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독점적 학술정보의 오픈액세스 전환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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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 독점적 학술정보의 오픈액세스 전환 선도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7.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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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 한국전문도서관협의회와 협약 체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학술정보의 오픈액세스를 가속화하기 위해 도서관협의체와 손을 맞잡았다.

KISTI는 지난 22일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KUCLA), 한국전문도서관협의회(KSLA)와 오픈액세스 협력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세 기관이 주관하거나 운영하는 기존 구독 기반 전자정보 컨소시엄을 오픈액세스 기반으로 전환하는데 상호 협력해 우리나라의 고비용·독점적 학술정보 이용환경 해소에 목적이 있다.

이에 따라 세 기관은 앞으로 대학과 연구기관의 오픈액세스 정책 확산과 오픈액세스 전환계약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KUCLA는 국내 학술지 구독료의 약 80%를 지불하는 대학도서관 컨소시엄(KCUE 컨소시엄) 운영기관이며, KSLA는 연구소·공공기관·의료기관 등 전문도서관으로 구성된 협의체로서 전문도서관 컨소시엄(KESLI 컨소시엄)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KISTI는 KESLI 컨소시엄 주관기관으로서 오픈액세스 관련 연구 결과와 축적된 인프라를 지원한다.

KISTI에 따르면 국내 학술지 구독료는 지난 수 십 년간 매년 물가상승률 대비 2~3배가량 지속 인상되면서 도서관의 구독료 부담을 가중시켜 왔다. 신규 저널과 과학논문 생산의 증가, 학술지 출판사 인수합병(M&A)에 의한 전자저널 패키지 대형화, 독점재로서의 비탄력적 가격 등 구조적인 특성들이 학술지 구독료 인상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990년대 후반부터 보편화된 전자저널 빅딜에 의해 초창기에는 도서관들이 이용 가능한 전자저널을 비교적 적은 구독료로 크게 확대할 수 있었고 전자정보 컨소시엄 참가를 통해 구독 계약 및 전자저널 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매년 큰 폭의 가격 인상으로 빅4 출판사들은 32~42%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도서관들의 지불능력은 한계에 직면하게 됐다.

이 같은 도서관의 학술지 구독 위기는 연구를 위해 학술논문을 이용해야 하는 연구자들에게 비용 장벽의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게 KISTI의 판단이다.

이에 미국과 유럽의 많은 대학과 도서관 컨소시엄은 출판사에 대항하여 빅딜 계약을 취소하는 한 편 기존 구독료를 오픈액세스 출판비로 전환하는 오픈액세스 전환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전 세계 오픈액세스 전환계약 등록 사이트에 의하면 세계 34개국 45개 출판사에 대해 326건의 계약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계약 내용은 출판사별로 전년 구독료 수준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오픈액세스 출판과 전자저널 액세스 권한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 12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25개 출연(연)이 KISTI의 지원으로 엘스비어 출판사와 오픈액세스 전환계약을 체결해 학술지 접근성 확대와 함께 상당량의 오픈액세스 출판 권한을 확보한 바 있다. KISTI는 오픈액세스 정책 확산, 오픈액세스 리포지터리 구축과 셀프아카이빙, 오픈액세스 학술지 출판, 오픈액세스 전환계약 등 오랜 기간 오픈액세스 연구와 사업을 수행해왔으며 관련 인프라를 축적해왔다.

KUCLA 오세훈 회장은 “오픈액세스는 대학 학술지 구독료의 심각한 문제와 이중지불 문제를 해결하고, 정보접근 장벽을 낮춰 연구자의 학술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사항”이라며 “이번 협약이 국내 오픈액세스 진전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ISTI 김재수 원장은 “K오픈사이언스를 구성하는 오픈액세스, 오픈데이터, 오픈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국가 연구개발 혁신을 지원하려 한다”며. “도서관계에 이어져 온 공유와 협력의 문화가 오픈사이언스를 향한 첫 이정표인 오픈액세스를 꽃피울 수 있도록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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