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톡 “김밥집을 개업하려는데 상호가 고민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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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톡 “김밥집을 개업하려는데 상호가 고민된다면?”
  • 전유진 기자
  • 승인 2021.03.02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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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기 퀴즈톡 제작이사 인터뷰

‘일요일 일요일 밤에’, ‘개그콘서트’ 등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서 30년간 방송 작가 생활을 한 퀴즈톡의 심봉기 제작이사. 그는 방송에서 많은 콘텐츠를 기획했지만 정작 본인 소유의 저작권은 전무하다고 말한다. 방송사들이 예능 작가들의 지식재산권을 인정해주지 않는 풍토는 분명 갑질의 한 행태라고 생각해 미련없이 방송국을 떠났고 대신 더 넓고 액티브한 뉴미디어에 뛰어들었다. 홍대 근처에 위치한 퀴즈톡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퀴즈톡과 같은 뉴미디어 회사가 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오감, 육감을 넘어선 시대 감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심 이사와의 인터뷰 내용 전문이다.

 

Q. 오랫동안 방송 작가 생활을 해왔다. 뉴미디어 기업으로 옮긴 이유는 무엇인가?

방송작가를 30년 넘게 해오다 보니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어느 순간 ‘내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 타고 있구나’ 싶어 얼른 하선했다. 밑져도 본전이라 생각했다. 뉴미디어는 망망대해지만 내가 어떻게 키를 잡고 가느냐에 따라서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실패한 경험도 데이터로 쌓인다. 방송국에 있을 때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전파를 탈 때까지 엎어지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6개월이 걸린 기획도 방송 직전 무산되기도 했다. 반면, 뉴미디어에는 게이트 키퍼가 없다. 일단 기획하기만 하면 바로 다음 날에도 콘텐츠를 사용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또 여러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기획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장점도 있다.

 

Q. 퀴즈톡 플랫폼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

퀴즈톡은 누구나 퀴즈 콘텐츠를 만들고 풀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퀴즈 보상 플랫폼이다. 퀴즈톡 플랫폼은 메신저상에서 퀴즈와 광고가 결합한 형태로 콘텐츠가 제공되는데, 퀴즈를 푸는 것과 동시에 광고를 소비하게 되며 이에 대한 보상으로 포인트를 제공한다. 퀴즈를 풀어 획득하게 되는 포인트는 토큰으로 전환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퀴즈톡 회원이 직접 광고주가 되어 토큰으로 광고 비용을 결제할 수 있고, 기부 단체에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할 수 있으며, 토큰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할 수도 있다.

 

Q. 퀴즈톡 앱 출시 1년 5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50만을 돌파했다. 어떤 점이 특히 사용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고 보나?

비대면 언택트 시대에 편하고 재미있고 접근할 수 있는 퀴즈 콘텐츠라는 점이 많은 사람에게 작용한 것 같다. 퀴즈는 쉽게 소비되고 즐길 수 있는 장르지만 때로는 질문을 던져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어모으기도 한다. 물론 자체 페이스북에 처음 콘텐츠를 업로드 했을 때 사용자들의 반응은 그리 괄목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런데 퀴즈톡에 있는 퀴즈를 콘텐츠로 만들자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퀴즈톡 사용자들은 콘텐츠를 생산, 소비하는 과정에서 획득할 수 있는 포인트로 앱 안에서 쇼핑도 할 수 있고 현금화할 수 있고 자신만의 광고도 할 수 있다. 이처럼 ‘쉽고 재미있는 퀴즈, 그렇지만 리워드도 받을 수 있는 앱’이라는 콘셉트가 셀링 포인트가 됐다고 생각한다.

 

Q. 퀴즈톡 앱의 주요 콘텐츠는 퀴즈다. 퀴즈의 가치는 뭐라고 생각하나?

퀴즈가 가진 가치는 ‘물음표(?)’다. 세상 모든 지식과 학문은 질문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질문은 사람들을 참여하게 한다. 일단 질문을 던지면 사람들은 생각하기 시작하고 이내 그 생각을 말하고 싶어한다. 퀴즈를 맞히는 건 단순히 정답과 오답을 가리는 걸 넘어선 어떠한 가치를 남긴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표피적인 정보를 전달할 뿐 아니라 퀴즈를 통해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과 세계관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세상에 알고 싶은 것을 질문하고, 알고 있는 것을 공유하는 등 서로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퀴즈의 가치는 무한하다고 본다.

 

Q. 그렇다면 퀴즈톡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퀴즈톡의 매력은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싱거운 말장난도 소재거리가 될 수 있다. 퀴즈톡에서 퀴즈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처음에는 아재개그코드 같은 썰렁한 퀴즈를 주로 냈다. 그러다가 퀴즈도 브이로그처럼 일상과 생각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좀 황당한 퀴즈팩을 출제해본 적도 있다. ‘나는 왜 방송작가가 됐을까?’ ‘방송작가 29년 하고 남은 것은?’ 등의 문제를 냈고 생각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퀴즈톡 슬로건 중 하나가 ‘세상의 모든 것이 퀴즈가 된다’다. 일상을 주제로 퀴즈를 내기 때문에 소재가 떨어질 걱정이 없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이나, 수집 중인 피규어, 등 내 주변에 보이는 것들로만 주제로 잡아도 소재거리가 무궁무진하다. 또, 구독하기 기능으로 마음에 드는 사용자가 있으면 팔로우 할 수 있어 퀴즈톡 앱 안에서는 누구든지 스타가 될 수 있다.

심봉기 이사의 닉네임은 개그콘센트. 콘센트를 플러그에 끼는 순간 바로 동작하는 것처럼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는 의미로 이름 지었다. (출처: 퀴즈톡 앱)

 

Q. 앞으로 어떤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나?

개인 맞춤형 설문 조사 툴과 개인 맞춤 광고 플랫폼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퀴즈톡은 사람들의 생각과 취향을 빅데이터화 해 이용자들에게 좀 더 세밀하고 친절한 서비스 즉 초개인화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해준다. 한 마디로 이용자가 원하는 걸 코앞에 가져다줄 수 있다. 곧 상용화될 설문 조사 툴과 광고 플랫폼도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사용자가 직접 설문 조사 할 문항을 만들거나 자기가 만든 광고를 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김밥집을 개업하려는데 상호가 고민된다면 설문 조사 툴을 이용해 먼저 사람들의 선호도를 알아볼 수 있다. 또 ‘메뉴는 어떻게 할까?’, ‘비용은 얼마로 할까?’ 등의 설문 조사를 진행해 사람들의 의견으로 표본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아울러, 보상으로 받은 포인트를 이용해 설문 조사 창에 내가 만든 김밥집 광고를 노출함으로써 두 배의 광고 효과를 낼 수 있어 효율적이다.

퀴즈와 광고를 통해 두 배의 광고 효과를 낼 수 있다. (출처: 퀴즈톡 앱)

Q. 퀴즈톡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퀴즈톡의 효용을 소개하자면?

퀴즈톡 초창기 카피가 ‘퀴즈도 풀고 돈도 벌고’였다. 퀴즈만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앱테크까지 할 수 있어 재미와 재테크가 함께하는 지식 공유 플랫폼이다. 퀴즈 내는 게 생각처럼 복잡하지 않다. 자신의 일상, 관심사를 퀴즈로 출제하기 때문에 일기처럼, 사진첩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또 가족, 친구에게 문제를 풀어보라며 공유할 수도 있다. 퀴즈팩을 기획할 때 4인용 식탁에 가족이 둘러앉아 서로의 퀴즈를 맞혀보는 모습을 상상했다. 같이 갔던 장소나, 함께 밥을 먹었던 식당 등을 주제로 문제를 내고 또 정답을 맞히면서 내가 이런 생각을 했구나, 가족들은 이게 좋았구나를 생각해볼 수 있다. 처음에는 쑥스럽기도 하다. 근데 일단 해보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고 가족, 친구 등 주변을 더 알아가는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올 하반기 퀴즈톡 사용자 100만 돌파를 예상한다. 퀴즈라는 프레임은 수용성과 확장성이 좋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또 여러 곳에 내보낼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하면, 그 콘텐츠를 다시 퀴즈톡 앱으로 들고 올 수 있고,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여러 플랫폼에 재송출할 수 있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로 발돋움하는 플랫폼이 됐으면 한다. 패러다임이 아무리 빨리 변한다 한들 콘텐츠가 재밌다면 판이 바뀌어도 살아남는다. 퀴즈톡은 그 판을 깔아주는 플랫폼이다. 작가도 그 판을 깔아 주는 조력자다.

큐몽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출처: 퀴즈톡 인스타그램 캡처)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퀴즈톡 캐릭터인 큐몽을 주인공으로 웹툰으로 제작해보려 한다. 큐몽이라는 이름은 SNS 계정 채널에 공모해서 선정한 이름인데 요즘은 다양한 채널에서 영상, 퀴즈 등 큐몽을 활용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앞으로 큐몽에 세계관도 부여하고 여러 등장인물을 출연시키면서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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