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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다

윤효진 기자l승인2015.05.12 16:24:38l수정2015.05.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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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Hard Disk Drive)는 어떻게 되는 걸까? 세간의 관심에서 밀려난 듯 보이는 HDD는 그러나 오히려 더욱 팽창하는 시장에 맞춰 급격히 성장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맞고 있다. 무엇이 우리네 인식과 현실의 시장을 갈라놓는 인지부조화를 유발하는 원인이었을까?

어쩌면 개인 사용자 차원에서 다뤄지는 시스템에서 HDD의 중요성이 낮아진 것과 우리네 인식이 궤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일까? 새로이 시작하는 기획시리즈는 HDD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우리가 어떤 HDD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제1편. HDD 시장은 변화 중

SSD 일색의 PC시장, 그러나…

PC시장은 어느덧 SSD(Solid State Drive)와 HDD(Hard Disk Drive) 사이의 균형을 찾은 모양새다. 도무지 떨어질 줄 모르던 SSD의 가격이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아지자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기업들은 저마다 매력적인 성능과 용량의 제품을 선보이며 또다시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선순환구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 HDD·SSD 공존의 시대다

SSD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도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HDD에 비해 압도적으로 빠르다는 사실은 마니아들 사이에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오랜 기간 가격이 현실화되지 못했던 탓에 SSD에 대한 소비자들의 환상은 오히려 무럭무럭 자라나는 계기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DD 시장이 축소되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다루는 데이터의 크기 역시 시대를 따라 거대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빠른 SSD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256GB 정도의 제품이라도 OS와 몇몇 애플리케이션, 여기에 중요한 데이터 정도를 보관하면 더 이상 여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대개의 소비자들은 이미 테라바이트(TB)급으로 발전한 HDD를 백업용, 또는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을 저장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PC의 빠른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 OS 드라이브로 SSD를 사용하고 말이다.

적어도 PC에 있어 SSD를 OS 드라이브로, HDD를 백업용 드라이브로 사용하는 환경은 현 시점에서 적정한 가격에 최상의 성능과 저장공간을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되고 있다.

보다 현실적인 선택지도 존재한다. SSD의 빠른 성능과 HDD의 방대한 용량, 이 둘을 효과적으로 결합한 각종 하이브리드 드라이브가 바로 그것. 씨게이트 SSHD와 WD의 듀얼 드라이브는 모두 이런 컨셉으로 출시된 차세대 드라이브들이다.

이런 드라이브들은 설치공간이 부족한 시스템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HDD와 결합된 형태이므로 하나의 드라이브로 빠른 성능과 대용량 저장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두 개 이상의 드라이브를 설치할 공간적 여유가 없는 시스템이라면 SSHD나 듀얼 드라이브는 분명 효과적인 업그레이드 채널이 될 수 있다. 

이렇듯 탁월한 성능의 SSD와 각종 하이브리드 드라이브까지 활개를 치고 시스템의 주 드라이브 자리에서 밀려난 지 오랜 HDD라면 자연스레 시장 역시 축소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 HDD 시장은 우리가 축소될 것이라 예상했던 바로 그 시점부터 오히려 급격히 팽창하는 모양새다. 어디에서 이런 인식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오히려 복잡해진 HDD 라인업

이렇듯 시장은 SSD와 HDD가 사이 좋게 양분하고 있는 모양새다. 과거 HDD를 가늠하던 잣대인 성능 역시 이제는 SSD의 몫이 됐다. OS의 구동을 전담하는 드라이브는 언제든 ‘퍼포먼스’라는 잣대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시스템의 하드웨어 중 가장 느린 축에 속하는 스토리지라면 반대로 약간의 성능향상이 큰 폭의 체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소비자는 이 부분에서 더욱 유난스레 제품을 따지고 고르기 마련이다. 여기에 가격과 용량이라는 변수를 더해 소비자는 여러 제품을 저울질하게 된다. 

▲ 최근 주목 받고 있는 NAS 전용 드라이브

반면 HDD는 과거처럼 ‘빠른 성능’으로 경쟁하지 않아도 괜찮은 모양새다.

시스템의 OS를 구동하는 스토리지가 SSD로 옮겨가며 이제는 저렴한 가격에 더 넓은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제품, 그리고 오래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안정성 높은 제품으로 선택의 기준이 변해가고 있다. 

대개 HDD에는 덩치가 큰 멀티미디어 파일이나 각종 데이터의 백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제 HDD 선택의 중요한 요소는 ‘용량’이 되고 있다.

여기에 데이터의 크기가 거대해져 한 번 유실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안정성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게 따져보아야 하는 변수가 되고 있다.

이렇게만 본다면 기존 HDD 시장의 일부를 SSD가 잠식한 형태로 해석되기 일쑤다. 그렇다면 의당 SSD 시장의 확대만큼 HDD 시장은 축소됐어야 옳을 일이다. 과연 그럴까? 우리네 인식과 시장상황의 괴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최근 HDD 시장을 보면 오히려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다. 과거 한창때에도 없던 다양한 제품과 라인업이 복잡하게 뒤얽혀있는 양상이다.

PC용 바라쿠다 시리즈와 엔터프라이즈용 치타 시리즈를 만들던 씨게이트는 서베일런스(Surveillance), SV35, NAS HDD,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NAS, 엔터프라이즈 캐퍼서티(Enterprise Capacity) 등 도무지 알기 힘든 복잡한 라인업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BGB 마케팅으로 나름 효과를 보았던 WD 역시 이 라인업을 더욱 확장해 레드(Red), 퍼플(Purple) 등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HDD 시장이 침체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단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사이 이미 시장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일까? 

클라우드·시큐리티, 빅데이터의 시대

누구나 한 두 가지 서비스는 사용하고 있을 SNS(Social Network Service) 서비스. 수억 명이 매일같이 사용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생각해보자. 내 PC나 스마트폰은 아닐지라도 엄청난 속도로 생산되는 데이터는 분명 어딘가에 저장되고 있다.

▲ 클라우드 · 빅데이터 전성시대

EMC와 IDC는 공동조사를 통해 2013년 전세계에서 생산된 총 데이터의 양은 4.4조기가바이트이며 2020년에는 약 10배가 증가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우리가 데이터를 만들고 소비하는 패턴은 변화했지만 그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는 부분이다.

사용자가 생산하는 데이터를 스스로 저장하고 관리하는 형태가 과거의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서비스 제공자가 데이터를 저장하고 사용자는 발달한 네트워크를 이용해 언제든 원하는 데이터를 꺼내 쓰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이 HDD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진 또 하나의 이유일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에 각종 사회안전망을 갖추는데 필요한 장비들이 디지털화되며 새로운 영역에서의 저장공간 요구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제는 거리곳곳, 실내 어디서나 쉽사리 찾아볼 수 있는 CCTV의 영상을 모두 HDD로 저장하고 있으며 산업현장에서 각 제조단계마다 만들어진 부품이나 제품을 검수하고 불량을 판단하는 역할 역시 고도로 발전한 카메라와 분석 소프트웨어가 맡고 있다. 또한 이런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서도 스토리지 장비는 또다시 필요해진다.

최근 ‘빅데이터’라는 용어가 미디어를 통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빅데이터에 대해 전문가들마다 정의의 기준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단 한가지 명확한 사실은 이것이 오늘날의 ‘거대해진’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고자 의도한 데서 출발하는 하나의 기법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과거와 달리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월등히 빠른 속도로 거대한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오늘날에 이르러 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빅데이터의 시작인 셈이다. 

PC를 넘어 살펴보면 데이터는 여러 형태로 폭증하기 시작했고 이는 스토리지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비록 우리네 PC에서 HDD의 중요성은 줄어들었지만 사회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엄청난 데이터 저장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저장장치로 HDD는 그 모습을 일신하고 있다. 

우리가 보지 못한 이면에…

이렇듯 우리가 간과했던 이면에서 데이터는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것도 더욱 거대해진 채로… 

어쩌면 우리가 HDD에 대한 관심을 멈출 수 없는 이유 역시 이에서 찾을 수 있어 보인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있고 그 양은 과거와 비교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앞으로도 꽤나 오랫동안 HDD는 이 세상을 담는 최적의 도구로 그 명맥을 유지할 듯하다.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HDD 라인업은 이렇게 폭증하는 데이터에 대한 업계의 대응인 셈이다. 다양해진 환경에 적합한 특성의 HDD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다시 부각되기 시작한 개인 차원의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소중한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가 담긴 데이터들이 누군가의 손에 저장되고 있고 상황에 따라 이는 심각한 개인정보나 사생활의 유출과 이어질 수 있다.

연일 터져 나오는 각종 정보유출 사고, 심지어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돼 있던 사생활을 담은 영상이나 이미지가 유출되는 사고는 일일이 예시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매우 잦다. 

NAS 등을 이용한 프라이빗 클라우는 실패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최근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극히 개인적인 데이터를 이제는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소비자 나름대로의 방어책인 셈이다. 때문에 컨슈머 시장에서의 HDD도 SSD에 밀리던 과거와 달리 새로운 관점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아직도 식지 않은 HDD의 중요성

이렇듯 HDD는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새에 우리네 정보와 각종 데이터,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이 세상을 저장하고 있다.

PC에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다시 개인이 원하는 대로 저장하고 어디서 꺼내 쓸 수 있는 NAS 등으로 변화하는 동안 이 오래된 방식의 드라이브는 언제나 한결같이 시스템의 주된 저장장치였다.

미래는 어떨까?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앞으로도 꽤나 오랫동안 HDD는 이 세상을 담는 최적의 도구로 그 명맥을 유지할 듯하다. 

그러니 이제는 HDD의 현재의 발전상을 짚어보고 미래의 HDD가 어떻게 발전해 갈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때가 아닐 수 없다. 

다음 편에서는 발전해갈 HDD의 미래상을 짚어보고 다양해진 환경에 대응하고 있는 HDD들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 지 살펴볼 예정이다. 

윤효진 기자  hyojin@cc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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