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빗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겠다”
상태바
빌리빗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겠다”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1.07.07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민 빌리빗 대표이사 인터뷰

최근 몇 달 사이 전 세계를 들끓게 만들었던 가상자산 광풍이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과 함께 안정세로 접어든 듯 보인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로 유명한 미국의 사업가 일론 머스크의 말 한 마디에 폭등과 폭락을 거듭한 비트코인의 시세는 가상자산이 법정 화폐로 인정받기 어려운 이유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상자산이 ‘자산’으로서의 가치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상자산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자산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고액 세금 체납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압수하는 등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가상자산을 운용하는 방법은 단순히 거래소를 통해 사고 파는 것 밖에 없을까? 그렇지 않다. 이미 금융 시장에서는 가상자산을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인정하고, 이를 활용한 투자 상품은 물론 대출 상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가상자산 담보 대출 상품을 출시했던 가상자산 운용 기업 빌리빗의 장민 대표를 만나 가상자산 기반의 새로운 금융 시장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장민 빌리빗 대표이사
장민 빌리빗 대표이사

 

빌리빗이 제시하는 크립토 파이낸스의 청사진

빌리빗은 블록체인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기에 있던 2019년 5월 출범했다. 처음 선보인 서비스는 가상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암호화폐 담보 대출 상품으로,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를 담보로 미국 달러와 1대1로 대응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빌려줬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보유한 가상자산을 처분하지 않고도 추가 투자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글로벌 시장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크립토 파이낸스 서비스를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려는 시도가 일찍부터 있어 왔고, 이를 통해 다양한 가상자산 기반 금융 상품과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와 법제도가 여전히 불분명한 점이 많아 빌리빗을 비롯한 관련 기업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장민 대표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여러 여건 상 아직 가상자산 담보 대출 서비스의 수요가 제한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이 국경의 제약이 없고,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빌리빗은 담보 대출 서비스뿐만 아니라 고객이 예치한 가상자산을 운용해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펀드와 같은 투자 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비트코인과 테더의 예치 상품을 모집했다. 예치 상품은 기간에 따라 30일, 90일 180일 상품이 있으며, 15~20%에 이르는 높은 약정 수익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과연 빌리빗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누구일까? 가상자산 시장은 기존의 금융 시장과 비교해 변동성이 매우 크며, 장 마감이 없이 전 세계 시장이 24시간 계속 열려 있다. 즉, 개인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시장을 주시하며 전략을 세우고 정확한 타이밍 잡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빌리빗은 바로 이러한 투자자들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안겨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을 파악해 가상자산의 가치를 예측 분석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 퀀트 프로그램에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24시간 움직이고 있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응한다.”

빌리빗은 이러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20년 이상 주식과 자산 운용 분야에서 근무한 금융 전문가는 물론이고, AI와 블록체인 기술 전문가를 모아 가상자산 시장에 최적화된 팀을 구축했다.

또한 바벨파이낸스, 크립토퀀트, 아이콘루프, 아모블록체인, 미라클, 썸씽, 블록체인투데이, 윈크립토 등 국내외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전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최적의 가상자산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가상자산은 금융 시장의 새로운 미래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금법)’이 통과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대한 규제안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특금법 적용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9월까지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을 받아야 하며, 시중 은행으로부터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을 발급받아야 한다.

문제는 은행권이 위험 부담이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거리 두기에 나서면서 실명 계정 발급 심사가 엄격해졌다는 점이다. 최근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엄격해진 은행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위험 요소가 있다고 자체 판단한 코인들을 솎아내는 작업에 돌입했으며, 이로 인해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만 29종의 코인이 원화마켓에서 상장 폐지됐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 안에 진행되면서 상장폐지 종목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으며,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불안 요소가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한 장민 대표의 생각은 어떨까?

 

“사실 이번 조치는 가상자산 업계에서 어느 정도 예견한 사태다. 개정된 특금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였다. 다만 그 과정에서 프로젝트 성과를 인정받은 일부 코인들까지 서둘러 상장폐지한 것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있다.”

장민 대표는 이번 조치가 블록체인 업계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중지될 가능성을 염려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거쳐야 할 통과의례로 해석하기도 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만 놓고 보면 회의적인 시각이 많지만, 여전히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지금과 같은 인터넷의 대중화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것처럼, 블록체인의 미래 역시 현재 상황만으로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장민 대표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업계가 고민해야할 과제로 ‘유용하고 실용성 있는 서비스 구현’을 제시했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형성되는 생태계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향후 가상자산이 현재의 법정 화폐를 완전히 대체하진 않더라도 금융 자산의 한 형태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높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수많은 블록체인 서비스가 생겨날 텐데, 우리 빌리빗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에 앞장서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