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민간 항공기로 인공위성 쏘아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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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민간 항공기로 인공위성 쏘아올린다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7.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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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와 대형 민항기 활용 공중발사체 연구 착수

우리나라도 머지 않아 지상의 로켓 발사체가 아닌 항공기를 이용해 공중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서울대학교와 함께 공군 항공우주전투발전단 우주처가 발주한 ‘국내 대형 민간항공기 활용 공중발사 가능성 분석 연구’ 과제연구에 본격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공동연구를 토대로 현재 운영 중인 보잉 747-400 기종의 항공기를 활용한 공중발사체 개발을 위해 ▲기술적 수준 ▲주요 적용기술 ▲연간 운영비용 ▲개조방안 등을 분석하는 한편, 상용화 방안까지 모색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한·미 미사일 지침 때문에 공중에서 발사하는 형태의 발사체 개발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올해 5월 한·미 미사일 지침이 종료되면서 공중발사체의 개발과 운용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항공기를 활용한 공중발사체 개발로 대한민국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현재 나로우주센터에서 위성을 발사할 경우 일본과 대만 사이를 통과해야 해 남쪽으로만 발사할 수 있다.

반면 공중발사체를 이용하면 다양한 궤도로 발사가 가능해진다. 또한 약 12km 상공에서 발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상발사체와 달리 기상상태의 영향에서 벗어나 상시 발사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공중발사체는 별도의 발사장 건설과 유지를 위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자체 발사대가 없는 다른 국가에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성 발사 수출'까지 가능하다.

이러한 메리트 때문에 이미 해외에서는 민간 항공기를 활용한 공중발사체를 운용하고 있다. 미국 버진 오빗(Virgin Orbit)이 개발한 공중발사체 ‘런처원(LauncherOne)’이 그 실례다. 런처원은 올해 1월과 6월 잇따라 보잉747-400 기종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발사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군·관·산업계에서 앞다퉈 소형 위성의 군집 운용 활용 계획이 발표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다수의 소형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환경은 아직 미흡한 데다 지상발사는 지리적 한계로 다양한 위성의 수요를 만족시키기에 한계가 존재한다"며 "해외 발사체를 이용할 경우에도 계약에서 발사까지 평균 2년 이상이 소요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소형위성 발사 수요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상과 지리적 요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공중발사체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오랜 항공기 운영 경험과 그동안 축적된 항공기 체계 종합, 나로호 총조립 역량 등 항공우주사업의 전문성을 접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공중발사체 개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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