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현장 깊은 곳까지 펼쳐지는 ‘소방호스’ 개발…200m까지 방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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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현장 깊은 곳까지 펼쳐지는 ‘소방호스’ 개발…200m까지 방수 가능
  • 이지안 기자
  • 승인 2021.04.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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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과 충청남도는 산불 현장까지 간편하게 소방호스를 끌고 들어갈 수 있는 장비와 전술을 개발해 1차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산불진화는 소방헬기와 소방차 그리고 인력이 합동으로 작업을 하는데 그동안 소방호스를 산림 깊은 곳까지 끌고 들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소방차는 가옥이나 시설물 방호에 주력하고 등짐펌프를 멘 산불진화대원과 소방대원들이 직접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소방호스를 전개하면서 이동하는 모습 [사진=소방청]
소방호스를 전개하면서 이동하는 모습 [사진=소방청]

주로 등짐펌프는 방수량이 많지 않아 잔불정리에 활용되고 큰 불은 소방헬기가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헬기는 야간에 활동하는데 제약이 많은 실정이다. 

충남소방본부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다각적인 연구와 수차례의 실험을 통해 경량호스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그리고 산악에서 걸어가기만 하면 소방호스가 저절로 펼쳐지는 특수배낭을 만들었다.

충남소방본부는 개발된 장비에 대한 여러 차례 예비실험을 거친 후에 지난 23일 청양군 정산면에 소재한 경사도가 높아 활동조건이 나쁜 산을 선정해 실제상황을 가정한 장비활용과 전술 검증실험을 마쳤다. 

실험결과는 성공적이어서 개발된 호스를 활용할 경우 소방차와 산불진화차가 진입할 수 없는 곳부터는 소방차와 개발된 소방호스를 연결했을 때 최대 200m까지 적정압력으로 방수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된 장비는 일반적인 40㎜ 소방호스 대신 25㎜를 사용해 무게를 대폭 낮췄고 길이는 기존 15m 소방호스 7개에 맞먹는 100m로 크게 늘렸다. 

소방호스를 포함한 배낭의 무게도 10㎏ 이하에 불과해 소방대원 혼자서 활동할 수 있는 무게다. 특히 산불진화차의 19㎜ 호스보다 방수량이 2배 가까이 높고 두 명의 대원이 가진 호스를 연결하면 200m까지도 방수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실험에서 개발 장비를 활용한 화재 진압 전술을 사용했을 때 화재진압에 필요한 시간이 3분의 1 이하로 단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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