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큼성큼'...2930억 원에 '시그넷 EV'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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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큼성큼'...2930억 원에 '시그넷 EV' 인수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4.1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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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55.5% 확보로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1대주주 등극
유럽 전기차 신흥 강자 폴스타에도 6000만 달러 투자

투자전문기업 SK주식회사가 적극적 기업인수와 투자로 글로벌 전기차 인프라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SK는 16일 우리나라의 초급속 충전기 제조사 시그넷 EV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SK 또 유럽 전기차 업계의 신흥 강자로 불리는 폴스타(Polestar)에 대한 투자도 진행한다.

SK는 그동안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을 추진하며 동박, 차세대 전력반도체 등 전기차 시장의 핵심 소재와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 이번 인수·투자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SK는 시그넷 EV 인수와 폴스타 투자를 통해 전기차 소재 사업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과 글로벌 완성차 기업 투자까지 사업 영역을 대폭 확장하게 됐다.

시그넷 EV는 350kW 초급속 충전기를 개발해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미국 인증을 획득한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SK는 시그넷 EV 지분 55.5%를 2100억 원 가량의 신주를 포함해 2930억 원에 인수한다.

SK는 이를 통해 고품질의 충전기 제조 역량을 확보한 뒤 그룹 내 역량을 통한 선제적 연구개발 투자, 제품 경쟁력 강화 및 해외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SK그룹이 보유한 반도체 및 정보통신 역량을 시그넷 EV의 충전기 제조기술에 접목시켜 향후 도래할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에 선도적으로 대비할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을 앞두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과 오랜 충전 시간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시그넷 EV는 350kW의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제조할 수 있는 전세계에서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로, 초급속 충전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50%의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초급속 충전기 사업의 해외 매출도 지난 2018년 280억 원에서 지난해 510억 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이에 SK는 시그넷 EV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해 전기차 충전사업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한편, 친환경 전기차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올해 약 33억 달러(약 3조7000억 원) 규모에서 오는 2030년 220억 달러(약 25조 원) 규모로 연평균 24%의 고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SK는 최근 지리자동차그룹과 조성한 '뉴모빌리티 펀드'를 통해 볼보의 하이퍼포먼스 전기차 제조사인 폴스타에 약 6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폴스타는 이번 투자자 모집을 통해 글로벌 주요 투자자로부터 총 5억5000만 달러를 유치하게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친환경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도 올해 하반기 진출을 검토 중이다.

폴스타는 현재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북유럽 일부 국가에서 테슬라 동급모델보다 더 높은 판매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하이브리드 전기차 ‘폴스타 1’을 시작으로 지난해 순수 전기차 ‘폴스타 2’를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 출시했고,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아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SK는 폴스타와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SK는 친환경 미래차 시장 핵심 소재·기술과 혁신 모빌리티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며 “시그넷 EV 인수와 폴스타 투자 등을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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