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프랑스에 대규모 유전자·세포 치료제 위탁생산 거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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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프랑스에 대규모 유전자·세포 치료제 위탁생산 거점 조성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6.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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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스케시, 800억 원 투자해 제 2공장 건설...바이오 CMO 역량 강화
SK가 인수한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 이포스케시 공장 전경 [사진=SK]
SK가 인수한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 업체 이포스케시의 생산공장 전경 [사진=SK]

투자전문기업 SK주식회사가 프랑스에 유럽 최대 규모의 유전자·세포 치료제 대량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등 바이오 위탁생산(CMO) 분야 글로벌 역량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는 지난 3월 인수한 프랑스의 유전자·세포치료제(GCT) CMO 업체 이포스케시가 약 5,800만 유로(약 800억 원)을 투자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유전자·세포 치료제 제2생산공장 건설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5000㎡ 규모의 제2공장이 오는 2023년 완공되면 이포스케시는 현재의 2배이자 유럽 최대 수준인 1만㎡ 규모의 유전자·세포 치료제 대량생산 역량을 갖추게 된다.

제2공장 역시 제1공장이 위치한 프랑스 바이오클러스터인 제노폴에 들어설 예정이며 미국과 유럽의 선진 GMP(cGMP) 기준에 맞춰 설계된다. 이를 통해 제2공장이 바이오 의약품 중에서도 치사율이 높은 희귀 질환 유전자·세포 첨단 치료제의 글로벌 생산·공급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유전 결함으로 발병하는 희귀 질환을 1~2회 유전자 주입으로 완치하는 혁신적 개인 맞춤형 치료제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월등한 치료 효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현재 임상 개발 중인 바이오 의약품 중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딜로이트 등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25% 고성장을 구가해 현재 가장 큰 바이오 의약품 시장인 항체 치료제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희귀병인 척수성 근육 위축증을 치료하는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의 경우 미국, 캐나다, 일본에 이어 최근 영국과 한국에서도 판매 허가를 받는 등 유전자 치료제를 승인하는 국가도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유전자·세포 치료제 분야는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 인력이 필요한 만큼 진입장벽이 높아 소수의 글로벌 CMO 선두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포스케시는 유전자·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의 핵심이자 체내로 치료 DNA를 투여하기 위한 유전자 전달체(바이러스 벡터) 생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독보적 기술력에 대량 생산이 가능한 첨단 시설까지 갖추게 되면 본격적인 상업화를 통해 매출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GMP 제조 유전자 치료제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유전자 전달체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GMP 시설을 갖춘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도 이포스케시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시켜주는 요인이다. 이포스케시는 GMP 시설을 갖춘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도 GMP 기준을 적용해 설계됐으며,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거쳐 오는 2023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SK는 CMO 통합법인인 SK팜테코가 보유한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 및 대량생산·품질 관리 역량을 이포스케시와 공유해 글로벌 경영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SK 이동훈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이번 증설로 이포스케시는 급성장이 예상되는 유전자·세포 치료제의 대량생산과 상업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초기 단계 임상실험부터 상업화 후 대량생산에 이르기까지 신약 개발의 전 단계에서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춰 해외시장 확장 등 SK팜테코와의 다양한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지난 2017년 BMS(Bristol Myers Squibb)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AMPAC)을 차례로 인수한 뒤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CMO 통합 법인 SK팜테코를 설립하며 글로벌 CMO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거듭해 왔다.

SK는 SK팜테코를 통해 이포스케시를 인수, 고성장 바이오 CMO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오는 2023년을 목표로 SK팜테코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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