이 드문 뒷골목 구석까지, 우리나라의 주요 길목과 우범지대에는 대부분 CCTV가 설치되어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촘촘하게 CCTV를 설치했다고 해도 미처 CCTV가 감시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발생하기도 하고, 또 영상에서 발생하는 사고 혹은 범죄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지 못해 알람이 뜨지 않는 상황도 발생하곤 한다. 이러한 영상보안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주목받는 기술이 바로 음성인식이다. 음성인식 기반의 안전 솔루션 구축 전문 기업 보노ICT의 임형주 대표를 만나 사회 안전망 구축에서 음성인식 기술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Q. 먼저, 보노ICT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보노ICT는 2016년 6월에 설립한 음성인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창업을 하기 전에 음성인식 기술 전문 기업 파워보이스에서 근무를 했는데, 당시 파워보이스는 음성인식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었지만, 사업화 부분에서는 약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 이 좋은 기술력으로 사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독립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현재는 음성인식 기반의 안전 솔루션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Q. 음성인식 기술로 사업화를 결심한 이유가 있나?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사회 안전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파워보이스에 근무할 당시 음성인식 기술이 사회 안전망 구축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 뉴스 같은 데서 봤을 수도 있는데, 가령 “도와주세요”나 “살려주세요” 같은 도움을 요청하는 특정 단어에 음성인식 센서가 반응하면 요란한 경고음이 울리고, 음성인식 센서와 연동된 CCTV 카메라가 해당 위치의 영상을 촬영해 전송한다. 이를 통해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고 혹은 범죄 발생 시 발빠른 대응을 가능케 할 수 있다. 지자체 등에서도 시민 안전은 중요한 업무 중 하나였고, 통합관제센터와 연계하면 시장성도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

 

Q. 관련 제품이 현재 출시되어 있나?

음성인식 스마트 비상벨과 음성인식 호출기 등의 제품이 출시돼 있고, 타사의 IoT 제품에 임베디드 음성인식 모듈도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 비상벨은 “사람 살려”와 같은 특정 구조어를 인지하면 CCTV와 연계해 관제센터에 알람과 영상을 함께 전송한다. 관제센터에 상황이 전달되면, 관제 요원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해 경찰 혹은 구급대원의 출동을 요청할 수 있으며, 경고 방송을 통해 사건 방지를 시도할 수도 있다.

 

Q. 그런데 실제로 거리를 다니면서 음성인식 비상벨을 자주 보지는 못한 것 같다. 보급률이 높지 않은 듯싶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실제로 현재 음성인식 안전 솔루션의 보급률이 높지는 않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우선 음성인식 솔루션이 설치되는 장소가 야외라는 점이다. 즉 야외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소음 중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음성을 정확히 캐치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그리 순탄치 않다. 특히 위협에 빠진 사람이 구조를 요청할 때는 높은 확률로 위해를 가하는 사람의 고함 소리 등도 함께 들리기 때문에 정확한 구조 요청어 인지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구조 요청어 인지 정확도를 조금 낮추게 되면 부정확한 소리에도 너무 자주 오작동을 해 오히려 관제 효율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실제로 다른 회사의 음성인식 제품이 한 지자체에서 시험 운영된 적이 있는데, 오알람이 너무 많아서 결국 도입이 취소된 적이 있었다. 이런 일이 있다 보니 지자체들의 음성인식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도입도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1년에 공공 기관 등에 공급되는 음성인식 솔루션의 총 대수는 1만 대도 안 된다. 업계 선도 업체가 겨우 1500대 정도 공급하는 수준이다.

 

Q. 그렇다면 보노ICT의 음성인식 비상벨은 다른 회사의 제품들과 다른 점이 있나?

우리 제품은 기술적으로 일상적인 주변 소음 상태에서 90% 이상의 높은 인식률을 자랑한다. 특히 실시간 잡음 처리 및 보정 기술을 적용해 구조 요청어를 정확히 캐치할 수 있다.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탐률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다.

 

Q. 오탐이 문제가 되는 것 같은데, 최근 많이 도입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할 수는 없나?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은 이미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불법이다. 들리는 소리를 수집해 인공지능으로 정확히 구조 요청어를 분석하는 기술은 있지만, 불특정 다수의 소리를 수집하는 것이 불법이라 제품에는 적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장비는 현재 “사람 살려”, “도와주세요” 등의 구조 요청에 대해 주파수 매칭만 따지며, 별도의 음성 녹음 등은 하지 않고 있다.

 

Q. 구조 요청을 할 때 꼭 “사람 살려”나 “도와주세요”라고만 외쳐야 하나? 다른 말은 인식할 수 없나?

이것도 오탐률을 줄이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다. 통계 데이터 분석 결과 사람이 위기의 순간에 무의식적으로 가장 자주 내뱉는 말이 “사람 살려”와 “도와주세요”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 많은 단어를 인식할 수 있게 하면 그만큼 오탐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확률이 가장 높은 단어에만 반응하도록 설계했다.

 

Q. 솔루션은 참 좋은데, 아직 사업적으로 큰 성과가 없다니 아쉽다. 그렇다면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사업도 하고 있나?

창업 초기에는 CCTV 카메라 유통도 했고, 또 금융권 서버 보안 유지 보수 일도 병행했다. 사실 서버 유지 보수 쪽이 매출이 괜찮게 나와서 회사를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무인살균소독기도 개발했다. 무인살균소독기는 시중에 이미 판매 중인 제품들이 있는데, 이들 제품은 소독액이 분사된 후 전부 아래로 가라앉아 실질적인 공기 소독 효과가 미미하다. 하지만 우리 제품은 실온과 비슷한 온도의 소독액을 분사해 아래로 가라앉지 않고 공기 중에 멀리 퍼져 더 뛰어난 살균 효과를 발휘한다.

 

Q. 코로나19 이야기가 나왔으니, 공통 질문 좀 하겠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회사 실적은 어떠했나?

아무래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의 주 사업이 사회 안전망 솔루션이다 보니 관공서가 주요 영업 대상인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예산이 코로나 방역에 쏠리면서 진행 중이던 계약 건도 취소가 됐다. 또, 우리 회사의 주요 매출 중 하나가 국책 과제 수행인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과제 입찰 경쟁률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작년까지는 경쟁률이 4:1에서 5:1 정도였다면 올해는 10:1에서 20:1까지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다른 사업 분야가 어려워지니까 다들 국책 사업에 매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역시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과제를 따내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로 인해 작년까지는 그래도 연매출 10억 원대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더 사정이 안 좋다.

 

Q.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예전부터 공익적인 사업이나 사회 기여 활동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사실상 사회 안전망 솔루션 사업도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 이 분야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꾸준히 방법을 모색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또,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에 베트남 보안 전시회와 중국에서 열리는 보안 전시회도 다니면서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았는데, 이 역시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전부 무산됐다. 하반기에는 다시 한번 해외 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끝으로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우리의 경쟁사라고도 할 수 있고 업계 선도 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는 주요 음성인식 회사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 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일단 음성인식 솔루션에 대한 공공 기관의 수요가 발생해야 경쟁도 할 텐데, 지금은 그런 수요 자체가 없다. 업계 선도 기업들이 길을 좀 닦아주면 우리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꼭 우리가 아니더라도 음성인식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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