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연구팀, 면역증강제 필요 없는 조류독감 백신 원천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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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연구팀, 면역증강제 필요 없는 조류독감 백신 원천기술 개발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6.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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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앱 기술이전 통한 상용화 추진
조류독감 그린백신 생산 모식도 [사진=포스텍]
조류독감 그린백신 생산 모식도 [사진=포스텍]

최근 국내 연구팀이 식물을 이용해 면역증가제 없이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강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을 개발했다. 면역증강제가 필요 없는 조류독감 백신 개발의 길이 열린 것이다.

닭이나 오리, 철새와 같은 가금류에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 조류독감이 사람에게도 전염된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중국, 유럽 등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철새를 따라 전파되기 때문에 통제도 어렵다. 때문에 한번 전파되면 급속도로 번져나간다.

또한 이를 살처분 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다 심각한 환경오염도 초래한다. 감염병에 대비한 백신이 필수다.

이와 관련 포스텍은 생명과학과 황인환 교수, 통합과정 송시진씨 연구팀이 건국대 송찬선 교수, 경상대 김외연 교수, 바이오앱 손은주 대표와 공동연구를 통해 그린백신 기술을 기반으로 효능이 우수하고 면역보조제가 필요 없는 다양한 조류독감에 대한 다가의 백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지금까지 다양한 인플루엔자 백신이 개발·사용되고 있지만 생물학적 안전성에 대해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재조합 단백질 백신은 높은 생물학적 안전성과 특이성을 갖는 장점이 있지만 불활화 또는 생백신 비해 낮은 면역원성과 생산비가 높다는 약점도 있다.

이에 연구팀은 그린백신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조류독감에 대한 다가백신 개발에 주목했다. 그리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붙어있는 항원성 돌기(헤마글루티닌, HA)에서 면역 자극 약물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이 식물세포를 이용해 단백질 삼량체(tHA)를 만들었다.

이 식물 생산 tHA를 분리정제 과정 없이 바로 불활성화된 유산구균 표면에 코팅해 항원을 운반하는 박테리아 유사입자(bacteria-like particle, BLP)를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BLP(tHAs)는 면역 증강 보조제 없이 생쥐와 닭에서 강력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 또한 서로 다른 두 가지 조합으로 2가의 백신을 제조해도 두 항원 모두에 대해 강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백신을 신속하고 경제적이며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주도한 황인환 교수는 “그린 백신 기술을 활용해 바이러스의 노출 등에 있어 안전한 재조합 단백질 기반의 백신을 개발했다”며, “인플루엔자의 경우 다양한 변종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는데 여러 종의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다가의 백신”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백신은 특허 출원 이후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 바이오앱으로 기술이전이 완료돼 국내는 물론 중국과 동남아 진출을 목표로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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