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101주기 가동 돌입
상태바
원자력연,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101주기 가동 돌입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6.25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131 등 의료용·산업용 동위원소 생산·공급 안정화 기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운용하는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100주기 운전을 성공리에 완료하고 3주 동안의 정비를 거쳐 101주기 운전에 돌입했다.

원자력연은 지난 22일 하나로 원자로의 101주기 운전을 개시해 오는 7월 20일 완료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하나로는 원자력연구원이 설계‧건조한 열출력 30MW급 고성능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중성자 이용 등에 다양하게 활용한다.

하나로의 운전 주기는 한 주기당 4주 가동하며, 각 주기 사이에 2~3주의 정비 기간을 갖는데 지난 5월 7일부터 이번달 2일까지 100주기 운전을 마쳤다. 

하나로가 이번에 본격 정상 가동하면서 소아암치료용 방사성의약품에 쓰이는 I-131의 생산이 다시 가능해졌다. 앞으로 주당 12큐리(Ci)를 하나로에서 정기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소아암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인 mIBG 국내수요를 전량 충당할 수 있는 양이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산업용 비파괴검사용 선원 Ir-192는 이번 101주기에 3만 큐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연간 국내 비파괴선원 생산기업 수요인 약 2만 큐리를 충당할 수는 없지만 향후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국내외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치료용 동위원소인 Lu-177의 생산기술개발도 본격 추진한다. 그동안 하나로가 가동정지되면서 해외 연구용 원자로를 활용했지만 이제는 하나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만큼 동위원소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101주기에는 총 48건의 중성자빔을 이용한 국내 산학연의 실험이 제안돼 있으며, 하나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수록 기초연구나 산업기술 개발을 위한 외부 기관의 빔타임 배정 제안가 증가할 것으로 원자력연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원자력연에서는 하나로 101주기 운전 시작 전 정비기간 동안 인공지능(AI) 기반 이상 징후 탐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과거 정상운전 주기의 운전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규칙을 찾아냄으로써 새로운 운전데이터가 이 규칙을 만족하는지를 확인해 이상여부를 판단하는 메커니즘이다.

약 200개 이상의 계측 신호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으며, 운전원에게 이상상황을 보다 빠르게 예측하고 전달한다. 원자력연은 올해 말까지 시험 운영을 통해 AI 기반 이상탐지 기능을 고도화해 하나로의 운영 효율과 안정성을 한층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